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주 진보신당 권한대행, 노·심·조에 통합연대 해체 촉구

전국위 앞두고 비대위원 기준 제시...“통합연대에 대한 입장 분명한 사람만”

진보신당 김은주 대표 권한대행이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노·심·조) 전 대표가 중심이 되어 만든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통합연대(통합연대)’의 즉시 해체를 촉구했다. 또 지도부 사퇴이후 새롭게 구성될 비상대책위원 구성에 대한 기준도 제시했다.

김은주 권한대행은 14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지금 진보신당 안에서는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등 전직 당 지도부였던 인사들이 지난 9.4 당대회 결정사항에 불복하고, 진보신당을 파괴할 목적으로 통합연대라는 조직을 출범시켜 당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며 “통합연대를 즉시 해체하기 바라며, 통합연대에 함께 했던 전국위원들은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 당론에 따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출처: 진보신당]

노·심·조는 지난 8일 “진보통합을 위해 통합을 지지하는 당원들과 진보적 지식인, 노동, 빈민 단체 대표자들과 함께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며 민주노총 중앙파 인사 등과 함께 통합연대를 구성했다. 통합연대는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부결된 진보대통합 연석회의 5.31합의문과, 진보양당의 8.28합의문을 기본방향과 원칙으로 삼아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은주 권한대행은 이런 통합연대를 두고 “진보신당이 어려운 시기에 전직 지도부가 당의 공식 결정에 승복하지 않고 당을 해하는 조직을 구성하여 활동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이미 당대회에서 부결된 합의문에 근거해 당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김은주 권한대행이 통합연대에 이처럼 강경한 입장을 낸 이유는 오는 18일 비상대책위를 구성하는 진보신당 전국위원회에 앞서 당원들에게 비대위 구성의 기준과 원칙을 명확히 전하기 위한 것이다. 진보신당은 비상대책위 구성을 통해 당의 지도체제를 복원하고 이후 진보신당의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

김은주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의 기준으로 통합연대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가를 두고 판단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권한대행은 “권한대행으로서 당대회 결정사항의 내용과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실행될 수 있도록 비대위를 구성하고자 한다”며 “비대위원 추천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첫째, 지난 3.27 당대회 결정사항과 9.4 당대회 결과에 동의하는 당원이어야 하며, 둘째, 무엇보다 통합연대에 대한 입장이 명확한 당원이어야 한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 두 가지 기준을 두고 “반신자유주의의 기치를 명확히 하고 노동자 민중을 위한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 진보신당이 지켜야 할 필수적 가치기준”이라고 밝혔다.

김은주 권한대행이 제시한 기준을 놓고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김은주 부대표의 메시지는 통합연대에 참여한 사람뿐 아니라, 통합연대에 대해 명확한 반대 의사를 보이지 않는 당내의 세력들도 비대위에 참가하지 못하게 선을 그었다”고 해석했다. 진보신당 비대위원은 7명을 뽑을 예정으로 비대위원 추천은 통상 당 지도부가 하게 된다. 현재 진보신당 지도부는 김은주 권한대행 뿐인 상태다.

이어 김 권한대행은 통합연대에 가입한 전국위원들에게도 “9.4 당대회 결정에 승복하지 않고 당을 분열시키고 해당행위를 공공연하게 일삼고 있는 분들이 전국위원으로 역할을 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김은주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회당과 새로운노동자정당추진위원회(새노추)에 대한 제안도 던졌다. 그는 “노동운동을 혁신하고 진정한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이루기 위해 진보신당과 함께 해 달라”며 “실패하지 않는 노동자 민중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동지들과 함께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김은주 권한대행은 14일 오후 안효상 대회당 대표를 만나 진보신당 비대위 구성이후 진보의 재구성을 위한 논의를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할 예정이다. 또 이번 주 안에 노·심·조를 만나 통합연대에 대한 입장을 듣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