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 왜 가스터빈실 존재 숨겼나

이종인 대표 “가스터빈실 위치 군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19일 인양한 천안함 가스터빈실의 존재에 대해 군 당국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와 군 당국의 대응에 의문이 일고 있다.

20일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천안함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인양전문가인 알파잠수기술공사의 이종인 대표가 [CBS ‘이종훈의 뉴스 쇼’]에서 가스터빈실의 존재에 대해 “군 당국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가스터빈실은 함수와 함미 사이에 있는 추진 장치 중 일부로, 군 당국은 당초 그것이 폭발로 유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종인 대표는 이에 대해 “그것은 함수, 함미가 부러진 자리에서 초기서부터 거기에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하며, “군 역시 초기 단계부터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가스터빈실은 40~50톤 정도의 무게로, 정부는 가스터빈실 아래 3~6m 이내에서 어뢰가 폭발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핵심적인 침몰 원인의 증거가 될 수 있다.

이에 이종인 대표는 “가스터빈실은 40~50톤 되는 큰 중형물이기 때문에 배의 강도를 유지하고 있던 연골이나 늑골이 손상을 입으면서 부러졌을 때는 이것들이 거기에 붙어있을 수가 없다”면서 “어떤 자체 절단의 한 과정이었지 폭발하고는 관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합동조사단에서 내세운 폭발의 증거들에 대해서는 “그 자체가 좌초로 인한 충격을 받고 함체가 앞뒤로 부러진 증거”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언론에 공개한 절단면에 대해서도 좌초의 증거들이 나타날 수 있는 함미 좌현 쪽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함미 좌현쪽은 못 들어가게 병사들이 지키고 서 있어서 (기자들이) 그쪽은 하나도 못 찍었다”말했다.

이종운 대표는 이밖에도 좌초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들을 제시했다. 그는 “후진을 하면서 프로펠러가 휜 것은 확실하다”면서 “좌현도 날개 두 개가 앞으로 휘어서 손상됐는데 그것은 무조건 후진하면서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합조단에서 발표한 암초가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러진 자리에서 지금 우리가 암초에 걸렸다고 얘기하는 건 아니지 않냐”면서 “딴 데서 암초에 얹혔다가 빠져나와서 5~7km 정도 표류하면서 (침몰 된 것)”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