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취생몽사

상대적 박탈감 : 25,000,000원 VS 6,457원/쌀직불금 부당수령 : 언론인 463명의 평균 소득 5696만원

피플파워  / 2008년10월24일 18시13분


미디어 취생몽사


상대적 박탈감 : 25,000,000원 VS 6,457원


완군, 김형진/ 안녕하세요. 김형진입니다.




김형진/ 벌써 미디어 취생몽사 2번째 시간이네요. 지난 1회 때 최진실씨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연예뉴스 끊어버리자’라고 했는데, 전 덕분에 포탈 만화에 심취했답니다. 완씨는 어땠어요?


완군/ 뭐, 워낙 연예뉴스가 포탈을 평정하고 있어, 눈에 밟히는 것들은 연예뉴스였고, 또 뭐가 연예 뉴스가 아니고 또 맞는지도 모르겠고, 뭐....
각설하고, 연예뉴스만큼 형편없는 국감이 진행되었지요. 여전히도 국감은 내용보다는 편이 어디냐에 따라 갈리는 뭐 하여간 새삼스런 일은 아니지만 이번 국감은 한 마디로 국회 뭥미?의 장이 되고 말았슴다. 뜬금없이 라이터를 던진 사건으로 국회의원들은 국회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고 생난리를 부렸지만, 시쳇말로 반응은 맞아도 싸다였슴다.


김형진/ 맞아요, 국감. 개판입니다. 문방위 국감현장에서는 신학림 언론노조 전 위원장이 진성호 의원에게 언론노조가 친노 단체인 근거를 대라고 항의하다가 남대문경찰서까지 가는 일도 있었어요. 언론노조 집행부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관이던데요. 진성호 의원 보좌관한테 언론노조가 친노 단체인 근거를 대라 했더니, 언론노조가 친노 단체가 아닌 근거를 대라 했대요. 말이면 다 인줄 아는 것 같아요.


완군 / 그래도 그나마 국감에서 눈에 들어오는 기사를 본 것은 연예인 출연료 문제인 것 같아요. 뭐 늘상 이야기 되는 사안이기도 하지만, 이 상대적 박탈감이란. 보셨죠?




김형진/ 네. 그런 기사를 보다보면 괜시리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회당 출연료가 상상을 초월하지요. 고현정씨가 2500만원, 윤은혜씨는 2천만원, 유재석씨는 9백만원. 단역 배우의 경우에는 6,457원을 받는다고 하니. 진짜 어익후입니다.


완군/ 이들이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준다고는 하지만 꽤나
터무니없는 대가임은 대략 확실하지요. 혹시 형진씨 한해 연봉 2500만원은 됩니까?


비싼 출연료, 유명 연예인에 기댄 시청률 상승 효과만 바라는 계산법


김형진 /완씨는요. 우리같은 사람은 말을 못해요. 그건 진짜 달인같은 느낌. 안 받아봤으면 말을 하지마. 상대적 박탈감 심각합니다. 출연료 문제는 비단 연예인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잖아요. 왜곡된 외주제작 시스템과 대형 블록버스터 드라마, 유명 연예인에 기댄 시청률 상승효과만을 바라는 방송사의 잘못된 계산법이죠. 제작 현장에 있는 비정규직 스텝들을 생각하면, 심각한 시장의 왜곡이죠.


완군/ 페어하지 못한 거죠. 한국 사회 전반이 그렇지만 워낙 장 자체가 페어하지 못하니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지는 것 같아요. 뭐 일선에서는 연예인들이 고액연봉을 받으면서도 건강보험료 체납 등이 심각하다면서 연예인들의 도덕적 해이감에 대해서 떠들어대는 것 같은데,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짚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라 봅니다. 이건 연예인 개인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김형진/ 맞아요. 근데 문제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그 누구도 해결하지 않으려는 거죠. 일선에 있는 단역배우야 그렇다치지만, 연기자노조 같은 것도 있잖아요. 여기에 있는 연예인들도 연기자들도 이런 이야기를 못한다는 거죠.




완군/ 아, 말로만 듣던 귀족노조. 하기사 방송국은 뭐 다릅니까. 방송국에서도 제작비가 말도 안 되게 사용되고 있는 걸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문제의식에 대해 해결지점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잖아요. 아니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거죠? 오히려 그 돈 더 주고라도 연예인들을 못 잡아서 안달이잖아요.


김형진 /사실 그렇죠. 드라마 한 편 제작할 때마다 올라가는 연예인들의 출연료는 그럼 어디서 충당하겠습니까? 한류다 뭐다 해서 내다파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협찬이나 간접광고로 제작비를 끌어 모은 다는 거잖아요. 그럼 누구에게 피해가 가는 겁니까? 뭐 고스란히 내 주머니로 온다는 거죠. 온에어에서 그렇게 간접광고다 뭐다 떠들어댔지만, 결국 온에어도 간접광고에서 피해갈 수 없었잖아요.


완군/간접광고 같은 경우 과도하게 규제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잖아요. 사실 한 번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아요. 무조건 나쁜 걸로만 이야기할 수 없는 그런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김형진 /이야기가 많이 번져가네요. 이쯤에서 정리하면 연예인 출연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술해야 할 시스템이 너무 많다. 근데 문제는 감정이죠. 이 놈의 상대적 박탈감. 회당 2500만원.


완군/ 오늘 영상 에세이, 가을 단풍구경 좀 하면서 다음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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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6. VCR 영상에세이 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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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직불금 부당수령 : 언론인 463명의 평균 소득 5696만원


완군/ 그래요. 상대적 박탈감. 그런데 보셨죠? 그런데 뭐니뭐니해도 지난 주 최고의 박탈감은 논을 다 갈아 엎고, 불에 태우고 한 쌀 직불금 이었습니다.


김형진/ 네. 농민들이 나락 불태우는 장면, 괜시리 짠하던데요. 전 사실 이번에 쌀직불금이라는 지원정책이 있는지 처음 알았답니다.


완군/ 그래요. 자연스럽게 쌀직불금 이야기를 해보죠. 몰랐던게 형진씨 문제만은 아니지요. 지원을 받아야하는 농민들의 경우에도 쌀직불금 제도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고 하니 뭐 잘못은 아니지요. 그런데 농업정책이란게 대게 그렇습니다. 정부 책상에서 정책이 나와도 현장에서 모른다는.


김형진/ 쌀직불금 문제에는 공무원들의 국회의원들의 도덕적 해이 말고도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논란이 큰 것 같아요. 보셨죠? 실정 운운하는 꼴들.


완군/ 쌀직불금, 그러니까 쌀 소득보전 직불금은 수확기 쌀값이 목표가격에 도달하지 않을 경우 그 차액을 정부가 직접 지불해주는 것이지요. 여하튼 제도 취지는 사회적 약자인 농민의 소득을 보전해주기 위한 것이고요. 더 거슬러 올라가면 ur라운드 이후, wto체제에서 사실상 농업 포기 정책을 하며 농가에 던진 당근의 일종이었죠. 그런데 문제는 정부의 지원을 실경작자가 아닌 도시의 농지 소유자가 이를 중간에서 가로채고 더욱이 대부분의 부재지주인 이들이 쌀 직불금을 받아 양도소득세를 감면받고 농지처럼 강제금을 면제받는 거. 그리고 지금 문제가 된 건 이봉화 차관, 이제는 전 차관이죠. 그리고 국회의원들...


김형진/ 문제는 문제죠. 진짜 진상이에요. 한나라당은 전 노무현 정부 때 친구들을, 그리고 민주당은 한나라당 의원들을. 서로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죠. 덕분에 농민들의 한숨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요.
실정이니 뭐니만 부각해서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고. 정말 진절머리 납니다. 쌀직불금 부정 수령에 언론인 463명이 포함된 것을 두고서도 설왕설래 많지요. 언론의 보도 태도까지 포함해서요. 완군도 언론인 쌀 직불금 부정 수령 관련해서 칼럼을 썼던 것 같은데...


언론인 중에도 악질 사기꾼 463명이나


완군 /맞습니다. 언론인 중에 이런 악질 사기꾼이 463명이나 된다는데 이번 사건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측면이 있는데, 한국사회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우리 공동체가 과연 어떠한 기반 위에 서 있는가를 끔찍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슴돠. 흔히, 언론을 사회의 공기라고 합니다. 우리 사회의 공기 중에는 도저히 접하면 안 되는 악성 물질이 있다 이 말입니다. 더욱 안 좋은 것은 그 463명의 언론인 평균 소득이 5696만원입니다. 이 정도면 공중파 3사로 치자면, 5년차 정도 신문사로 치자면 일반적으로 고위직, 조중동에서는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금액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누굴까요? 바로, 팀장급, 데스크, 임원들입니다.


김형진/ 언론인 463명이라는 보도 이후를 세심하게 보니, 사건이 좀 묘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이른바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데요. 감사원에서 감사 자료를 폐기한 것을 두고 참여정부의 책임이니 아니니 하는 진흙탕으로 달려가는 느낌입니다. 이런 걸 전문 용어로 물타기라고 하죠. 그리고 이 징글맞은 물타기의 시작은 역시 '조중동'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점점 이번 사건은 문제의 본질인, 실제 농사지은 사람들이 받아야할 돈을 사회 지도층이 가로챈 점이 아니라 감사의 시점과 자료, 뭐 이런 형식적인 것들로 옮아가는 느낌입니다.


완군/ 맞습니다. 맞고요. 거기에도 역시 언론인들의 역할이 지대하다 이렇게밖에는 말할 수 없겠는데. 오늘 어쩌다보니 상대적 박탈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번 사건은 '상대적'이 아닌 절대적 박탈감입니다. 2mb 정권이 들어 선 이후 촛불이 지나고 한층 더 그럼 그렇지, 내 그럴줄 알았다와 같은 합리적 자괴감이 많이 들었는데, 이번 사건은 뭐랄까, 그럼 그렇고, 그럴 줄 았았지만 서도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습니다.


김형진/ 너무 흥분하진 마시고요. 박탈감 그리고 그 절대적 상대성. 시간 관계상 말하지 못한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의 호화스런 응원까지, 물론 거기에도 나랏돈 뭉치가 수억 들어갔습니다. 지난 주 정말 강펀치를 맞은 것처럼 취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것이 우리 사회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디어 취생몽사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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