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 등 9명, 인수위 앞 연행

4명 부상 병원 이송...17일 오전에는 한진중 본사 진입 시도

한진중공업 조합원 7명과 금속노조 조직부장 등 총 9명이 인수위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 4명의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출처: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

17일 부산에서 상경한 한진중공업 조합원 30명과 금속노조, 67개 사업장 공동투쟁단 등은 17일 오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인수위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인수위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 병력에 막혔다.

이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나 오후 5시경, 한진중공업 조합원 7명을 포함한 9명의 연행자가 발생했다. 인수위 구성 이후, 인수위 앞에서 처음으로 일어난 연행이다.

현장에 있던 한진중공업 조합원은 “현재 연행자 8명은 종로경찰서로 이송됐고, 몸싸움으로 4명이 병원에 실려 갔다”며 “부상 정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

최강서 열사 사망 28일, “이제 대화 구걸하지 않겠다”

한편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가 사망한 지 28일째를 맞이했으나, 한진중공업 사측은 여전히 대책 마련을 위한 노조와의 교섭을 거부하고 있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노조와 대책위 등은 ‘더 이상 회사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겠다’며 전면 투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17일 오전,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및 연대단위 200여 명은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회사가 최강서 열사와 관련한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한진중공업 본사 진입을 시도했다.

차해도 한진중공업지회장은 “이명박 정권의 정리해고도 묵묵히 이겨내 온 동지가 우리 곁을 떠난 지 28일이 됐다”며 “그의 마지막 잠자리 베갯머리 위에는 미처 따지도 못한 소주 한 병이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차 지회장은 “이제 우리는 추모를 마무리하고, 열사 앞에 당당하게 투쟁할 것”이라며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유족보상 등의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우리는 최강서 열사를 떠나보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지욱 최강서열사대책위 집행위원장은 회사 측에 사태해결을 위한 교섭 요구 수용과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지난 월요일, 회사는 기업노조의 입을 통해 지회와 기업노조, 회사가 3자협의를 하자는 의중을 밝히며 비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한진중공업지회 현직 간부가 회사의 손해배상으로 목숨을 잃은 만큼, 회사는 당연히 지회와의 협상에 나서야 하며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진중공업노동조합은 1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강서 열사의 장례 문제가 정치투쟁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노조는 한진중공업지회와 한진중공업노동조합, 회사가 모여 노사협의를 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한진중공업지회는 ‘기업노조가 철저히 회사의 입김에 휘둘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편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한진중공업 본사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 병력에 막혔다. 김종인 민주노총 비대위원은 “열사가 우리에게 정리해고와 손배가압류를 반드시 철회시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민주노총은 박근혜 당선자의 취임식을 막아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상경한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 30여 명과 67개 노동탄압 사업장 공동투쟁단 등은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 앞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1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노동탄압 중단, 투쟁사업장 현안문제 해결 민주노총 결의대회’와 19일 비상시국대회에 결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