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정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의원단의 힘을 총화해서 선명한 민생진보야당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며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야권연대를 회복하고 진보적 정권교체의 역사적 소명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또한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문제를 두고는 “국회 회기 동안 의총은 항상 월요일과 목요일 오전 8시에 하도록 돼 있고 이번 주는 목요일에 의총이 예정돼 있긴 하다”며 “일단 원내대표를 뽑아 큰 고비는 넘겼기 때문에, 의원총회에서 다룰 수 있는 모든 사안을 힘 있게 다뤄나갈 것이며, (제명 문제도) 책임 있게 다뤄 나갈 것”이라고만 말했다.
원내 사령탑이 된 만큼 두 의원의 제명 등에 대한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1-2일 안에 입장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구당권파 이석기·김재연 의총 자격 정지에 반발...의결 불참
이날 원내대표 선출엔 총 13명의 의원 중 구당원파 의원들이 빠진 7명의 의원만 참석했다. 총 13명의 통진당 의원 중 7명만 모인 것은 당 선관위가 제명 처분을 받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에겐 의결권 행사 권한이 없다고 해석함에 따라 두 의원은 참가 대상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구당권파인 오병윤 의원은 의총에는 참가했지만 “의결정족수 관련 절차에 하자가 있다”며 원내대표 선출 안건이 시작되자 자리를 벗어나 의결에 참가하지 않았다.
애초 구당권파 쪽 의원들은 원내대표 자리에 큰 관심이 없어 원내대표 선출 의총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구당권파들이 원내대표에 나서지 않은 이유는 당대표 선거 승리에 올인하는 상황과 더불어 원내 협상도 구당권파 의원이 나설 경우 원내에서도 당이 고립 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민주통합당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이 처리되지 않은 경우 야권연대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는 재선 의원인 노회찬 의원과 심상정 의원으로 좁혀졌으나 노회찬 의원이 심 의원을 만장일치로 추대하자고 제안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반면 구당권파는 강하게 반발했다. 김미희 의원은 “김재연·이석기 의원은 일반 당원이 아니라 통합진보당의 국회의원 신분이기 때문에 정당법의 규정을 받는다”며 “현재 정당법 상 신분 변동이 없기 때문에, 두 의원은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이며 의원단총회의 재적인원”이라고 강조했다.
김미희 의원은 “일부 의원들이 당 중앙선관위의 편파적, 위법적 해석에 근거하여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단총회를 강행했다”며 “의원단 내에서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의원단 총회를 강행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며 원천 무효”라고 반발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는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김제남 의원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의결정족수 문제에서 혁신비대위의 입장을 따랐다는 것은 일단 두 의원의 제명 상태를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