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은 고승덕 딸 위로...고승덕은 딸과 진실공방 고민

문용린-고승덕 연일 공작정치 의혹 난타전...고, “딸 배후에 다 연결”

서울교육감 선거가 두 보수 후보의 공작정치 난타전으로 연일 주목 받고 있다. 특히 고승덕 후보는 자신의 딸의 페이스북 글을 공작정치로 규정하고 딸이 한 발언과 행적을 공개하면서 사실상 자신의 딸을 비난 하는 꼴이 되고 있다.

반면 문용린 보후보는 공작정치 의혹제기에 핸드폰 통화 내역도 공개하겠다는 여유를 부리며 오히려 고승덕 후보 딸의 진정성과 고통을 다독이며 위로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고승덕 후보는 3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딸의) 글 내용이 사실과 너무 달랐다. 몇 달 전에도 휴면계좌 인출 관련 딸의 부탁을 받아 심부름까지 했다”며 “미국에 있는 딸 은행계좌로 돈을 부쳐 주고 전화를 했더니 잘 받았다고 해서 전혀 이상한 기미를 눈치 채지 못했다”고 밝혔다.

고승덕 후보는 “딸이 사실과 다르게 15년 동안 연락을 끊고 산 무정한 아버지라고 갑자기 글을 올리자, ‘왜 선거 며칠 전에 올리는가 해서’ 굉장히 당혹스럽고 충격을 받았다”고 재차 의혹을 제기하고 “저는 일방적으로 양육권을 뺏기고 버려진 아버지였는데, 양육권을 버린 아버지라는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고승덕 후보는 “사실 제가 가슴 아픈 게 딸과 진실공방을 하는 것”이라며 “하나투자증권 이촌동 지점에 가면 금방 (휴면계좌 관련) 기록이 나오는데 이 자료를 내고 진실공방을 하는 게 맞느냐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딸과 진실공방도 고려 중임을 드러냈다.

고 후보는 이어 “딸의 글이 나오기 2-3일 전에, (문용린) 캠프를 주도하는 이희범이라는 분이 시민단체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결정적으로 뭐가 준비돼 있으니 고승덕은 안 될 것이다. 문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식으로 말하고 다녔고 녹취 자료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딸) 본인이 개인적으로 올린 글(이라기)보다는 상의해서 올리고 배후에 다 연결이 돼 있다”고 덧붙였다.

고 후보는 특히 “제가 (새 부인과 함께) 아이를 입양하려 했지만 딸이 ‘자식이 살아 있는데 입양을 하느냐’는 의견을 여러 차례 피력해 입양을 못하고 있었다”고 공개해 사실상 자신의 딸이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식의 말도 했다.

고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15년 동안 연락을 안 했다는 식의 사실과 다른 글이 올라가면서 가족끼리 상의했다고 올린 글을 보고서, 이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뭔가 가족 차원에서 상의해가지고 올린 글이라고 밖에는 믿을 수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한국에서 살기를 거부하고 미국으로 떠난 전처 가족인데 딸이 갑자기 선거 며칠 전에 나타나 시민들의 선택을 한쪽으로 돌리려고 하는 그런 것들이 저는 국민들에게도 죄송하면서도 정말 안타깝다“고 했다.

반면 문용린 후보는 같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고승덕 딸의 글을 알려준) 외삼촌과의 통화는 글이 올라간 후 2시간 뒤”라며 자신의 핸드폰과 캠프 비서실장의 핸드폰 통화기록을 다 공개할 수 있다고 사전 공작설을 반박했다.

문용린 후보는 “고 후보는 따님께서 ‘본인이 글을 썼고, 아버지는 교육감에 나오는 게 부적절하다’는 얘기를 자의로 쓰고 자기가 올렸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왜 따님의 진정성을 안 받아들이느냐”며 “따님이 그럼 누구로부턴가 영향을 받아서 글을 썼고, 자기가 하기 싫은 거를 그렇게 했다고 하는 식으로 자꾸 몰아가시는 건데 참 어려운 분”이라고 비난했다.

문 후보는 “고 후보가 ‘문용린의 공작이다’ 해 고소를 하려고 했지만, 따님이 ‘아니다. 이건 내가 자의로 직접 쓴 거다. 아무런 누구하고도 영향 받은 게 아니다’라고 해서 따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고소를 안 하겠다고 했다”며 “따님이 두 번 다시 이런 일을 가지고 아버지와 싸움하는 걸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것 같아 따님의 입장을 이해해서 고소를 안 하려고 했다. 만약 고 후보께서 계속 SNS로 공작정치를 운운하면 고소를 다시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이튿날 따님이, 내가 썼고 내 자의로 썼다 이렇게까지 분명히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공작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참 가슴이 아프다”며 “고소까지 생각을 했는데 이걸 고 하게 되면 결국 그 따님이 또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고 후보의 장인인 박태준 회장의 장례위원을 지냈을 정도로 가까웠다는 지적엔 “그런 분이 돌아가시면 같이 국무위원을 하셨던 분들이 올라가는 거지 저만 유독 장례위원에 올라간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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