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불법사찰 김재철 고소...10일부터 연가투쟁

“이미 증거인멸 시도, 구속수사해야 한다”

MBC 노조가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 첫날부터 회사측의 보복인사와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 대한 탄압, PD 수첩 작가 전원 해고 등 파업 보복조치들이 가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사측이 해킹방지 보안프로그램을 통해 노조원들을 불법사찰했다는 정황까지 드러났다. 사측은 지난 6일,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서 문제가 된 프로그램을 지우라는 지시를 내려 증거인멸 시도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MBC 노조는 지난 6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사측의 불법감청에 대해 김재철 사장, 안광한 부사장,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임직택 감사, 조규승 경영본부장, 차재실 정보시스템팀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악성프로그램 유포에 따른 정보통신망의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법률상 불법 감청으로 통신비밀 보호법을 위반한 자에게는 10년 이하의 징역과 5년 이하의 자격정지가 처해진다.

  MBC 노조 기자회견 [출처: 언론노보 이기범 기자]

이 고소의 법률대리인인 민주노총 법률원의 신인수 변호사는 고소장에서 사측이 사내 인트라넷에 ‘로그파일’까지 삭제하라고 공지한 점을 이유로 들며 압수 수색과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MBC 비대위 특보에 따르면 이번 불법감청 사태와 노조의 고발에 대검찰청도 관심을 보인다고 전해졌다. 특보는 대검찰청 차장검사 직속인 사이버 범죄수사단 관계자가 5일 오후, 노조 사무실에 직접 전화를 걸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사태파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국회도 MBC 사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국회 예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3일, 국회법에 따라 감사원에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감사 청구를 결정했다. 방문진은 MBC 경영관리 및 감독실태에 대한 감사를 받게 된다.

방문진은 그동안 “MBC 문제는 노사간의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사태를 방관하고 있었으나 오는 27일, 정영하 본부장과 김재철 사장을 차례로 만나 사정을 청취하기로 했다. 방문진은 또 다음 이사회인 13일에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부정사용에 대한 사측의 감사보고를 받는다. 그러나 야당추천 방문진 이사들은 “엉터리 부실감사를 보고받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개혁시민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도 “MBC 경영파탄을 관리 감독해야 할 방문진의 책임을 규명할 수 있도록 감사원이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7일 오전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문진을 제대로, 철저히, 신속하게 감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파업중단 50일이 지난 MBC가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으며 “공영방송 하나 말아먹겠다는 작정 아니면 할 수 없는 작태를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제대로 된 감사만이 저들의 질주를 막아낼 수 있는 길”이라며 감사원의 감사를 촉구했다.

MBC 노조는 불법사찰과 보복인사 등 사측의 행동에 대해 “김재철의 횡포와 포악질은 그 선을 분명히 넘어서고 있다”고 밝히며 “이제 말은 없을 것이며 행동을 하겠다”고 투쟁의 결의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10일부터 ‘집단연가 투쟁’을 시작으로 하반기 공영방송 사수 투쟁을 시작한다.

언론노조도 같은 날 새누리당사 앞에서 하반기 투쟁선포식을 열고 파업중단 이후 주춤했던 공영방송 사수투쟁의 불씨를 당길 예정이다.

언론노조의 하반기 투쟁은 김재철 MBC 사장과 이길영 KBS 이사장의 퇴진과 언론장악 국정조사 청문회 실시, 언론장악 세습 박근혜 후보 규탄 등을 주된 구호로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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