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을 두고 세월호 유가족들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특히 지난주에 22일간의 단식을 중단하고 3일째 속을 다스리는 복식을 하고 있던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이번에는 물과 소금, 효소도 끊는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울분을 토해 향후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대응이 주목된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7일 오후 7시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을 중심으로 한 여야 세월호 특별법 합의는 가족의 요구를 짓밟았다”며 합의안 반대를 분명히 했다.

김병권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어처구니없는 사태에 너무 억울하다. 이완구 원내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가 유가족을 두 번 세 번 죽이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분명히 말씀드린다. 말이 안 되는 특별법을 만들고 있다. 유가족을 생각한다며 저런 식으로 둘이서 합의한 것은 정말 잘못됐다. 인정할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유경근 대변인도 “유가족들은 오직 진상규명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했는데 왜 그것만 빼놓고 가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유경근 대변인은 “22일 간 단식을 하고 있을 때 수많은 가족들이 단식을 중단하고 이제는 싸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그렇게 애정 어린 충고를 해서 단식을 중단하고 사흘째가 됐다”며 “오늘 합의를 보니 이 자리에서 단식하는 저를 몰아내고 야합을 하려고 그렇게 했나 싶다. 국회본청 앞에서 가족들을 내보내고 마음 편안하게 둘이서 짝짜꿍을 하려고 했느냐”고 맹비난 했다.

유가족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내용은 가족과 국민의 요구를 명백하게 거부한 합의”라며 “새정치연합은 7.30 재보선 이후 세월호 국면을 노골적으로 탈출하려는 새누리당의 움직임에 날개를 달아주고 들러리를 섰다”고 규정했다.

유가족들은 “가족이 아무 의견도 낼 수 없는 특별검사후보추천위원회가 낸 후보 두 명 중 대통령이 특검 한 명을 임명한다고 한다”며 “이런 특별검사에게 우리 아이들이 죽어가야 했던 진실을 내맡기라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당이 합의한 법안으로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약속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며 “대통령이 약속했던 날도, 참사 100일이 되는 날도 아무 의지를 보여주지 않던 여야가 왜 오늘 이 같은 합의를 했느냐”고 반문했다. 유가족들은 “다음 주 교황방한을 앞두고 애가 닳은 청와대를 위한 합의일 뿐 아니냐고 묻지 않을 도리가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유가족들을 찾아와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위해 독립적 특검을 강조했다”며 “그런데 손바닥 뒤집듯 가족과 국민 의견을 철저히 무시하고 여당과 합의한 것에 대해 가족들은 용납할 수 없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다. 진실을 내다버린 여아 합의 따위는 우리의 갈 길을 막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가족대책위는 오늘 밤 회의를 통해 향후 대응 계획을 확정지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