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노사 간담회, 입장 차이 확인

“노동부, 회사에 직장폐쇄 철회 권고”...차기 간담회 미정

고용노동부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이하 노동부)이 중재해 21일 오후 3시 노동부에서 유성기업 노사 간담회가 열렸다.

회사 이기봉 공장장 포함 3인, 노조 윤영호 비대위원장 포함 3인이 각각 참석해 한 시간 반 동안 비공개로 열린 이번 교섭에 대해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는 노사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6월 2일 첫 교섭에 나온 뒤 노사 대화를 거부하다 50일 만에 대화 자리에 나왔다. 간담회 뒤 노동부가 25일(월) 오후 3시 2차 노사 간담회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회사가 검토한 뒤 통보하겠다고 해 다음 교섭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노동부, 회사에 직장폐쇄 철회 권고”
노조, “생산 정상화, 어용노조 세 불려주기 위해 시간 끄는 것”
출근 투쟁이 회사에 대한 비방과 적대 행위?


윤영호 유성기업지회 비대위원장은 21일 오후 7시 조합원에게 간담회 결과를 보고하며 노동부가 직장폐쇄를 철회하라고 회사측에 권고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노동부는 회사에 대한 비방과 인신공격을 중단하라고 노조에 권고했다.

윤 비대위원장에 의하면 회사는 노사 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회사에 대한 비방과 적대적 행위 중단’, ‘복귀자에 대한 협박 중단과 사과’ 등을 요구했다.

관련해 윤 비대위원장은 “노동부가 직장폐쇄 철회를 권고해 회사의 위법한 행위가 입증됐다”며 “노동부가 회사에 대한 비방과 적대행위를 중단하라고 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이냐고 묻자 노동부는 대화를 해 봐야 알 수 있다며 정확히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가 오히려 노동자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노조에 대한 비방과 왜곡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본질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직장폐쇄를 풀고 노동자들을 일괄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수종 영동지회 사무장은 “노조가 파업까지 풀고 일괄 복귀하겠다며 출근 투쟁을 하는 게 회사에 대한 비방과 적대적 행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복귀자와 농성자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이다. 회사는 개별 복귀를 통해 노동자간의 분열을 일으키는 행위를 중단하고, 농성자들을 일괄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영호 비대위원장은 회사가 개별 복귀 입장을 고수하고, 그동안 노사 교섭을 거부했던 이유에 대해 “회사가 복귀자들의 초과 연장근로를 통해 정상적인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복수노조를 신고한 어용노조의 세를 불려주기 위해 시간을 끄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윤 비대위원장은 노사 간담회에서 “파업을 풀고 출근하겠다고 하는 데 회사가 복귀를 거부하는 지금 이 상황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냐고 몰아붙이자 회사는 ‘정상적인 생산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그 체계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복귀자끼리의 갈등이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밖에서 농성중인 조합원이 들어오면 뻔한 상황 아니냐’고 말했다. 회사가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답변한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는 조금만 더 시간을 끌고 버티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복구노조가 힘을 발휘할 때까지 버티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여유를 가지고 투쟁한다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확인한 간담회였다”고 평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또 “우리는 그동안 두 달 넘게 기다렸다. 7월 말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해 공장으로 돌아가겠다고 이미 선언한 바 있다. 회사는 평화로운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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