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설공단, “보도 때문에 면담 취소”

장애인콜택시지회, “노조 탄압 이전에 언론 탄압”


장애인콜택시를 운전하는 노동자들이 서울시설공단 공단 측의 계약해지는 “부당해고”라며 계약해지 철회를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

공공노조 사회복지지부 장애인콜택시지회는 어제(26일) 서울시설공단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서울시설공단이 노조와 하기로 했던 면담을 취소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장애인콜택시지회는 서울시설공단 이사장과의 면담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이에 대한 답변을 듣지 못해 지난 14일 이사장실을 항의방문 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설공단 측은 장애인콜택시 담당 본부장과의 면담을 26일에 하기로 노조와 약속했으나 25일 공문을 통해 면담 취소를 통보해 왔다. 이유는 항의방문을 취재한 ‘민중언론 참세상’이 영상과 기사를 보도했다는 것.

  서울시설공단 측이 노조에 보낸 공문.

서울시설공단은 25일 공문을 통해 “장애인 콜택시 전 운전원 등이 지난 2월 14일 우리 공단 이사장실을 무단 진입, 점거 농성 후 우리공단 본부장과의 면담을 요청하여 당일 취재 촬영한 영상물을 귀 조합(운전원 등)이 완전히 회수한 후 언론사(참세상 등)에 게제 되지 않도록 하고 공단에 제출하는 경우에 본부장과의 면담이 가능하도록 추진 약속 했으나” 노조 측이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면담 취소의 이유로 들었다.

서울시설공단 측은 지난 14일 취재과정에서도 카메라를 의도적으로 가리고, 카메라를 뺏으려 하는 등 ‘민중언론 참세상’ 영상기자의 취재를 의도적으로 방해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후 해당 영상기자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보도를 막으려 했으며, 전화취재를 했던 기자에게도 “보도를 하면 면담이 어려운데...”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노조에서는 전혀 합의한 바 없는 사항”이라며 “이는 노조 활동에 대한 탄압 이전에 명백한 언론에 대한 탄압”이라고 지적했다.

집회가 열렸던 시각, 서울시설공단에서는 장애인콜택시 운전사들의 채용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에 집회 참가자들은 “열심히 일하던 노동자들은 길거리로 내 쫓아 놓고선 뭐하는 것이냐”라고 분노하기도 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후 면담에 대한 공단 측과의 대화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으며, 노조는 장애인 단체 등과의 연대를 통해 싸움을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날 집회에는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는 장애인 당사자들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