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용역업체 직원 동원해 평택공장 출입 막아

절단기로 철망 자르고, 라면, 약 등도 반입 금지시켜


쌍용자동차 관리자 1,500여명이 23일 오전8시15분부터 정문, 후문을 막고, 용역업체 직원 300여명까지 동원해 연대대오를 ‘외부인’이라 규정하며 출입을 막았다. 경찰병력도 평택공장에 모여 상황을 주시했다.

사측은 2차례에 걸친 노조와의 대화자리에서 ‘관제대모, 공장진입 시도’와 같이 노동자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행동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관리자들과 비해고자들의 집회가 다시 시작됐다.

평택공장 안은 인터넷이 끊어졌고, 사측은 라면, 비상약 등의 반입을 금지시켰다. 공장 주변엔 30~40개의 천막까지 설치해 평택공장을 고립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사측은 라면까지 반입을 금지시키고 있다.

  조합원 손에 들려진 약봉지. 용역업체 직원이 조합원을 막고 있다.

  줄지어 이동하는 용역업체 직원. 오른쪽의 경찰

인터넷 차단은 시스템 오류일 가능성도 있지만, 노조는 “시기적으로 사측의 고의성이 다분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20일 회사가 노조에 ‘퇴거 조치’ 공문을 보냈고, 관리자 집회가 계획된 전날인 22일 낮1시부터 인터넷이 차단됐기 때문이다.

관리자들은 아침부터 절단기를 들고와 철조망을 자르고 정문 옆 주차장으로 진입했고, 후문, 4초소 입구, 정문 주차장에서 ‘조업 재계’ 구호를 외치며 팔뚝질을 하는 등 출근 활동이 아닌 집회를 지속했다. 또한 공장 주변을 돌며 노동자들을 위협하고 있어 노사간 대립은 더욱 첨예하게 전개될 예정이다.

  관리자들 손에 들려진 절단기

  관리자가 절단기로 철망을 자르고 있다.

  절단기로 훼손된 철조망 틈으로 들어오는 관리자들. 이들은 철망을 자르고 주차장 안으로 들어왔다.

사측은 23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6월초부터 이어진 결의대회, 공장진입시도와 마찬가지로 ‘라인 정상화를 위해 정상출근 활동’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회사는 "지난 6월 1일 이후 시행된 직장폐쇄로 퇴거명령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인’들의 무분별한 공장 출입을 하고 있다"며 "23일 이후부터 경비인력을 보강하여 ‘외부인’들의 평택공장 출입을 적극 통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외부인’을 포함한 파업 가담자 전원에게 파업 손실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노사 대화가 진행 중인데 사측이 대화로 손을 내밀면서 노조의 빰을 때리고 있다. 노조와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어기는 사측의 행동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일련의 조치들을 즉각 풀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가장 빠른 해결책’은 쌍용차 사태에 정부가 책임 있게 나서는 길 뿐"이라고 단언했다. (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