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2선 지도부 구축-반MB 선거투쟁으로

120주년 노동절 범국민대회, 민주노총-야4당 반MB결의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1일 120주년 세계노동절기념 범국민대회를 통해 각 산별 임단투 2선 지도부 구축과 동시에 MB 심판을 위한 선거투쟁 돌입을 선언했다. 여의도 문화마당에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범국민대회 기조는 지도부의 선도적 투쟁과 사실상 반MB 민주대연합을 통한 선거투쟁 승리를 결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노동탄압 중단, 노동기본권 확보 △노동자.농민.서민 기본생활 확보 △노동시장유연화 반대, 좋은 일자리 확보 △밥과 강, 민주주의를 위한 MB심판, 지방선거 승리 4대요구안을 발표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저들은 노동절 새벽 3시에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에서 날치기를 자행했다”며 “이명박 정권이 민주노총의 목숨을 요구한다면 민주주의의 제단에 내놓을 것이며 우리는 모든 것을 다 걸고 저항할 것이다. 우리가 당한 만큼 너희도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이런 긴박감 속에 김 위원장은 “전 조직은 최대한 빨리 각 산별연맹 임단투를 앞당기고 이 순간부터 2선 지도부를 구축하라”고 긴급지침을 내렸다. 이날 새벽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에서 타임오프 기준을 날치기로 통과 시킨데 대한 투쟁지침이었다. 김영훈 위원장은 이어 “지금은 실제 상황으로 80만 조합원이 6.2 지방선거에서 계급투표에 참여하자”면서 “실질적 총파업체제를 구축하는 동시에 선거투쟁으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자”고 제안했다. 김영훈 위원장이 범국민대회 메시지에서 강하게 선거투쟁을 지침으로 내린 것은 MB 심판이란 화두를 통해 민주노총 투쟁의 무게중심을 선거체제로 재편하겠다는 것으로 읽혀진다.



김영훈 위원장의 강한 MB심판 선거투쟁 선언에 이어 야4당 대표들이 야4당 대표가 단상에 올랐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정권은 공무원노조와 전교조를 탄압하는 등 노동탄압, 공안탄압을 몰아치고 있다”며 “우리의 힘과 지혜를 모아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길만이 노동탄압을 막을 수 있는 길”이라며 반MB 민주대연합을 강조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명박 정권은 양극화 날치기 정권”이라며 “6.2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권을 확실히 심판하라는 국민의 결정이 내려졌지만 확실히 못해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강기갑 대표는 “최선을 다해도 안 된다고 차선마저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이미 각 지역별로 MB한나라당 심판으로 가고 있다. 야권단일후보와 진보진영단일후보를 만드는데 노동자가 다 나서서 승리의 깃발을 흔들자”고 말했다.

반면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이전 민주당의 반노동자적 행보를 먼저 규탄했다. 노회찬 대표는 “그동안 민주정부들이 수없이 들어섰지만, 그중 단 하나의 정부도 노동자들에게 우호적인 정부는 없었다”면서 “노동자를 억압하고 노동운동을 탄압하는데 독하게 한 정권과 약하게 한 정권이 있었을 뿐”이라고 규정했다. 노회찬 대표는 “그중에서 가장 악랄한 정권이 바로 이명박 정권”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똘똘 힘을 모아서 이명박 정권 심판해야할 것”이라고 정권 심판론을 폈다. 노회찬 대표는 이어 “지방선거부터 진보정치세력이 똘똘 뭉쳐서 지방선거 이후에 크게 하나 되는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여러분들께 약속드린다”며 진보대연합을 강조했다.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도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6.2선거에서 MB정권을 심판하고 MB정책을 스톱시키는 것”이라며 “모두가 힘을 모아 정치혁명을 이뤄내 대한민국 미래를 희망으로 일구자”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한명숙 전 총리가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범국민대회는 반MB공투본 등 사회각계각층에서 조직위원회로 참가해 대학생 집단율동, 백무산 시인의 시낭송, 풍자극, 시민단체 퍼포먼스와 영상 등이 이어졌다. 특히 대회 말미에 민주노조 사수 상징의식은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기 세상이 바뀌었으니 노조도 투쟁일변도에서 벗어나자던 이데올로기에 빠져 구조조정과 탄압으로 죽어간 노동조합을 묘사해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대회 마지막엔 전태일 열사의 이소선 어머니가 김영훈 위원장과 무대에 올라 노동자의 움켜쥔 주먹 상징물에 ‘단결투쟁’ 글씨가 새겨진 붉은 머리띠를 묶었다.

이소선 어머니는 “민주노총은 대통령도 갈아치울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하나되지 못해 비정규직이 계속 생겨나고 계속 밀려왔다”면서 “노동자가 하나로 단결해서 승리하는 그날까지 전진하라”고 강조했다.

대회를 마친 1만여 참가자들은 27일째 파업투쟁중인 여의도 MBC까지 행진을 벌이고 MBC파업 승리를 기원했다.



  이날 대회엔 한명숙 전 총리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대회를 마치고 MBC까지 행진을 하던 참가자들을 경찰이 인도로 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