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20여 명 연행

경찰, 불법시위면 캡사이신에 최루액까지 사용 예고

경찰이 30일부터 2일까지 예정되어 있는 집회에 대해 “끝까지 추적, 사법 조치할 것”이라며 강경대응 입장을 밝힌 가운데 30일 서울시내 곳곳에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의 충돌이 이어졌다.

경찰은 진행되는 집회를 불법시위로 판단할 경우 고춧가루 추출물인 캡사이신을 이격용 분사기에 넣어 사용하고, 물대포에 색소나 최루액을 섞어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대학생공동행동은 이날 용산 살인진압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오후 3시 30분 경 용산 4구역 사건 현장을 찾아 기습 집회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경찰은 도로에서부터 집회 참가자들을 막아 대학생과 철거민단체 관계자 등 총 16명을 연행했다. 이들은 동작서와 구로서로 나뉘어 수용되어 있다.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유족들을 폭행해 상복이 찢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또한 용산범대위는 경찰이 전철연 회원에 대해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용산범대위는 이날 일어난 사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 진정을 넣었다고 밝혔다.

  추모에 나선 대학생들을 경찰이 인도 상에서 연행했다. [출처: 용산범대위]

  용산 유가족들이 학생 연행에 항의하며 경찰 버스 밑에 누웠다. [출처: 용산범대위]

서울 혜화동에서도 경찰은 노사분규 중인 재능교육 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자전거 행진을 벌이던 ‘질주 실천단’ 4명을 연행해 송파서로 이송했다. 오후 6시 10분 현재 경찰이 자전거를 실은 트럭을 막고 움직이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질주 실천단 상황실장 이상욱 씨가 전했다.

한편 이날 <동아일보>는 민주노총과 경찰이 ‘평화시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민주노총이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이 같은 각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경찰이 서울시청 앞 등 도심에서 집회를 여는 것을 불허한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경찰이 작년 10월 여의도를 ‘평화시위구역’으로 지정하면서 경찰에 하는 집회신고와 별도로 여의도 공원 관리사무실에서 장소대여를 위해 요구한 서류인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집회신고를 하러간 실무자가 공원 관리사무실 측에서 형식적으로 협약서가 필요하다 해 작성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경찰과 민주노총이 협약서를 맺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 이승철 민주노총 대변인은 “실무자가 형식적으로 작성한 것을 동아일보가 과장해 보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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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 경찰 , 용산 , 연행 , 불법집회 , 최루액 , 강경대응 , 캡사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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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이명박퇴진

    이명박과 정권의 하수인들,
    니네들이야말로 끝까지 추적당해 민중의 손에 의해 사법 조치될 것이다.

  • 비정규노동자

    참세상 기사좀 똑바로 올리시오 재능현장에서 2시간 30분가량 토끼몰이를 당하며 경찰에게 폭행당하고 연행이 되었는데 어떻게 사실과 다른 기사를 올립니까? 현장에 나와보지도 않고 그렇게 딸랑 몇줄 올리는게 진보언론입니까? 질주단은 자전거행진을 벌이다 연행된것이 아닙니다. 4월 30일 오전 11시 30분 재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집회에 참석하였습니다. 경찰의 방해로 자전거로 오지 못하고 인원만 참석하였습니다. 그리고 집회시작전부터 경찰병력과 버스로 대오를 에워싸고 연행위협을 가하고, 차량을 견인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마찰을 벌이다 예정된 집회시간을 20분가량 넘겨 겨우 집회를 시작했습니다. 합법적으로 신고된 행진이 가로막혀 또 충돌이 벌어졌고, 행진을 마무리하고 재능 후문에서 마무리집회를 마치고 농성장으로 움직이던 대오를 경찰이 폭력적으로 토끼몰이를 하여 이리저리 내몰리고 몸싸움이 벌어지고 그 와중에 공공노조 동지 1명이 먼저 경찰 10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여 연행되고 그로부터 1시간 가량 뒤 후문 쪽에 있던 자전거 질주단3명이 연행된 것입니다. 집회대오는 연행되는 동지를 구출하기 위해 집회인원의 수배에 달하는 공권력의 폭력에 맞서 몸싸움 연좌농성 등을 진행하였습니다만 가슴아프게 우리 동지들을 구출할 수 없었습니다. 두서없이 적다보니 대략적인 상황만 언급한 것입니다. 그날 재능의 상황은 완전 전쟁터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사실관계와도 다르게 달랑 3줄정도로 잘못된 기사를 올린 것인지 전혀 이해가 않되는 군요. 재발 현장에 나와서 발로 뛰면서 기사 좀 쓰시오. 정말 화납니다. 말로만 민중언론 참세상이라고 말하지 마시고 현장에서 발로 뛰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