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지회 2년 만에 파업, 사측 임금삭감안 내놔

“경영진이 망친 공장 살리기 위해 파업 나섰다”

[출처: 뉴스민]

금속노조 KEC지회(노조)가 18일 공장 내 민주광장에서 파업출정식을 열고 1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지난 2010년 342일 간의 파업 이후 2년여 만이다.

사고자를 제외한 조합원 전원인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조는 11시부터 한 시간 파업과 함께 출정식을 열었다. 2010년 파업이후 신규 입사한 신입 조합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구미의 반도체공장 (주)KEC는 2010년 창조컨설팅과 연계하여 기획노조파괴, 인권탄압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복수노조법 시행 후 친 기업노조(KEC노동조합)가 설립돼 금속노조와 단체교섭이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대법원은 금속노조에 단체교섭권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고, 사측은 노조와 7차례 단체교섭을 이어왔다. 노조의 단협제시안은 △공격적 직장폐쇄 금지 △단체협약 원상회복 △15만원 임금인상 등이다.

김성훈 지회장은 “7차례 협상동안 사측은 오히려 임금삭감안을 제시했다. 단협 체결이 이루어질 때까지 파업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EC 노동자의 임금은 지난 2008년부터 동결 상태다.

김용식 민주노총경북본부 사무처장은 “체계적이고 전면적인 민주노조 파괴공작에도 조합원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정리해고법 도입 이후 사측이 정리해고를 철회하게 만든 유일한 곳이 KEC지회”라며 “이번 파업을 통해 노동탄압을 막아내고 민주노조를 지켜내자”고 말했다.

노조는 파업출정 결의문을 통해 “생산과 매출확대만 되면 모든 게 잘 될 거라는 선동을 멈춰라. 곽정소 회장 등이 망친 공장과 노동의 사기를 되살리기 위해 우리가 파업에 나섰다”며 “단체협약의 완전쟁취를 통해 생존권과 민주노조를 사수하자”고 밝혔다. 노조는 단체협약 체결 전까지 수시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KEC는 지난 2010년 6월 30일 새벽 여성기숙사에 용역을 투입하는 등 노조파괴 문제가 심각하게 지적된 바 있다. 이후 2012년 2월 90여 명의 정리해고를 통보했으나 지방노동위 심판을 앞두고 복직시켰다. 지난 1월에는 징계해고자 21명 중 15명을 복직시키기도 했다. 검찰은 KEC와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 의혹을 수사 중이다. (기사제휴=뉴스민)

  파업 출정식을 마친 금속노조 KEC지회 조합원들이 소원종이를 풍선에 달고 있다. [출처: 뉴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