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총파업 잇는 “유럽의 봄을 위한 전유럽 투쟁” 예고

유럽 각국 사회·노동·정치단체 제기...3월 13~14일 브뤼셀서 대중투쟁

유럽 민중이 다시 각국 긴축정책에 맞서 국경을 뛰어 넘는 연대와 민중 민주주의를 위한 공동행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유럽 민중들은 오는 13~14일 브뤼셀에서 “유럽의 봄을 위해”, “그들의 긴축에 맞선 우리의 민주주의를”이라는 구호 아래 파업, 시위와 집회 등 전유럽 공동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 시위는 14일과 15일 양일간 경제위기를 주제로 진행되는 EU 춘계 정상회의에 맞선 전유럽 집중 시위로 계획됐다.

공동행동 발의자들은 이 시위에서 “유럽연합의 모든 긴축조치와 법안 폐기, 생태적 전환, 금융시장 무장해제, 빚 지지도 않았지만 지불하지도 말기, 민중이 아닌 트로이카 해고(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를 주장할 계획이다.


<13-14일 공동행동을 제안하는 영상물>

이들은 유럽연합 정치경제 엘리트들이 사회적 부와 권리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공격을 자행했다고 지적한다. 이들의 정책은 긴축조치 부과, 사회비 지출 대폭 삭감, 노동자계급이 어렵게 쟁취한 노동법을 약화시켰다는 것이다.

발의자들은 지금이 국경과 영역을 넘는 연대를 위한 시간이며, 실제적인 민주주의와 사회적 정의를 만들기 위해 움직일 시간이라고 제안했다.

지난해 11월 14일 유럽총파업 시위와는 다르게 이번 공동행동은 유럽연합 본부가 위치한 브뤼셀에서의 집중 집회로 진행된다. 현재까지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벨기에, 아일랜드, 폴란드, 헝가리, 오스트리아,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시민사회, 좌파 정당, 노동조합 등 사회정치노동 단체들이 참가의사를 밝히고 있다.

현재 유럽의 각국 민중들은 경제위기와 강요된 긴축 아래 다양한 상황을 맞고 있다.

경제위기, 긴축과 투쟁으로 변화하는 유럽

최근 가장 강력한 긴축 투쟁으로 시선을 모으는 곳은 포르투갈이다. 포르투갈 민중은 지난 2일 150만 명의 참여 속에 대중적인 긴축 반대 투쟁을 전개했다. 이는 약 1,050만 명인 포르투갈 전체 인구의 약 15%에 해당한다. 1974년 4월 25일 좌파 군인들이 독재를 무혈혁명으로 전복시킨 "카네이션혁명"의 냄새가 난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포르투갈 민중은 "트로이카와 정부는 나가라"며 새로운 총선을 요구했다. 이날 시위에는 포르투갈 노동조합들과 사회주의 좌파정당들이 함께 했다.

포르투갈 민중은 또한 요즘 영수증과 계산서에 총리 이름을 적으며 세무당국이 재촉하도록 하는 상징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3주 이상 대규모 긴축 반대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불가리아에서는 총리 사퇴 이후인 3일에도 대중 시위가 벌어졌다. 불가리아 대통령은 오는 5월 12일 총선을 공고했다.

긴축조치 추진 현황 감사를 위해 최근 그리스를 방문한 트로이카는 그리스 정부가 공공부문 노동자 정리해고와 공기업 민영화를 소극적으로 추진한다고 보고 이의 빠른 시행을 요구했다.

스페인에서는 여전히 이베리아 항공사 정리해고가 논란되고 있다. 이베리아 항공사의 정리해고 조치에 항공사 직원들이 파업으로 맞서며 이주 1,300대의 항공편이 취소될 계획이다. 2월에는 이베리아 항공사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약 4만 대의 항공편이 취소된 바 있다.

스페인 바스크지역에서는 스페인 사회주의 청년연맹(ERNAI)이 조직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는 2,500명이 가입하고 정치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스페인 25세 이하 청년실업자는 전체 60% 가까이 치솟아왔다.

현재 그리스,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평균 소득은 350-400유로(50-57만 원)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