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이재현 문화 평론가로서 중요한 모든 세상사에 끼어들려 한다. 운전 면허, 신용 카드, TV가 없다.   총선 직후 보수 정당들은 모두 민생을 내세우고 있다. 민생이란 보수 정당들이 평소에는 방치해 두었다가 정치적 곤경에 몰리게 될 때에서야 마지못해 내보이는 가짜 알리바이다. 한국 보수 정당들은 민생이란 말을 립서비스로만 쓴다. 한국의 보수 정당들은 불과 몇 년 전까지도 민생이라는 말…

“노동법 개악 반드시 저지할 것”

  울산 첫 노동자 국회의원 윤종오 당선자   김용욱 기자     공안 당국이 애절해 보일 만큼 황당한 행보다. 조선 산업 구조조정이 걸린 울산에서 윤종오 울산 북구 당선자를 집요하게 겨냥했다.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 출신인 윤종오 후보와 옆 지역 울산 동구 김종훈 후보는 선거 내내 종북 공세에 시달렸다. 보수 언론은 4.13 선거 도중 구조조정에 내몰린 강성 노조가 두…

동양시멘트 하청 노동자, 정규직 원직 복직 쟁취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으리

강원도의 힘, 감옥에서 출소했다   윤지연 기자     출소 환영식은 화끈했다. 길게는 9개월여 만에 사람들과 재회한 자리. 기쁨을 채 나누기도 전에 불청객이 들이닥쳤다. 갑자기 경찰 병력이 몰려들어 그 자리에 연대하고 있던 활동가 한 명을 기습적으로 체포했다. 4월 26일 저녁 삼표 본사 앞. 동양시멘트 위장 도급 문제로 투쟁하다 구속된 하청 노동자의 출소를 환영하기 위해 열린…

삼성 주도 의료 영리화, 어디까지 왔나

이재용의 삼성, 이번에는 HT 산업이다   성지훈 기자         편집자주 공공 의료가 위협받기 시작한 건 오래됐다. 일각에선 이명박 정부에 그 책임을 떠넘기지만 사실 김대중 정부 말기에 나온 <경제자유구역의지정및운영에관한법률>이 의료를 산업화하겠다는 움직임의 시작이었다. 참여정부의 의료 선진화 정책도 그 궤를 이어받았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 이르러 의료 민영화나 의료 영리화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실체는 다르지 않다.…

삼성서울병원은 왜 성균관대 부속 병원이 아닌가

성지훈 기자   의료 영리화와 대학 부속 병원   성균관대는 삼성이 소유한 대학이라는 후광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특히 그 중심에는 의과대학이 있었다. 삼성이 성균관대 운영에 참여하고 막대한 투자를 하는 이유가 의과대학 양성이라는 사실은 삼성의 성균관대 운영 참여가 결정된 시점부터 공공연하게 알려졌다. 국내 ‘빅 5’라는 삼성서울병원을 교육 기관으로 하는 성균관대 의과대학은 수험생들에게 인기를…

강남역 명품 거리에 노점 차리기

박다솔 기자   강남역 주변. 도로변의 풍경이 기이하다. 강남대로를 기준으로 한쪽 노점상만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누구의 작품일까. 힌트는 강남대로를 기준으로 행정 구역이 나뉜다는 사실에 있다. 한강 방면을 바라보고 서면 왼쪽이 서초구, 오른쪽이 강남구다. 서초구 노점상도, 강남구 노점상도 다 같은 노점상이지만 10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강남구쪽 노점상은 쫓겨났다. 대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노점상들의 운명이 갈린 것이다.…

자유 향해 절규하는 난민… “국경을 열어라”

정은희 기자   “우리는 여기서 천천히 죽어가고 있어요. 여기 천막에선 살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운영하는 시설로 이동할 수도 없어요. 그러면 우리를 터키로 강제 송환 할 것입니다. 터키로 추방하지 말아 주세요. 그곳에 가면 우리는 죽을 겁니다.”   시리아 출신의 한 남성이 마케도니아 국경을 마주한 그리스 북부 이도메니에서 <알자지라>에 말했다. EU-터키 ‘난민 송환 협약’이 체결된 지…

아르헨티나의 새 질서… 긴축, 대량 해고, 집회 시위 탄압

정은희 기자   아르헨티나의 새 질서… 긴축, 대량 해고, 집회 시위 탄압 애덤 패브리(Adam Fabry)   [편집자 주] 아르헨티나 우파 마우리시오 마크리 새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가혹한 긴축 조치를 밀어붙이며 야권을 탄압하고 있다. 애덤 패브리(영국 브루넬 대학)는 우파의 복귀가 불러온 것은 긴축, 대량 해고, 집회 시위 탄압의 새 질서였다고 미국 사회주의 언론 <자코뱅>에 밝혔다. 베네수엘라, 브라질…

알파고야 너는 친구니 적이니? – 경제무식자들

대담 경제 무식자 1, 2, 3, 김성구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알파고야, 나는 왜 자꾸 네가 무섭지   그렇게 허투루 산 것 같진 않은데 오늘도 세상은 나를 모른 척한다. 하나같이 경력직을 원하면 대체 난 경력을 어디서 쌓아. 좀 덜 착취당할 것 같은 일자리에 지원하면 경쟁률은 늘 수백 대 일.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잉여…

구조조정, 어찌합니까?

송명관 참세상연구소(준). 《부채 전쟁》을 함께 지었고 참세상 주례 토론회를 기획하고 있다.   박근혜 주연-김종인 조연 4.13총선에 대한 평가가 채 마무리도 되기 전, 구조조정이라는 말이 청와대와 행정부가 아닌 야당 대표자들 입에서 먼저 튀어나오고 말았다. 수권정당, 경제정당의 이미지를 내세워보고 싶었던 야당 대표가 도산위기에 처한 한계기업과 산업전반에 대해 구조조정이라는 정책 기조를 먼저 꺼낸 것이다. 여기에 질세라 다른 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