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경이로운 징계자수 기록에 분노하는 조합원들

[미디어충청] “조합원들, 3차 파업하면 나선다”

새해벽두부터 2차 철도파업에 참가한 노조간부, 조합원에 대해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징계를 하고 있는 철도 공사가 기록한 징계자 수는 조합원(경징계자) 1,300명, 직위해제 900명, 해고 154명이다.

그러나 징계인원이 더 늘어날 방침이어서 충남지역 철도노조 관계자들은 중징계자가 200여명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충남지역은 철도노조 대전지방본부 천안역지부 김기상 지부장, 천안전기지부 이진석 지부장, 기관차승무지부 남진우 지부장 해고, 천안시설지부 정순익 지부장 파면으로 중징계자가 4명에 달한다. 대전, 천안지역 경징계자 대상자 1,156명, 직위해제를 포함한 중징계자 80여명이다.

이처럼 경이로운 징계자수 기록에 노조는 철도공사가 “노동기본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며 노조를 탄압하고 헌법을 유린”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파업은 공사가 단체협약을 해지한 것에서부터 비롯되었다며 철도 파업을 유도하고, 합법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둔갑시킨 ‘한국철도공사의 철도파업 유도 기획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4당 총 94명의 서명을 받아 2월 2일 공동 제출했다.

징계뿐만이 아니다. 파업 뒤 공사측이 인사발령도 바로 착수해 서울 용산,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단체협약을 위반하고 비연고지로 전출되는 노동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2006년 3월 1일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 가압류는 점점 늘어나 100억원에 달해 조합비와 조합 자산에 대한 압류가 집행되고 있다. 이번 2차 파업으로 인해 공사측이 얼마의 손해배상, 가압류를 또 들고 나올지 모를 일이다.

이에 현장에서는 매일 주요역에서 1인 시위를 하며 합법파업에 대한 징계 철회, 국정조사 실시와 책임자(허준영 사장) 처벌을 주장하고 있다.

1월 26일부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충남지역 노조 간부들은 더 이상 노조 탄압을 묵과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합법 파업에도 사상 초유의 징계를 하는 공사측에 대한 분노가 겹겹이 쌓이는 것이다.

천안역전기지부 이진석 지부장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법을 지키는 것은 사회 유지의 기본이다. 그러나 정부가 (노동)법을 어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징계 조치로 조합원들은 위축되었다가 이번에 노조 탄압을 막지 못한다면 답이 없다는 생각에 3차 파업을 하면 나선다는 입장이다. 노조 간부들이 나서면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공사측이 노조와 대화, 협상에 나설 것을 주장하며 노조가 2차 파업을 철회했음에도 불구하며 파업이 끝난 작년 12월 4일부터 2달 동안 허준영 사장이 참석한 본교섭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실무교섭만 두 차례 열렸다.

덧붙이는 말

징계뿐만이 아니다. 파업 뒤 공사측이 인사발령도 바로 착수해 서울 용산, 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단체협약을 위반하고 비연고지로 전출되는 노동자가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