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제 그리고 오늘

재개발 철거위기에 처한 한국 재야 운동의 본거지

피플파워  / 2008년10월24일 18시03분

하주영 /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사프로젝트 피플파워 하주영입니다. 세계경제가 위기에 빠졌지만 한국 경제는 그렇게 심한 정도가 아니라고 정부와 금융권은 계속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한국 정부와 금융권의 신용도는 계속 하락하고 있고 국내 경제는 코스피 지수 천 선 아래를 바라보는 등 악화 일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정부의 은행권에 대한 1000억 달러 규모의 지급보증 및 외화유동성 300억 달러 추가 공급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시장은 급한 불끄기에 그치는 정책이라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시중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어 서민 가계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국민 세금으로 단기적 처방만 남발하는 정부, 아직도 세계적 금융위기 상황을 어떻게 해쳐나갈지 감도 못 잡고 있는 정부 앞에서
국민들은 넋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서민들은 정부와 여당이 얘기한 잃어버린 10년의 대가를 너무 혹독하게 치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시사프로젝트 피플파워 오늘 첫 순서 세상, 어제 그리고 오늘 시작합니다.


세상, 어제 그리고 오늘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피살


하주영/ '세상, 어제 그리고 오늘' 시간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피살된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 직선제를 폐지하고 장기집권을 꿈꿨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꿈은 1979년 10.26사태로 종말을 맞았습니다. 먼저 당시 대한 뉴스 영상을 보고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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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1. VCR1‘00’‘S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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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민중언론 참세상 변정필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변정필/ 안녕하세요.




하주영/ 박정희 전 대통령은 무려18년 동안 대통령을 유지했었습니다. 꽤 오랜 시절이었는데요.
변정필/ 네 그렇습니다. 박정희 전대통령은 5.16군사 쿠데타로 집권했습니다. 당시 군사정권은 1962년 12월 대통령 직선제를 폐지하고 자신이 임명한 대의원들이 대통령을 뽑게 만든 유신헌법으로 7차 개헌을 단행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당시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재규의 총에 맞아 사망한 것입니다.


하주영/ 유신권력의 정점에서 대통령에 대한 피살. 무엇이 원인이었다고 보십니까?


변정필/ 10.26 사건 자체에 무게를 싣기 보다는 당시 사회적 맥락을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70년대 이후 당시 한국자본주의를 성장시켰던 저임금 노동자들의 투쟁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청계천 피복노동자 전태일씨의 분신, 광주대단지 폭동 사건들입니다. ‘민주화 투쟁’도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서 무자비한 탄압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런 폭압정치는 권력 내부에서 누수로 이어졌고, 폭발한 것이 10.26 사건이다, 이렇게 보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10.26 사건 자체 보다는 사회적 맥락에 주목해야


하주영/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 재평가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변정필/ 그렇습니다. 뉴라이트 진영에서는 방금 전 영상에서 이야기한 것과 별 다르지 않게 번영, 즉 한국 경제를 발전시켰다는 평가에 더 무게를 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0.26 직전인 1978년 12월 12일 선거를 보면 야당 득표가 1.2%가 앞섰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민의를 의식해서 1978년 대통령 취임식에는 세계 어떤 나라도 축하사절을 보내지 않았고, 일본 역시 비공식 사절단만 12명을 보냈다고 합니다.


민의를 외면한 대통령에 결국 국제사회는 등을 돌렸습니다. 세계화 시대에 뉴라이트의 입장에서도 이런 대통령의 망령을 다시 되살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회의가 듭니다.


하주영/ 그렇군요. 갑자기 촛불의 민의를 외면한 채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오버랩됩니다.
그럼 오늘을 한 번 돌아볼까요. 오늘은 어떤 소식을 준비하셨습니까?


재개발 철거위기에 처한 한국 재야 운동의 본거지




변정필/ 요즘 재개발로 여기저기서 아우성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재개발은 한국 재야운동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통일문제연구소도 피해 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철거위기에 처한 통일문제연구소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하주영/ 통일문제연구소라면 민중대통령 후보로 추대되기도 했던 백기완 선생님이 계신 곳 아닙니까? 우선 백기완 선생님이 말씀해 주시는 통일문제 연구소에 대한 영상을 보시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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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2. VCR백기완 선생 통일문제 연구소 이야기SOV (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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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한국 재야운동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백기완 선생님의 한숨이 여기까지 전해지는 듯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요?


변정필/ 통일문제연구소는 서울 종로구 명륜동 4가 133번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종로구 명륜4가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현재 구성된 조합의 계획대로라면 이 일대 주택들은 2009년까지 철거가 될 예정입니다. 대신 그 자리에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게 됩니다. 13일 이런 내용을 통보받은 백기완 선생님이 언론과 각계에 편지를 보내 철거를 막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주영/ 갑작스런 소식에 많이 놀라셨을 듯합니다.


변정필/ 놀라움보다는 절망을 느낀다고 하셨습니다. 백기완 선생님은 “일생에 처음으로 좌절과 깜때, 즉 절망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집을 헐겠다는 얘기, 그 엄청난 폭력 앞에는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집 헐겠다는 폭력 앞에 좌절감 느낀다


하주영/ 영상에서도 나왔지만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들어간 곳이라 백기완 선생님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변정필/ 현재 각계에서 시민들이 도움을 주겠다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기완 민중후보 추대운동’을 벌였던 단병호 전 민노당 의원,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도 대책위를 꾸리는 과정에 있습니다.


하주영/ 지역이 재개발 되는 만큼, 지역 주민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변정필/ 조합원 총회가 열렸던 지난 18일 명륜동을 찾았습니다. 명륜동 4가 주민들도 당황해하거나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주민들 목소리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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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3. VCR주민 목소리SOV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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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지역 주민들도 많이 화가 나 있어 보입니다.


변정필/ 찾아간 당일 재개발 관련 조합원 총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통일문제연구소 관계자들은 물론 재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아예 조합원 총회장에 발을 들여놓지도 못했습니다. 안전요원들이 가로막아서 입니다. 심지어 하루전에 조합원 총회통보를 받은 주민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재개발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은 총회가 무효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재개발 반대 주민들은 총회장에도 못 들어가


하주영/집이 살아가는 터전이 되어야 할 텐데 점점 더 투기의 대상이 되어가고, 주민들마저 밖으로 내모는 듯해서 안타깝습니다.


변정필/ 네 백기완 선생님도 이런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백기완 선생님은 “사람이 살아야 하는 집이 돈을 투자하면 얼마가 남을까로 계산되는 세상. 빈 땅이나 오래된 건물만 보면 싹 없애고 아파트를 지어 팔아먹는 세상. 이런 세상이 대학로 구석 담쟁이 집에 사는 한 할아버지를 절망시키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길음동이며 용산구며, 은평구 등에 사는 사람들을 절망시키고 있다"고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하주영/ 통일문제연구소와 지역주민들이 재개발 철거의 위협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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