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강력한 노정대결 예고

[분석] 11일 금속노조 정치총파업,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 예정 긴장고조

민주노총 하반기 투쟁이 강력한 노정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0 전국노동자 대회를 통해 투쟁 기세를 탔다. 오는 11일 G20 서울정상회의를 나흘 앞둔 노동자대회에서 평화적인 가두행진을 경찰이 막자 민주노총은 완강한 몸싸움을 벌였다. G20을 앞두고 KEC 사태, 불법파견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 노동기본권 문제, 투기자본 문제 등을 두고 강력한 대정부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노동자대회가 끝난 후 만난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오늘 평화행진을 가로막은 정부에 맞선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분노가 많이 실렸다. 오는 11일 G20 대회는 오늘 투쟁에 고무 받아 좀 더 대중적인 힘을 받고 진행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날 대회를 통해 터져나온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실렸다고 본 것이다.

  오는 11일 G20 서울정상회의를 나흘 앞둔 노동자대회에서 평화적인 가두행진을 경찰이 막자 민주노총은 완강한 몸싸움을 벌였다. G20을 앞두고 KEC 사태, 불법파견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 노동기본권 문제, 투기자본 문제 등을 두고 강력한 대정부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대회를 마치고 오후 5시 30분께 방송차량에서 직접 평화적 행진을 가로막는 경찰에 맞서 각 연맹별로 방향을 정하고 행진을 진행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노동자 대회가 열린 시청에서 국가인권위 방향과 소공로 방향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경찰이 최루액을 분사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1차로 1시간여의 몸싸움을 벌인 후 정리 집회를 30여분 정도 한 후 또 다시 몸싸움을 벌였다. 그만큼 이날 노동자들의 항의는 이명박 정부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날 몸싸움 과정에서 한 참가자가 경찰의 방패에 맞아 강북삼성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전국 노동자 대회엔 4만 여명이 모였다. 대회가 열린 서울시청 광장은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꽉 차 참가자들은 프라자 호텔 앞 도로까지 자리를 잡았다. 민주노총은 전세계 노조 지도자들과 각국의 외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여 전세계적으로 G20 정상회의에 대한 강한 반대 메시지도 보여줬다.



금속노조 11일 정치총파업 선언

특히 전국 노동자대회 직전 조합원 15만 명인 금속노조가 KEC 사태에 맞선 정치총파업을 선언했다. 금속노조 정치총파업 시기는 G20이 열리는 11월 11일이다. 사전대회에 금속노조는 각 지역에서 1만 여명의 간부와 조합원이 모였다. 또 민주노총 대회가 끝나고 평화행진을 경찰이 막자 금속노동자들 중심의 선봉대들이 앞으로 나서 완강히 싸웠다.

금속노동자들은 KEC 공장점거 중 김준일 금속노조 구미지부장의 분신사태에 대한 분노를 강하게 드러냈다. KEC 노동자들은 이날 금속노조 사전 결의 대회에서 금속노조 총파업을 간곡히 호소하기도 했다.

전국노동자 대회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전태일 정신 계승의 오늘날 의미는 80만 조합원 모두가 비정규직 중소영세 저임금 노동자, 이주노동자들과 계급내의 단결을 최우선시하고 제시민민중진영과의 연대를 통해 반노동 반민주 반통일 세력인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투쟁의 전면에 나설 것을 결의하는 것”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제 정당 및 시민사회진영에게 가칭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노동 관련법 전면 재개정을 위한 범국민 운동본부’ 건설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영훈 위원장은 범국본을 통해 우리사회 내용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평등을 쟁취하는 역사적인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훈 위원장의 범국본 제안은 최근 대표적인 간접고용 비정규직인 기륭과 동희오토 사내하청노동자 농성 투쟁 승리를 통해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간접고용 문제에 전면에 나설 때 대중적인 힘도 모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7월 22일 대법원의 현대자동차 사내하청노동자에 대한 불법파견 판결이후 현대차 비정규직 2,600여이 11월 중순 이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 G20 이후에 노정대결은 또 다른 분수령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정의헌 수석부위원장은 “오늘 김영훈 위원장의 범국본 제안은 다가오는 11월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을 비정규직 혼자만의 투쟁이 아닌 금속총파업과 함께 엄호하겠다는 의미도 크다. 금속노조 뿐만 아니라 민주노총 전체가 함께 투쟁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민사회와 야당 등이 예산 안 등으로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면 G20 이후 2012년까지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투쟁이 모아지는 조건이 생길 수 있다. 정세가 매우 유동적으로 갈 것 같다”고 향후 2년 정세를 전망하기도 했다.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도 노동자대회 정리집회에서 “오늘 투쟁으로 민주노총은 하반기 투쟁의 포문을 당당하게 선언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비정규직 18일까지 파업찬반투표 완료

한편 금속노조는 지난 5일 중앙노동위에 현대차 비정규 노동자들이 현대자동차(주)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임단협 교섭 관련 쟁의조정신청서를 접수했다. 쟁의조정신청은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320여명, 현대차전주비정규직지회 350여명, 울산 현대차비정규직지회 1,950여명 등 2,600여 명의 조합원이 대상이다. 이들은 오는 18일까지 파업찬반투표를 모두 마칠 계획이다.

이번 현대자동차 비정규 노동자들의 대규모 집단행동을 위해 세 지회는 각각 쟁의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세 지회 쟁의대책위원과 금속노조가 통합쟁의대책위원회도 구성한다. 또한 통합쟁의대책위원회 산하에 세 지회 임원과 금속노조, 충남지부, 전북지부, 현대차지부 각 한명씩이 결합하는 전술기획단을 둬 이후 쟁의전술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