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생명평화대행진단이 12일 대한문 앞에 모여 ‘함께 살자 농성촌’ 입주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로 행진하여 요구서를 전달하는 행사를 열었으나 경찰과의 마찰로 인해 좌절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용산참사 철거민, 강정마을회, 등으로 구성된 ‘2012 생명평화대행진단’은 지난 10월 5일부터 한 달여 간 전국을 순회하며 의견을 모아 ‘함께 살자 농성촌’을 건설하기로 하고 이날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문정현 신부는“10월 5일부터 11월 3일 까지 전국을 다녀왔다”며 “우리 시민들의 현실이 너무 처절했는데 (그 곳들을) 많은 사람들을 대신해서 다녀온 것 같다 (이 문제가)방방곡곡에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용산참사유가족인 전재숙 씨는 “대선후보 아무도 용산참사 진상규명과 해결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며 “반드시 용산참사 진상규명하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께 살자 농성단의 요구서는 모두 10개항으로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 △제주해군기지 건설 백지화 △용산참사 진상규명 및 강제퇴거금지법 제정 △핵발전 폐기 △4대강을 원상회복 △강원도 골프장 건설 중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 보장 △중소상인 생존권 보장 △장애인, 이주노동자 권리 완전 보장 등이다.


농성단은 이 날 청와대까지 행진하고 요구서를 전달한 후 장애인노조가 있는 광화문을 지나 골든브릿지노조가 있는 충정로, 쌍용차 노조가 있는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까지 행진을 이어갈 계획 이였으나, 청와대에 요구서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경찰과의 마찰로 좌절됐다.

경찰과 대치하던 농성단은 경찰의 바리케이트에 둘러싸여 전진하지 못하자 각 촌장들이 모여 비상회의를 열고, 청와대에 요구서를 전달할 때까지 매일 집회신고와 행진을 이어갈 것을 결의한 뒤 다시 농성단 천막으로 돌아갔다.

‘함께 살자 농성촌’은 서울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 옆에 마련되었으며 12월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에는 함께하는 토론회 정치광장, 화요일 함께 살자 문화집회, 수요일 함께 살자 공동문화제, 목요일 (운동회 등)발랄한 투쟁, 금요일 함께 걸으며 투쟁사업장을 방문하는 ‘희망행진’을 매주 이어나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