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대통령 다니엘 노보아는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의 회동 이후 강경 우파적 통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대선 직전 전략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해 선거 공정성 논란을 낳았다. 노보아는 미국과의 밀착을 통해 군사기지 재개방을 추진하고, 에릭 프린스와 같은 용병 기업과 협력해 야당 탄압과 치안 강화를 병행하고 있다. 이에 맞서 코레아주의 세력과 원주민 운동이 연대해 저항을 예고하고 있으며, 에콰도르는 트럼프주의가 중남미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를 가늠할 정치 실험장이 되고 있다.
파나마의 우파 대통령 호세 라울 물리노(José Raúl Mulino)는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 중남미 이주 경로인 다리엔 갭(Darien Gap)에서의 불법 이주자 수를 40% 감소시켰다고 발표했다. 물리노는 다리엔 갭을 “실질적인 미국 국경”이라며, 미국이 단속 자금과 이주자 본국 송환 비용을 계속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나마는 생체정보 확인, 병력 배치, 철조망 설치 등 강경 조치를 도입했으며, 이는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와 이주 억제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국가 정상들이 온두라스에서 열린 CELAC 제9차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경제 제재, 관세 확대, 이민 탄압에 맞서 단결을 촉구했다.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는 CELAC의 구조 개혁과 미국 중심의 제재에 대한 공동 대응을 제안했고, 브라질과 멕시코 역시 경제 협력과 이민 인권 수호를 강조했다. 미국이 1798년 외국인 적국법을 동원해 베네수엘라인들을 대규모로 추방하고 구금하는 데 대해 마두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이민자 공격”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엘살바도르 대통령 부켈레는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미국에서 추방된 이들을 수용하고 있으며, 미-엘살바도르 간 협정에 따라 테콜루카에 있는 초대형 감옥(CECOT)에 수백 명이 수감되고 있다. 부켈레는 헌법을 개정하며 재선에 성공한 권위주의적 지도자지만, 범죄 조직을 철저히 진압하며 국내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트럼프 역시 그를 치안 모델로 극찬하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수감자 1명당 2만 달러를 받는 이 협력은 엘살바도르 경제에 이익이 되지만, 인권 침해와 사법 절차 무시에 대한 국제적 악영향을 남길 우려도 크다.
브라질 연료 유통망에 조직범죄가 깊숙이 침투하면서, 주유소를 통한 자금세탁, 연료 절도, 세금 포탈, 연료 조작 등이 일상화되어 연간 수십억 헤알 규모의 불법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PCC와 같은 범죄 조직은 불법 연료 거래뿐 아니라 바이오연료 산업에도 개입하며, 인권 유린적 노동 환경과 생산지 방화 등을 통해 국가의 기후·경제 정책까지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드론 감시, 디지털 추적 시스템, 새로운 입법 및 세무 통제 강화 등 대응을 확대하고 있으나, 효과적인 억제를 위해서는 강력한 제도 개혁과 국제 공조가 필수적이다.
브라질 베렝시는 2025년 COP 30 개최를 앞두고 대규모 도시 기반시설 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나, 이는 주민 참여 없이 결정되었고, 실질적 도시 불평등 해소보다는 '시티 마케팅' 성격이 강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친환경을 표방하는 당국의 담론과 달리 실제 정책은 도심 숲 훼손, 서식지 파괴, 차량 중심 교통 인프라 확장 등 기후변화 대응과 모순되는 ‘그린워싱(greenwashing)’ 양상을 띠고 있다.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주로 상류층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빈민 지역에는 회색 인프라 위주의 낙후된 접근이 계속되고 있어 COP 30의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재선에 성공한 37세의 정치 신예 다니엘 노보아는 치안 악화와 범죄 증가에 맞서 군사화된 강경 대응을 펼쳐왔으나, 과도한 공권력 행사와 인권 침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에콰도르는 마약 카르텔과 결탁한 범죄조직, 부패한 사법 시스템, 경제 침체와 인프라 위기 등 중첩된 위기를 겪고 있으며, 노보아는 대외 차입과 긴축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다. 의회 과반 확보 실패와 부패 의혹 속에서 노보아는 협치 능력을 입증해야 하며, 시민들은 군사적 상징이 아닌 실질적인 법치 회복과 불평등 해소를 기대하고 있다.
에콰도르 대선 결선(4월 13일)을 앞두고 루이사 곤살레스 후보가 가장 강력한 사회운동인 원주민 단체 CONAIE 및 그 정치 조직 파차쿠틱(PK)과 역사적 선거 연합을 체결했다. 이번 합의는 인권을 존중하는 안보 계획, 공공 부문 민영화 반대, 석유 개발 확대 중단 등을 포함하며, 보수 세력과 원주민 운동 양쪽의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PK 지도자 레오니다스 이사(Leonidas Iza)는 본인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곤살레스 정부가 합의를 어길 경우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번 지지는 “백지 수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의 긴축 정책과 억압에 맞서 연금 수급자, 노동조합, 축구 팬들이 대규모 거리 시위를 벌였고, 이에 대해 정부는 강경 진압과 감시를 시도했다. 민중의 저항은 IMF 협약 통과에도 불구하고 더욱 확산되고 있으며, 4월 10일 총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거리의 주인은 우리다”라는 구호가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아르헨티나 시민들은 역사적 기억과 연대의 힘으로 극우 정권에 맞서는 방법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
브라질 학생운동은 군사독재 시절부터 축적된 저항의 전통을 바탕으로, 보우소나루와 트럼프 등 국내외 극우의 부활에 맞서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대 학생회의장인 비엔날레와 CONEB에서 학생들은 반극우, 반자본주의, 페미니즘, 반인종차별, 생태사회주의 등을 포함한 포괄적 의제를 놓고 치열한 토론과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연대와 기후정의 실현, 이주민 권리 옹호 등 글로벌 투쟁에도 적극 연대하며 선거 시기뿐 아니라 일상적 조직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