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노·심·조 버리고 유시민 껴안나

9월 내 임시 대의원대회서 국민참여당 통합여부 확인...당원총투표 부칠 듯

“지금 민주노동당은 저희 국민참여당과 당 대 당 통합을 이루기 위한 안건을 당대회에 부치기 위해 중대한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이정희 민노당 대표가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저희 두 당의 통합이 ‘혁신과통합’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죠?”

지난 6일 저녁 8시 30분께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혁신과통합’ 발족식 축사에서 한 말이다. 혁신과통합은 2012년 총·대선에서 야5당이 민주진보 연합정당으로 통합해 민주진보정부를 수립하자는 시민정치 연합체다.

같은 시각 유시민 참여당 대표의 말대로 민주노동당은 신설 합당 방식을 논의하는 수임기관 6차 전체 회의를 진행하고 향후 진보대통합 추진 방안과 관련한 내용 2가지를 논란 끝에 의결했다.

  현식과통합 발족식. 혁신과통합 상임대표는 이해찬, 문재인, 김두관, 문성근, 남윤인순, 이용선이, 공동대표는 조국, 김기식, 이상이 등이 맡았다.

민주노동당 수임기관 전체 회의 결과로 나온 1항은 “진보신당 9.4 대의원대회에서 5.31합의문 및 8.28합의문이 부결된 조건에서도, 그간의 합의 정신에 따라 진보대통합을 바라는 모든 분들을 존중할 것”이며 “5.31 최종합의문에 동의하여 8월 27일 구성된 새통추에 참여하는 모든 개인 단체 및 정당과 함께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계속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민노당은 또 2항을 통해 “9월 내에 임시 대의원대회를 개최하여 5.31 최종합의문에 동의한 국민참여당의 통합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구체적 추진 방안은 실정과 조건을 고려하여 1항의 내용에 따라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하여 마련한다”고 결론냈다.

민노당이 발표한 1항은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노·심·조) 진보신당 전직 대표 3인과 진보신당 탈당파들의 통합진보정당 참가를 배려하기 위한 조항이다. 이들 3인은 앞서 6일 오전 진보신당 탈당을 시사하고, 기존 새통추 합의와 진보양당 합의에 기초해 새로운 진보통합정당 건설에 중단 없이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문제는 2항이다. 노·심·조 3인이 이제까지 “참여당은 연대의 대상이지 통합의 대상이 아니”라고 누누이 강조해 온 상황에서, 결정사항 2항은 노심조가 민노당과 함께할 명분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승수 전 대표는 지난 8월 28일 민주노동당과 합의한 합의문을 놓고 “사실상 국민참여당이 내년 대선까지는 통합진보정당에 참여할 수 없도록 장치를 마련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당시 진보신당이 국민참여당 관련 조항에 끝까지 매달린 것은 진보신당내에서 민노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세력들도 국민참여당과 함께하는 문제에 대해선 강하게 반대하기 때문이었다.

  지난 6일 노.심.조 3인의 기자회견


민주연립정부로 통합판 다시 짤 가능성도

진보신당 내에서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주도해온 3인이 사실상 집단탈당 선언을 한 다음날 민노당이 이들을 내치는 것과 다름없는 결정을 내리면서 3인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노·심·조는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강하게 반대해온 노동계와 진보교연 등의 입장이 새통추에서 어떻게 관철될지도 주목된다.

이번 민노당의 발 빠른 참여당과의 행보는 야5당의 통합을 강력히 촉구하는 시민, 정치세력이 결집한 ‘혁신과통합’ 발족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민주노동당 당권파들은 민주연립정부 건설을 주장해 왔다. 민주노동당과 참여당이 통합으로 덩치를 키워 민주진보 연립정부를 목표로 하는 ‘혁신과통합’과의 협상에 나선다면 한층 많은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로선 야권대통합에 민노당이나 참여당 모두 부정적이지만 민노당과 참여당이 통합을 하고 민주당이 두 당의 지분을 인정하는 안을 제시하면 대통합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이날 발족식에서 유시민 대표는 “통합을 위해 필요하다면 팔도 내주고 눈도 내주겠다”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말에 “팔과 눈의 내준다면서 팔과 눈을 빼앗기 위한 통합이 되선 안 된다”고 맞받아치면서 소규모 정당의 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시민 대표에게 민노당과의 통합이 절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문성근 ‘혁신과통합’ 상임대표는 발족식에서 진보정당들을 향해, 통합을 한다면 진보진영의 염원이던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며 선거법 등을 개정해 다시 당을 분리하도록 하겠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혁신과통합 발족식에서 ‘통합을 위해 필요하다면 팔도 내주고 눈도 내주겠다’고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말하자, 유시민 참여당 대표는 “팔과 눈의 내준다면서 팔과 눈을 빼앗기 위한 통합이 되선 안 된다”고 맞받아 친 것도 소규모 정당의 설움을 드러냈다.

이해찬 혁신과통합 상임대표도 “‘민주진보 연합정당’은 정체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통합적 연합정당”이라며 “참여하는 각 세력의 노선, 지향, 조직, 당원 등을 존중하고 정체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토대위에서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상임대표는 민주 진보 야5당의 실천방안으로 9월 정기국회에서 당면 민생문제와 개혁법안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한 ‘공동 원내대책기구’를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공동 원내대책기구를 통해 신뢰를 쌓아가자는 것이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무상급식을 위한 학교급식법과 반값등록금을 위한 고등교육법, 부자감세 철회를 위한 소득세법과 법인세법, 전월세 가격 안정을 위한 주택임대차보호법, 미디어렙법, FTA 등 핵심법안들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제주 강정 공권력 투입 문제 등 당면 현안에 대해 공동 대응하자는 것이다. 문재인 대표는 “이러한 공동 원내 활동을 통해 축적되는 상호 신뢰와 경험이 당면한 10.26보선은 물론 민주진보 연합정당 결성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찬 상임대표

참여당과 통합 문제, 민노당 내 논란 거세질 듯

한편 민노당 6차 수임기관 회의에선 국민참여당 문제를 당대회 안건으로 올리는 문제와 진보신당 통합파와 함께하는 안을 두고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팽팽하게 의견이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권영길 원내대표가 안건 상정에 반발하면서 퇴장해 표결을 강행하지 않고 1항과 2항이 애매하게 절충되어 결과가 도출됐다는 후문이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참여당 문제를 당원들에게 총투표로 직접 묻겠다고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대의원대회에선 참여당과의 통합을 당원 총투표로 결정할지를 묻는 안건이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당대당 신설합당 방식을 대의원대회에서 묻는다면 2/3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지만, 당원 총투표에서 묻는 것은 규정이 애매해 2/3 이상의 찬성으로 할지 1/2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할지가 논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28일 민노당 대의원대회에선 참여당과의 통합문제를 상당수 대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따라서 당원총투표가 진행되면 농민이나 노동자 출신 당원들이나 일부 의견그룹 등의 반발도 상당할 것으로 보여 당내 참여당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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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


    민족주의는 반역주의라 말한 놈들이 한통속으로

    뭉쳐진다.

  • 111

    참고적으로 나

    국참당 인터넷을 통해 당원으로 가입되어있재

    탈당계가 복잡해서

    수신거부하고 있다.

  • 111

    국참당에서 탈당해야 하는ㄷ ㅔ
    탈당한걸로 알아라

  • 111아저씨

    본명을 까야 알려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