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선농성해제-특별협의체 제안

비정규직 “선농성해제 없다”...기존 원칙 재확인

현대차 사쪽이 23일째 이어진 울산 1공장 비정규직 점거농성 사태를 두고 현대차 정규직 노조(지부)에 ‘선농성해제, 특별협의체 구성’을 27일 공문을 통해 제안했다.

그러나 울산 비정규직 노조(지회)는 이날 오후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어 회사 쪽의 제안을 논의 했으나 만장일치로 “선농성해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이는 지난 4-5일 3차 3주체 회의에서 논의 되고 지회 쟁대위에서 결정한 '교섭이 열리면 신의 성실 원칙에 따라 1공장 농성장을 제외한 2, 3공장 파업 수위는 조절 가능하다'는 입장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사쪽은 이날 공문에서 “회사는 6일 지부가 확대운영위원회를 통해 ‘노사간 대화창구를 개설함과 동시에 하청인원들의 점거농성을 해제한다’는 결정에 대해 현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원하는 직영조합원들의 염원과 대내외 여론을 고려하여 지부의 구두요청 사항에 대승적으로 결단했다”며 “그동안 현 사태 해결을 위해 대화가 우선 되어야 한다는 노사간 공감한 원칙을 실천하면서 회사는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쪽은 이어 “지부에서도 6일 구두 요청한 바와 같이 노사간 대화창구 개설과 동시에 하청인원들의 점거농성을 해제하겠다는 입장이 지켜 질 수 있다는 전제하에 12월 7일 15시 울산공장 본관1층 아반떼룸에서 특별협의체 개최일정을 요청드린다”고 협조를 구했다.

  6일밤 단전 된 상태서 보고대회에 보고중인 이상수 지회장

이상수 지회장 농성장 밖 회의 안나가기로 결정

이날 지회 쟁대위는 또 앞으로 회사 쪽과 교섭이 아니면 이상수 지회장이 밖으로 나가지 않는 방안도 잠정 결정했다. 다만 쟁대위 결정 이후 권영길, 조승수, 홍영표 의원 등 야5당 국회의원들이 간담회를 위해 노조를 찾아와 간담회를 위해 쟁대위원 일부와 함께 오후 4시 10분께 농성장 밖으로 나갔다.

비정규직 지회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엔 지난 6일 지부 확대운영위 과정에서 이경훈 지부장과 이상수 지회장이 ‘선농성 해제에 합의했다’는 말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또 지부가 확대운영위를 통해 선농성해제를 공식화 한 상황에서 지회장이 농성장 밖에서 회의를 할 경우 다양한 농성해제 압박이 이어지고 조합원들에게도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흘러 들어갈 수 있어 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차 지부가 8일로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정한 상황에서 제 현장조직들이 총투표 전술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