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대변인, “'노동당 도와주세요' 말 못하게 될 듯”

새누리당 ‘도와달라’ 시위에 어이없는 야권...노회찬, “도와주면 잡아먹힌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에서 위기를 느낀 새누리당 현역 의원들이 대거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도와달라’는 피켓을 들고 지지 호소 '1인 시위'에 나서자 노동당 대변인이 “‘노동당 좀 도와주세요’ 말을 이젠 못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윤현식 노동당 대변인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새누리당이라는 정당의 의원들이 '도와달라'라고 하는 걸 보면 껄끄러운 심정을 감출 수 없다”며 “'도와달라'는 요청은 부족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족한 사람에게 하는 것이거나, 같은 계급계층의 사람들 간에 연대를 구하는 뜻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새누리당의 그것은 뭔가 층위가 다르게 여겨진다”고 밝혔다.

윤현식 대변인은 “근본적으로 새누리당은 부족할 게 없는 사람들”이라며 “그들의 '도와달라'는 요청은 자신들보다 부족해도 한참 부족한 사람들을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혹시나 그들이 삼성본관이나 현대본사에 들어가서 '도와달라'고 한다면 같은 계급계층의 사람들에게 연대를 구하는 차원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겠다”며 “내게는 거리 한 복판에서 그들의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는 거 다 꺼내놓고 가라’며 통행세를 요구하는 도적들의 협박처럼 들린다”고 했다. 또 “기왕 이렇게 된 거, 빤쓰까지 다 벗어놓고 가라는 취지인 듯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래서 '도와달라'는 항용하는 말이 새로운 정치적 무게를 가지게 되는 것이 반갑지가 않다”며 “어디 가서 '노동당 좀 도와주세요'라는 말을 이젠 하지 못하게 될 듯 하다”고 비꼬았다.

한편 새누리당의 1인 시위에 야권의 맞불 1인 시위도 이어졌다. 노회찬 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와주면 잡아먹힙니다”라고 비꼬고, 오후 2시에 “지금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맞불 1인시위에 나섰다.

  정순옥 새정치연합 의원(왼쪽)은 “도와달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국민을 돕고 지키겠습니다”는 피켓을 들고, 이운룡 새누리당 의원의 “엄마들이 도와주세요! 농약급식 반대 투표로 도와주세요” 피켓 옆에 섰다. [출처: 장하나 의원 페이스북]

또 정순옥 새정치연합 의원은 “도와달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국민을 돕고 지키겠습니다”는 피켓을 들고, 이운룡 새누리당 의원의 “엄마들이 도와주세요! 농약급식 반대 투표로 도와주세요” 피켓 옆에 서기도 했다.

인재근 새정치연합 의원도 최봉홍 새누리당 의원의 “도와주십시오. 감성적인 투표에 대한민국이 맡겨져야 하겠습니까? 여러분의 도움에 박근혜 정부의 국가대개조가 보장 될 것입니다”라는 피켓 옆에 “가만히 있으라? 엄마인 나는 투표한다”는 피켓을 들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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