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계절에 누굴 만난다는 것

[이수호의 잠행詩간](39)

뜨거운 바람 넘치게 들어오는 창
을 닫으며
이 여름이 가면 가을
이 오는 것도 좋겠다
생각한다
전화가 왔다
핑계를 대며 피한다
싫다
이런 일에 거짓말을 해야 하다니
내 말을 내가 왜
힘들어해야 하나
짜증난다
이런 계절에 누굴 만난다는 것
이 예사로운 일이 아니어서
바람은 일정한 방향으로 불지 못한다
참 딱한 일이다
바람 따라 일렁이는 햇살
그림자마저 흔들린다

* 참 힘든 계절이다. 가을이 오면 좀 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