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노사간담회 결렬, 회사 명분쌓기 논란

2년 6개월 뒤 복직 안 제시..."군대 복무기간도 아니고"

조남호 한진중 회장이 청문회에서 질타 받은지 수십 일이 흘렀다. 하지만 회사가 2개월에 걸친 노사간담회에서 정리해고 입장을 굽히지 않은 채 “경영정상화 3년 뒤 복직에서, 2년 6개월 뒤로 변경”은 가능하다고 제기하자 노조가 '전혀 진전되지 않은 명분쌓기’, ‘시간끌기’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진중공업 회사쪽과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는 현 정리해고사태에 대해 해법을 찾기위해 지난 7월 초부터 8월31일 까지 비공식 간담회를 수차례 진행해 왔다. 지난 7월초 금속노조는 현 정리해고사태 해법을 찾기 위해 김호규 부위원장을 급파 했고 사쪽과 대화를 시도 했다. 하지만 사쪽은 "정리해고는 '경영상'의 문제이며, 이는 교섭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고, 정리해고 문제를 논의 대상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이후 7~8월, 1만여 명이 참여한 희망의 버스로 국내여론이 요동치면서, 8월 10일 조남호 회장은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발표 했다. 하지만 호소문은 한진중 정리해고사태의 핵심인 '정리해고'문제를 비껴가, 언론과 여론으로 부터 '언론플레이', '진정성 없는 호소문', '핵심은 없다'는 등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조남호 회장의 호소문은 8월 11일 부터 진행된 노사간담회와 18일 국회환노위 청문회에 영향을 끼쳤다. 7월 말, 고용노동부는 교섭협력관 2명을 부산 영도에 파견해 한진중 사쪽과 금속노조, 교섭협력관이 배석해 간담회를 진행해 대화의 물꼬를 트는 듯 했다. 그러나 사쪽은 '정리해고 철회 불가'를 반복했고, 이에 금속노조는 '정리해고자 94명'에 대한 처우에 대해 논의를 제안했다. 금속노조는 "우선 복귀 후, 사측의 경영상태에 대해 노사협의를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합당한 방안을 만들어 가자"며, "회사측의 주장대로 경영상 어려움이 확인 된다면, 이후 순환휴직이나 교육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안을 만들자"고 사쪽에 제안 했으나, 사쪽은 이를 거부했다.

또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정리해고의 경영상 이유가 없었다’고 질타 받으며, ‘94명 정리해고자 복귀를 중심으로 노사간 신뢰를 바탕으로 교섭을 통해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수차례 진행된 노사간담회는 매번 노사간 평행선을 이어갔다. 간담회에서 지루한 공방과 사쪽의 ‘정리해고 입장 불변’이 재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조남호 회장이 청문회에 나온 것은 시간끌기와 같은 ‘명분쌓기’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군대 복무기간 줄이듯 기준없이 복직 시기 제시"

이런 상황에서 8월 31일 영도조선소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사쪽과 금속노조의 간담회가 또 다시 회사측의 ‘정리해고 철회 불가’ 입장만을 확인한 채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김호규 부위원장은 "사쪽은 노조의 안을 받지 않고, 복직에 대해 기존 3년을 2년 6개월 후로 앞당기겠다고 한다. 경영정상화에 대해서는 연 매출 1조5천억원, 수주 15만톤으로 기준을 제시했지만, 이는 1년간 배를 13~15척 생산하는 것으로 2007년 대비 60% 정도"라며, “군대 복무기간 줄이듯 협상을 하는 것이냐?”기준없는 협상을 꼬집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사쪽이 '2년 6개월'을 주장하자, 교섭협력관이 사쪽에게 '그럼 2년6개월 안에 경영이 정상화 되면, 복귀가 가능한가?'라고 질문했지만, 사쪽은 대답하지 않았다"며, "전혀 진전되지 않은 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쪽의 이런 제기에 대해, 김 부위원장은 "사쪽과의 차이가 너무크다. 회사에게 노조쪽 안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며 "이렇게는 더 이상 논의가 불가능 하다. 교섭협력관도 어제 간담회가 끝나고 철수 했다"고 전했다.

한편, 야4당은 1일 오전 10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월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 이후 ‘조남호 회장이 버티기를 지속하고 있다’며 ‘정기국회에서 한진중공업 국정조사권을 발동하도록 밀어 붙이겠다’고 밝혔다. (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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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

    이미 합의했죠
    한진중공업 하급노조가 단체교섭권을 사용하여
    기업노동자 조합에 돌려줘야 하죠
    -
    금속노조는 한진중공업 직원이아니재
    민주노총도 마찬가지로

    둘다 필요없는존재

  • 111

    한진중공업 하급노조가 사용한 단체교섭권을 인정하고 존중할줄알아야 하재 ..........

  • 111

    이제 그만 한진중공업 놔라 .귀족 금속노조 민주노총...
    일도 안하는놈들이

  • qntksdudeh

    더이상 외부 세력에 의해서 공장이 멈추어서는 안됩니다. 회사의 제시안은 명분쌓기라고 비난만 하고 현실적인 대안 조차도 전혀 없는 노조의 무능함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회사가 망해도 상관없는 금속노조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