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56개 도시 수십만 긴축 반대.."일자리 없는 청년, 미래없는 사회”

이탈리아 학생들, “은행이 아닌 교육을 구하라”

유럽 정부들의 긴축에 맞선 시위가 연일 유럽을 가로지르고 있다.

7일 스페인 56개 도시에서 수십만 명이 라호이 정부의 세금인상과 삭감 반대 시위를 벌였다. 수도 마드리드에서만 6만 명 이상이 정부의 긴축 반대 시위를 재개했고 150여 개 단체가 시위행진에 나섰다.

스페인: 56개 도시에서 수십만 긴축반대 시위

[출처: rt.com 화면 캡처]

스페인 정부는 9월 27일 390억 유로의 긴축조치를 결정한 바 있다.

시위 플래카드에는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고, 사회는 미래가 없다”, “그들은 이 땅을 폐허로 만들고자 한다. 우리는 그들을 멈춰야 한다”, “메르켈 반대, 라호이 반대, 삭감 반대” 등의 비판과 구호가 적혔다.

마드리드에서는 6일 수많은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정부의 내년 임금동결 계획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또한 의료부문에 대한 심각한 삭감과, 국가 기능의 사유화를 우려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은 “그들은 연금, 임금, 의료지원비와 교육비 모두를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저항을 지킬 것이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노총들은 오는 11월 14일 파업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를 위한 방어 전략으로서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3년간 경기가 두 차례 후퇴됐다. 실업률은 약 25%, 청년실업률은 50%이다.

스페인은 유로존에 형성된 태풍의 눈에 있다고 평가되며 정부는 구제기금을 신청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탈리아 학생들: “은행이 아닌 교육을 구하라”

[출처: youreperter.it 화면 캡처]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5일 몬티 정부의 개혁조치에 맞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이 일어났다.

이들은 로마, 밀라노, 나폴리 등 주요 도시에서 “은행이 아닌 교육을 구하라”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했고 학생들도 경찰을 향해 격렬하게 대응했다. 학생들은 부분적으로 오토바이 헬멧을 썼고, 스스로 만든 방패를 들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정치 집단, 부패한 그들을 몰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로마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 시위 참여자는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보통사람들이 지불하게 한다. 우리는 제물이다. 경찰이 이를 강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볼로냐에서 학생들은 이곳에 위치한 그리스 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그리스 국기를 내리기도 했다. 학생들은 그리스인들과 파시즘과 싸우는 모든 이들과의 연대를 표시하고자 이 같은 시위를 벌였다고 전해졌다. 학생들은 또한 은행에 달걀을 던지기도 했다.

로마의 한 플래카드에는 “위기와 긴축에 맞서 우리의 학교와 도시를 되찾자”라고 적혔다.

팔레르모에서는 학생들은 경찰 선서 복사본을 불태웠다. 이탈리아 청년실업률은 35%로 전체 실업률 보다 3배 높다.

그리스: 조선소노동자는 정부로, 농부들은 공항으로

그리스에서는 지난 4일 100명 이상의 조선소 노동자들이 국방부에 몰아쳐 들어갔다. 경찰은 이들은 구타하며 체포했고 이 때문에 연행된 노동자 석방을 위한 보다 많은 시위가 잇따랐다.

또한 그리스 수백명의 농부들은 트렉터를 타고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공항으로 밀고 들어가려 했다. 이들은 애초 공항 비행 활주로를 봉쇄하고 정부의 긴축에 반대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