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농사

[이수호의 잠행詩간](17)

그 참, 희한하지
착한 김씨네 포도밭 포도는
그렇게 알이 굵고 달단다

신씨네 논 쌀로 밥을 지으면
밥이 차지고 기름이 자르르 한다는데
신씨는 오늘도 이른 아침 논에 나와
벼들과 정답게 구시렁거리고 있다

머리 허예지자 거창에 내려와 사는 문 위원장
그가 심은 어린 호두나무
5년 뒤에 열린다는
그 호두 맛이 궁금하다

*부산서 행사 마치고 거창에 들렀을 때, 문 위원장 부인이 해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