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이상면, “진보-보수 친일 역사교과서 공동대응”

역사바로세우기 공동 정책선언 발표...고승덕-문용린 네거티브 공방과 대조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조희연 후보와 보수를 자임하는 이상면 후보가 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해 진보-보수 간 합의점을 모색하고, 함께 협의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

두 후보는 2일 오후 12시 30분 광화문 광장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진보가 함께 하는 역사 바로 세우기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두 후보는 선언문을 통해 “우리 역사 교과서는 친일사관과 사대주의에 젖어 잘못 기술된 부분이 적지 않다”며 “보수와 진보가 역사를 더불어 연구하고 의논하여 역사를 바로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누가 당선되든 역사를 바로 알고 바로 교육을 하기 위해 서로 협의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

  조희연 후보와 이상면 후보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악수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희연 후보는 “지금 ‘패륜’이냐, ‘공작정치’냐 하는 비교육적인 이전투구식 논박이 오가는 상황에서 이상면 선생님과 제가 진정한 의미에서 정책의제를 가지고 이렇게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번 교육감 선거 전 과정에서 대단히 의미있는 사건이 아닐까 한다”며 “이상면 선생과 저는 이념과 정책 등 여러 가지 측면 면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친일·친독재 교과서에 반대하는 정책적 합의점을 만들어내고 함께 기자회견을 할 수 있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이어 "우리의 아이들을 미래의 아베로 키울 수 없다. 친일 친독재야말로 우리의 아이들을 학생들을 한국의 아베로 키우는 교과서다"며 "우리의 아이들을 한국의 아베로 키우지 않음과 동시에, 일본의 아베를 부끄럽게 하는 열린 세계시민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저의 포부와 각오다"라고 강조했다.

이상면 후보 역시 “일부 후보들은 상대후보를 물어뜯고 이전투구, 난장판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희연 후보와 저는 정정당당하게 정책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토론해서 이 나라의 역사를 바로 인식하고 바로 교육할 것인지 협의해 나갈 것으로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역사정의실천연대'를 대표해 기자회견에 나선 이준식 연세대 교수는 “한국사 교과서 문제가 정권의 역사인식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작년 교학사 교과서 사태를 막는데 각 지역에서 뜻있는 교육감들이 큰 힘이 되었다. 이번 교육감 선거가 앞으로 정권차원에서 이루어질 역사 교과서 왜곡에 굉장히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두 분 가운데 어떤 분이던지 교육감이 되시면 정권차원에서 이뤄질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역사왜곡 문제에 함께 힘을 합쳐 싸울 것”며 두 후보의 공동선언에 대한 전폭적 지지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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