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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의료연대 서울지부] |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조차 없는 간병노동자들
간병노동자들은 배선실에서 식사한다. 배선실에는 전자레인지 2대와 정수기가 마련되어 있지만, 정작 식사를 할 수 있는 식탁이나 의자는 없다. 배선실에 밥차가 지나다니는 엘리베이터가 있기 때문에 식탁이나 의자가 있으면 걸리적거린다는 이유였다. 때문에 간병 노동자들은 창틀에 밥을 차려놓고 서서 먹을 수밖에 없다. 배선실이 여의치 않으면 계단과 같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을 찾아 밥을 먹는다.
이향춘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사무국장은 “병원 측에서는 배선실에서 조차 밥을 먹지 말라고 문제제기 해왔었다. 현재 배선실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단체교섭때 협상을 통해 이루어 진 것”이라면서 “간병노동자들에게 휴식공간을 달라고 요구 한 것은 3년 전부터지만 병원 측은 공간이 없다고 계속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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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좁은 배선실 창틀 앞에 서서 냉동했던 밥을 해동해 먹는 간병노동자들 [출처: 의료연대 서울지부] |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저임금과 과도한 업무
식사 공간이 여의치 않으면 밖에서 사 먹어도 되지 않느냐는 물음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실제로 불가능하다. 간병노동자들은 환자 옆을 떠나면 안 되기 때문에 충분한 식사시간을 확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저임금으로 사먹는 밥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24시간 일하는 간병노동자의 하루 일당은 일반 환자의 경우 55,000원, 중환자의 경우는 65,000원이다. 시간당 임금이 평균 2,700원인 셈이다. 2010년 법정 최저임금은 4,110원이지만 이에 훨씬 못 미치는 간병노동자들의 저임금은 이들의 삶에 큰 부담이 된다. 오늘 행사에 참여한 간병노동자는 “거동을 못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일하다가 다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목 디스크나 허리, 관절에 문제가 오고는 한다”면서도 “시간도 없고 자비를 들여서 치료를 할 여유도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간병노동자들은 과도한 업무에 시달린다. 그들은 1주일에 6일, 하루 24시간을 꼬박 병원에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일요일 오후에 출근해 토요일에 퇴근하지만, 보호자가 올 때까지 퇴근이 미뤄지는 것은 다반사다. 퇴근 후에도 가운을 세탁하고, 집안일을 하고, 일주일치의 도시락을 챙기느라 실질적으로 쉴 시간은 마땅치 않다. 행사에 참가한 간병노동자 A씨는 “6일을 일하고 하루를 자는 형편”이라면서 “새벽에도 환자의 가래를 빼는 등의 상황이 있을 수 있어 항상 귀를 열어둔다. 그러다보니 토막잠을 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여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간병노동자들에 대해 “간병노동자들은 환자분들이 인생 마지막에서 가장 고통스러울 때 함께 하는 사람들”이라면서 “그렇게 귀한 일을 하시는 분들께 인간다운 대우를 해 줘야 하는데 아직은 특수고용직이라는 것 때문에 누구도 이들을 책임지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런 문제에 대해 국회나 노동계에서도 세심하게 챙겨나가야 하겠지만 노동자 분들 스스로 당신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료연대와 희망터, 그리고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은 간병노동자들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 캠페인에 나섰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대병원 본관 로비에서 간병노동자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전과 함께 선전전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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