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투표율 38.7%...여야 60% 여부 촉각

지난 대선 투표율 높았지만 야권 패배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6.4 지방선거 오후 1시 전국 투표율이 사전투표를 포함해 38.7%로 집계됐다. 최종투표율 54.5%를 기록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오후 1시 투표율은 34%였다. 앞서 사전투표율이 포함되지 않은 12시 전국 투표율은 23.3%로 집계됐다. 2010년 6.2지방선거(27.07%) 때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1시 현재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50.0%를 기록한 전라남도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로 34.8%다. 서울은 38.1%를 기록하고 있다. 그 외 경기 35.8%, 인천 36.7%, 부산 36.3%, 광주 39.2%, 경북 43.0% 등이다.

서울시 각 지역별 투표율을 살펴보면 1시 현재 40.8%를 기록한 동작구가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낮은 투표율은 강남 3구 중 하나인 강남구로 31.1%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시 각종 선거마다 관심이 집중되는 또 다른 강남3구인 서초구는 38.9%, 송파구는 38.0%다.

오후 적극 투표층 움직임 여부에 따라 향방 결정 될 듯

이번 지방선거는 이틀 간 사전 투표를 한 덕에 최종 60% 부근까지 투표율이 올라갈 것이란 예측이 많지만 황금연휴 등이 겹쳐 속단하긴 이르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사전 투표율이 11%를 넘어 60%는 넘기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투표율이 지난 총선이나 지방선거보다 높아질 것이란 예상 덕에 여야 모두 투표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애초 6.4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1년 6개월 만이라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적 성격으로 정권심판론 의미를 부여하기가 애매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참사가 터지면서 세월호를 둘러싼 구도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정부가 구할 수 있는 세월호 승객들을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하면서 청와대를 중심으로 하는 컨트롤타워의 재난 대응 실패, 관피아 문제, 국정원 문제까지 터져 나와 추모 촛불을 중심으로 세월호 심판론이 강하게 터져 나왔다.

  역대 전국동시지방선거투표율[출처/ 중앙선관위]

그러자 정권을 책임지고 있는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 사과 과정에서 흘린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자면서 국정안정론과 극도의 색깔론 등 네거티브 전략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여러 여론조사에선 국정안정론보다 세월호 심판론이 더욱 강하게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권의 색깔론 네거티브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 모두 지난 대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50대 이상 유권자들의 투표율과 표심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세월호 참사 정부 대응에 화난 3-40십대 엄마들의 투표율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도부가 전면에 나서 상대적으로 보수적 투표 경향을 보이면서 막판 적극적인 결집이 가능한 50대 이상 유권자들을 향해 “도와주세요” 1인 시위를 했다. 50대 이상 유권자들이 지난 대선 당시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세대 소통 네트워크를 통해 대거 투표에 나선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스마트폰 동창.친목 모임인 ‘밴드’를 통해서도 다양한 여론이 전파되고 있어 오후 투표율이나 여러 변수가 동시에 퍼지는 상황에 따라 강력한 투표 여론이 형성되고 적극 투표층의 권유에 따라 대거 투표장으로 갈 가능성도 크다. 이런 적극 투표층의 투표율은 1-2% 내에서 초박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수도권과 부산, 대구 등에서 최종 승패를 가를 요소가 될 수 있다.

실제 박광온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오전 11시 30분에 브리핑을 통해 “지금 여론조사 결과라며 확인되지 않은, 확인할 수 없는 정체불명의 결과들이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다”며 강력하게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최재천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초박빙으로 접전인 곳에선 투표율에 따라 판세를 가늠하기 힘들다고 봤다. 최 본부장은 “새정치연합은 지금 (여론조사 수치상) 거의 결집이 된 것으로 나오지만 새누리당은 수치상으로 볼 때 미결집 상태다. 새누리당 쪽 지지층과 적극 투표층의 변화 가능성이 많아 근본적인 두려움이 있다”며 “초박빙 우세 지역은 투표율에 따라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서울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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