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5일 보수기독교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홍재철 목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혹시라도 NLL에 대한 의지가 약한 것 아니냐는 생각은 오해”라며 “과거에 국민의 정부 때도 두 차례 서해해전을 치르면서도 북한 쪽의 도발을 단호하게 격퇴했던 그런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국기나 애국가를 부정하는 그런 정신에 대해서는 전혀 찬동하지 않는다”며 “그런 정치세력과 정치적 연대 등을 할 생각도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사실상 통합진보당과는 야권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문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NLL에 대한 입장과 대한민국 애국가도 부르지 않고, 국기 앞 인사조차 안하는 분들과 정치적 동반자가 되고자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고창곤 목사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문재인 후보는 “NLL은 1992년도 노태우 정부 때 남북기본합의서 상으로 ‘남북 간의 해상 불가침 경계선’이라고 남북이 명시하고 합의했다”며 “헌법상 한반도와 부속도서 모두가 다 대한민국 영토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영토선이란 말을 쓰기는 좀 그렇지만 사실상 영해선이고 영토선이다. 그 부분(영토선)을 단호하게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어 “10.4공동선언에서 남북공동어로구역에 합의한 것도 NLL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며 “NLL을 기점으로 해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면 북한이 NLL에 대해서 딴 주장도 할 수 없게 원천적으로 막고, 분쟁이나 우발적인 충돌의 가능성까지도 막자는 것이 남북공동어로구역”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후보는 또한 “우리 사회가 국민들의 통합도 좀 더 이루어지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정치권은 너무 대결적이고 적대적인 그런 정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종교가 국민을 통합하고 사회를 통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교계의 역할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