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선출...“다시 민중 속으로”

2014년 지방선거 체제 정비, 야권연대 복원 등 내세워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다시 통합진보당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정희 후보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당직선거 투표결과 선거권자 29,192명 중 9,569명이 투표해 91.06%의 찬성으로 당선됐다.

이번 이정희 후보의 출마는 통합진보당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비상대책위의 추대로 이뤄져 이정희 대표 체제는 강력한 리더쉽을 바탕으로 여러 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희 후보가 당직선거 과정에서 주로 강조한 키워드는 ‘민중 속으로’, ‘양당체제 극복’, ‘야권연대 복원’, ‘자주 민주 통일’ 등이다. 특히 이 후보는 ‘다시 민중 속으로’를 가장 강조해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문제 등 여러 노동계 현안 문제를 중심으로 다시 노동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전력을 쏟을 전망이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이정희 후보는 지난 17일 수도권 당원을 상대한 유세에서 “진보당이 노동자 농어민 서민 속으로 깊이 뿌리내려 단단한 신뢰를 쌓지 않으면 더 큰 대중적 진보정당도 야권의 연대도, 민중의 폭발력도 만들어낼 수 없다”며 “다시 민중과 함께, 더 깊이 민중 속으로 들어가 당과 민중의 마음을 모아내자”고 강조했다.

이정희 후보는 “자주 민주 통일의 길, 민중의 길을 곧게 가며, 수구 보수 집권세력이 만들어내는 분열과 차이를 극복해낼 수 있는 유일한 정치세력은 바로 진보당 뿐”이라며 “야권의 많은 세력들이 밀월기간이니 전략적 동맹이니 공통공약이행이니 안보사안에 대한 초당적 협력이니하며, 보수언론과 종편이 만들어내는 협잡과 타협으로 갈 명분을 만들기에 바쁘지만 우리는 곧게 갈 것”이라고 다른 야권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대구경북 합동 유세에서도 “노동자, 농민, 서민의 절실한 문제가 쉽사리 여야 정치권의 거래와 타협의 대상이 되는 양당체제를 파고들겠다”며 “노동자, 농민, 서민의 문제가 정치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되게 해야만 민중이 등을 돌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하반기 안에 지방선거를 준비해 내겠다”며 “내년 지방선거는 흔들림 없는 민중의 길, 후퇴없는 자주, 평화, 통일의 길을 걷는 진보당의 힘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광주 전남 유세에서도 “호남은 야권에 ‘서민의 삶을 책임지라’, ‘기득권세력에 굴종하지 말아라’, ‘다시 단합하고 또 단결하라’고 요구한다”며 “호남이 낡은 기득권과 협잡, 타협과 철저하게 맞서온 진보당을 선택하면 방향도 없이 자리보존을 위해서 떠돌던 야권이 다시 단합해서 대열을 정비할 것”이라고 야권의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 정권과 협조나 정부와 전략적 동맹을 입에 담을 때가 아니지 않느냐”며 “이 엄혹한 시기에 야당노릇을 제대로 할 유일한 정당이 진보당이며, 모든 야권을 단합시켜 박근혜 정부와 정면대결 할 정당이 진보당”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후보는 당 기관지 ‘진보정치’ 인터뷰에서도 “지난 시기에 야권연대를 주도했듯이 우리가 더 깊이 민중 속으로 들어간다면 야권이 힘을 모을 수 있는 터전을 닦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최고위원 후보 득표 결과는 민병렬 후보 32.94%, 안동섭 후보 21.31%, 유선희 후보 18.71%, 김승교 후보13.88%, 이정희 후보13.17% 순으로 나났다. 가장 많은 득표율을 얻은 민병렬 후보는 당내 정파인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연합 출신이다.

통합진보당은 다음달 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제 3기 제 1차 임시 당대회와 지도부 출범식을 진행한다. 이날 당대회에서는 농민, 노동 부문 각 1명씩 2명의 추천직 최고위원 인준과 부문 할당으로 모두 100명의 추천직 대의원 인준의 건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