"1인시위와 함께 법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미포조선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김석진 의장


용인기업 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며 시작된 4개월간의 미포투쟁이 마무리된 지금의 현장상황은?

한마디로 옴짝달싹할 수 없다. 사내에서 현장활동가에 대한 감시, 미행이 심각하고 단체협약과 규약에 의거해 발행한 현장조직 홍보물까지 노무관리자와 어용세력들이 함께 막고 있다. 심지어 사내에서 홍보물 배포가 막혀 사외 지역에서 홍보물 배포를 하려고 해도, 회사 노무관리자들이 나와서 감시와 사진채증을 하는 가운데 어용세력들이 집단적으로 몰려와 홍보물을 폭력적으로 탈취해가며 배포도 막고 있다.

조합원들이 집단거주하는 아파트 입구에서 배포하려고 해도, 조합원 부인들이 집단적으로 몰려나와 홍보물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기도 하고 회사를 비방하는 홍보물이라며 자신들이 사는 아파트에 배포하지 말라고 항의한다.

현장대책위 해산 후 현장조직 활동가들의 현장활동은 어떤가?

3개 현장조직 활동가들이 회사와 노동조합으로부터 중징계와 경징계를 받은 상태다. 4개월간 투쟁 과정에서 투신, 구속, 테러, 중징계 등을 겪어, 활동가들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상당할 것이다. 현장 3개 조직이 다시 제대로 뭉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1.23 합의 위반의 핵심 사항을 설명해 달라.

이번 투쟁의 핵심 요구는 용인기업 노동자들의 조속한 복직이었다. 합의서를 통하여 회사는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용인기업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복직시켰다. 사실이 이러한데 현장활동가들을 징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협약서 1항은 징계에 있어서 경고 이상 징계를 할 수 없도록 못 박고 있다. 이는 미포조선, 현대중공업,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맺은 합의서와 협약서를 위반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미포조선의 합의서, 협약서 위반과 노동조합의 현장조직 활동가 중징계에 대해 합의주체인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미포조선의 ,현장활동가 징계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묻는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혀오고 있다. 노동조합의 징계에 대해서는 민주노총 지역본부 운영위원회가 결의해 미포조선 노동조합에 현장활동가 징계 철회를 권고했지만 내정간섭이라며 거절당했다고 한다. 울산지역본부는 합의서·협약서가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고 있다.

미포투쟁 지원대책위와 자본의 위기 전가에 맞서 싸우는 공동투쟁본부가 1.23 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집회를 매주 목요일에 개최하겠다고 하는데 합의서 위반에 맞서 현재 구체적 실천투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지대위와 공투본은 미포조선과 노동조합의 현장조직 활동가 징계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매주 목요일 동구지역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미포조선 현장조직에서는 1인시위가 전부이다. 하지만 조만간 현장조직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의서·협약서가 제대로 지켜질 때까지 단호하게 투쟁해나가도록 결의를 모아 나갈 것이다. 이번 합의서, 협약서를 기필코 지켜내야 할 이유는 바로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의 위상을 지키고 연대투쟁의 운동 기풍을 세워내기 위해서다. 나아가 노·사가 맺은 합의정신은 어떠한 경우가 있더라도 훼손할 수 없도록 원칙을 세워놓기 위함이다.

향후 투쟁계획을 밝혀 달라.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최대주주이자 실질적 오너인 정몽준 국회의원이 직접 나서서 합의서·협약서를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당분간 계속 해나갈 것이다. 하지만 끝내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현대미포조선을 상대로 부당징계 무효화 소송 △현대중공업 상대로 지난 2009년 1월17일 심야에 벌어진 경비대 테러 관련 민·형사소송 △미포조선 노동조합 상대로 부당징계 무효화 소송과 조합원 권리유지 가처분 소송 등 법적 대응도 함께해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투쟁을 하고자 하는 자는 방법을 찾고 투쟁을 회피하고자 하는 자는 구실을 찾는다고 했다. 어떠한 희생과 고통이 따르더라도 이번 투쟁의 주체인 현장활동가로서 물러섬 없이 합의서·협약서가 이행될 때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다. 현장과 지역 동지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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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 정몽준 , 현대미포조선 , 김석진 , 용인기업 , 미포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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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결방법

    합의를 주도한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나서서 회사와 노동조합에 강력하게 대응하면 된다.

  • 아주동

    해결방법/울산본부가 뭔 마술 지팡이라도 가졌남? 사안을 제대로 파악 하세요. 진정한 해결방법은 미포 조합원들에게 있죠. 미포 집행부가 설치는 것도 사실 조합원 다수의 협조주의적 성향에 기반하고 있는거 아니겠어요. 왜 주요 조선소 노조에서(대우는 빼고) 전투파가 소수로 전락했는지 잘 파악해 보세요. 문제는 현장이에요.

  • 한마디

    미포조선에 민주노조가 제대로 굴러가면 무엇때문에 현장조직이 나서 비정규직 투쟁을 벌였겠습니까. 노동조합이 알아서 하면되는데,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이번투쟁을 이끌고 합의주체로 나선것은 현장이 무너져있고 열악한 조건에서 현장조직이 비정규직투쟁을 하였기때문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지역이 함께 연대투쟁에 나선것이죠.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시작했으면 끝맺음도 잘해야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