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정치·총선방침안, 사실상 원점에서 재논의키로

21일 민주노총 중집회의 결과 “논의기구 구성, 8월까지 중집안 마련 위해 최선의 노력할 것”

  지난 2월 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노총 제 75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출처: 민주노총]

민주노총(위원장 양경수) 집행부가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결정하려 했던 민주노총 정치·총선방침이 사실상 좌초됐다. 민주노총 집행부는 오는 24일 제 76차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진보정당 건설을 통한 정치세력화’ ‘2024년 총선을 위한 노동중심의 진보대연합 정당’ 설립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정치·총선방침을 결정하려 했으나 반대 여론에 밀려 이를 철회하고 논의기구를 통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20일 오후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민주노총 정치방침 및 총선방침 수립 건’을 오는 76차 임시대대에서 표결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중집은 약 10시간의 장시간 토론을 거쳐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제76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정치방침 및 총선방침 토론 건'으로 논의한다 ▲임대 이후 중집에서 논의기구를 구성하고 8월까지 중집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정치방침 및 2024년 총선방침은 대의원대회를 통해 결의한다 등 세 가지다.

집행부가 제안한 민주노총 정치·총선방침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중집에서도 찬반양론은 팽팽히 맞섰다. 민주노총 내 최대 정파인 전국회의의 의지가 강했기에 집행부가 임시대대에서 해당 안건을 상정, 표결처리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중집 다수가 이를 끝까지 반대하고 나섰다. 선거연합정당의 당사자가 될 진보정당들과 중앙파 및 좌파의 반대가 큰 상황에서 가결의 결과든 부결의 결과든 집행부로선 조직 분열 가능성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집회의에선 보건의료노조와 서비스노조 역시 집행부의 정치·총선방침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2011년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에서 나타난 패권주의에 대한 폐해를 상기하며, 집행부 안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노동중심 진보대연합당 건설을 촉구하는 내용의 호소문을 채택하는 등 집행부 안을 적극 찬성해 왔지만, 이날 중집 회의에선 조직 분열을 우려하며 논의기구를 통해 정치·총선방침안 마련을 시작하자고 이야기했다.

중집 관계자는 “중집 논의기구는 8월까지 안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집행부의 안을 중심으로 찬반 양측의 보완 의견이 추가돼 많은 부분이 수정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집행부 안으로는 도저히 조정이 안 된다는 입장이 강했다. 모두의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 내실 있는 안이 나오긴 어려울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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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동

    에궁 다합쳐도 개뿔만한 지지율에 지들끼리 쪼개져서 뭘 바꾼다고 ㅋ 그냥 니들 조합원 총투표로 정해버려 뭘 싸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