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당, 진보좌파정당 건설 위해 소멸 택하다

진보신당-사회당 3월4일 합당대회

지난 19일 진보신당과 사회당이 각각 당대회를 열고 양당의 통합을 추진할 수임기구 구성을 승인했다. 이번 양당 통합은 사회당이 진보신당 당명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해 청년진보당으로부터 시작했던 사회당 1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가치중심의 진보좌파정당 건설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사회당 당대회 [출처: 사회당]

사회당은 19일 서울 서대문문회회관에서 16차 당 대회를 열고 470명이 투표에 참가해 찬성 404명, 반대 54명, 기권 12명으로 '진보신당과의 합당 (진보좌파정당 1차 창당)을 위한수임기관 설치를 의결했다.

진보신당도 19일 서울 흑석동 원불교회관에서 임시당대회를 열고 사회당과 총선 전 통합하는 안건을 전체 373명의 대의원 중 204명이 참여해 189명이 찬성해 찬성율 93%로 가결했다. 진보신당도 수임기관을 구성해 사회당과의 통합과 비례대표 포함 총선후보 선출 등 당대회에 준하는 권한을 부여했다.

양당은 합당을 위한 수임기관을 구성하고 실무 논의를 거쳐 오는 3월 4일 합당대회를 개최한다.

안효상, “신자유주의 시대 책무 위해 적절한 때 당 소멸”
홍세화, “역사와 당명 양보한 사회당 결단 배워야”


  진보신당 당대회 [출처: 진보신당]

안효상 사회당 대표는 당대회 대회사를 통해 “지금도 많은 분들은 ‘통일좌파’의 구호를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으며, 이것은 추억이 아니라 현재”라며 “이런 정신으로 살아온 우리는 반패권주의의 태도이건, 전국적 정당의 구성 원리이건, 다양한 가치의 공존이건 우리 스스로가 소멸하는 매개자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대로 된 매개자를 구성하고, 적절한 때에 소멸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과제, 신자유주의의 위기 시대 더 절박해진 책무인 좌파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일종의 소명, 이것이 우리의 정신이자 역사”라고 이번 통합의 정신을 설명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부대표는 19일 당대회에서 “우리가 추진한 진보대통합에 우리 당 지도부는 민노당과의 통합만 이야기했지만 그 연석회의에는 사회당이 있었다”며 “1년 이상 걸려서 (진보신당을) 기다린 과정이 있었고, 우리와 진정으로 통합하기 위해 고통스럽게 기다리며 통합을 성사시키기 위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양보했다”며 사회당과 통합과정을 설명했다.

홍세화 대표는 20일 오전 대표단 회의에서 “13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사회당이 당명도 잃고 합당을 결의한 것에 대해 역지사지를 해 볼 필요가 있다”며 “13년의 역사와 당명도 양보하고 85%의 찬성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에 배울 점이 많다고 본다. 가치중심성, 투쟁성 등에서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사회당의 결단을 강조했다.

홍세화 대표는 “3월 4일 통합당대회가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한다”며 “총선 이후 진보좌파 정당 건설과정에서 많은 분들에게 '저런 걸 보니 같이하면 좋겠구나' 이런 얘기가 나오도록 하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