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라 KBS계약직지부장 KBS사장 후보등록

홍미라 “가장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하는 KBS를 만들기 위해”

KBS 사장 공모가 10일로 마무리된다. 이병순 현 사장이 다시 후보로 나서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홍미라 언론노조 KBS계약직지부 지부장이 후보로 나와 관심이다.

KBS계약직지부는 KBS가 기간제법 중 2년 고용 후 정규직 전환 조항을 회피하기 위해 기간제 노동자들을 집단해고하는 ‘비정규직 인력운영방안’을 제출하자 이에 반발해 150일이 넘게 싸우고 있다.

  사장 후보로 등록한 홍미라 KBS계약직지부 지부장

홍미라 지부장은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공영방송 KBS를 만드는 데 기여했던 책임감으로 KBS를 다시 한 번 국민에게 사랑받는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만들기 위해 차기 사장 후보로 등록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미라 지부장은 10년이 넘게 시청자 상담실에서 일하며 시청자의 목소리를 KBS 운영에 반영하려 노력해왔다. 그러나 KBS는 지난 7월 1일 홍미라 지부장을 ‘경영효율화’를 명분으로 해고했다. 홍미라 지부장은 “저의 경험과 문제의식, 무엇보다 중요한 KBS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을 기반으로 공영방송의 정체성 재확립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홍미라 지부장은 이병순 사장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방기한 채 자본과 효율만을 강조해왔다”며 “프로그램의 품질은 떨어지고, 다양성이 훼손되고, 사회적 약자는 배제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홍미라 지부장은 “나의 꿈은 사회의 가장 어려운 곳에 손을 뻗어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하는 KBS를 만드는 것”이라며 “나의 사장 후보 등록이 힘든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 대한 응원이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사원행동은 9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병순 사장이 76.9%라는 사원들의 연임 반대 여론을 받아들여 응모하지 말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가 낙점하고 이병순 사장이 응모해 사장추천위원회라는 요식 절차를 거쳐 이사회가 그를 사장으로 제청, 이병순의 새로운 임기가 시작된다면 KBS 3년은 암흑시대가 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KBS노조도 “이병순 사장은 구성원들이 내린 냉혹한 평가를 겸허히 받아 들여 결단하라”며 “KBS 출신 첫 사장으로서 지속 가능한 KBS의 미래를 후배들에게 열어주는 현명한 처신과 용단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