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진행된 ‘작전 억제(Operação Contenção)’는 120명 이상이 사망한 비극으로 끝났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았다. 클라우디우 카스트루(Cláudio Castro) 주지사 하의 치안 정책은 전략 부재와 경찰 자율성 방치로 범죄 조직의 확산을 막지 못했고, 교육과 보건 서비스마저 마비시키고 있다. 반복되는 대규모 작전과 인명 피해 속에서도 마약 조직의 경제적 기반 차단이나 무기 유통 통제에 대한 실질적 대응은 여전히 부재한 상황이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전쟁을 막은 주역은 미국의 단독 결단만이 아니었다. 멕시코와 브라질은 쿠바와의 외교 채널을 활용해 중재에 나섰고, 미국의 요청에 따라 비공식 협상도 진행하며 평화적 해결을 유도했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미주기구(OAS)에서 쿠바 해상 검문을 지지하며 국제법적 정당성을 제공했고, 베네수엘라는 실제로 군사적 참여까지 감행했다. 이처럼 위기의 해결은 미국 중심이 아닌, 지역 협력을 통한 다자주의의 성과였다.
브라질의 대통령 룰라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민주주의가 실질적 평등 없이는 완성될 수 없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정치에 참여해왔다. 그는 과거 두 차례 집권 시 빈곤 완화와 사회적 포용을 이끌었지만, 현재는 보수적 의회를 상대로 제도적 제약에 부딪히며 소극적 개혁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무역전쟁 위협이 룰라에게 새로운 정치적 에너지를 부여하며, 그는 다시금 브라질 민주주의와 주권을 방어하는 강경한 목소리로 돌아오고 있다.
에콰도르의 전국적 파업(파로)은 디젤 보조금 철폐를 계기로 시작됐지만, 실상은 독재화하는 노보아 대통령에 맞선 민주주의 수호 투쟁이다. 원주민과 물·토지 수호자들을 ‘테러리스트’로 낙인찍으며 군사력과 법을 무기로 탄압하는 정부는, 헌법을 개정해 자연권·집회권·외국군 주둔 금지조항까지 없애려 한다. 이 투쟁은 생존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대중의 집단적 저항이며, 헌법을 지키려는 마지막 전선이 되고 있다.
2025년 10월, 페루 전역에서 Z세대가 주도한 대규모 시위가 부패, 빈곤, 치안 불안, 불평등에 항의하며 일어났다. 국민의 2% 지지도 받지 못한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탄핵된 후, 강간 혐의를 받는 제리 의원이 임시 대통령으로 선출되자 분노가 폭발했다. 시위대는 “모두 물러가라”는 구호 아래, 기득권 정치와 조직범죄에 유착된 국가 권력에 맞서 정의와 생존권을 요구하고 있다.
유엔 인권 전문가들이 미국의 카리브해 및 태평양에서 벌인 선박 폭격을 "불법적이고 초법적인 처형"이라 규정하며 즉각 중단과 베네수엘라 내정 불개입을 촉구했다. 트럼프 정부는 증거 없이 민간 어선들을 마약 밀매 선박으로 단정하고 최소 30명 이상을 살해했으며, 피해자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트리니다드 토바고 국민들로 확인됐다. 콜롬비아 대통령은 주권 침해라며 반발했지만, 미국은 오히려 콜롬비아에 제재를 가하고 베네수엘라 침공 가능성도 시사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제 위기 속에 당선된 볼리비아의 신임 대통령 로드리고 파스는 리튬을 경제 회복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외국 자본 유치를 위해 미국과의 외교 관계 회복과 산업 현대화를 추진하되, 민영화는 반대하며 투명성과 지역 공동체 참여를 약속했다. 그러나 리튬 개발은 토착민의 땅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어, 사회적 반발과 환경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파스 정부의 최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2025년 10월 CIA의 비밀작전과 카리브해 해군 배치를 승인하며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를 위협했고, 그 명분으로 마약 밀매 차단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는 미국이 자국 주변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재확립하고자 하는 전략적 조치로, 특히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견제이자 라틴아메리카 내 대안적 동맹 확산을 방지하려는 시도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의 전통적 군사주의 외교 복귀를 의미하며,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자주적 방위 협력 체계를 구축할지, 미국의 영향력에 다시 편입될지의 갈림길에 있음을 보여준다.
정치학자 아틸리오 보론(Atilio Borón)은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María Corina Machado)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노벨상의 윤리적 종말”로 규정하며, 그녀의 오랜 폭력적 정치 행보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마차도는 쿠데타 지지, 대외 군사 개입 촉구, 제재 요청, 극우 폭력 사태 방조 등으로 일관해왔으며, 이는 평화와는 거리가 먼 경력이라는 주장이다. 보론은 서방이 마차도를 평화의 상징으로 미화하는 것은 이중잣대와 정치적 도구화를 드러내는 사례이며, 이번 수상은 노벨상이 정치적 충성도에 따라 수여되는 도구로 전락했음을 상징한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카라카스 정권을 겨냥한 치명적 은밀(CIA) 작전을 승인했으며, 이는 미군의 카리브해 작전 확대와 맞물려 베네수엘라 및 주변 해역에서의 군사·정보 활동 강화를 의미한다. 최근 미군의 해상타격으로 최소 27명이 사망(최근 타격에서 6명 추가 사망)했고, 워싱턴은 이를 ‘마약·테러 대응’이라 주장하지만 유엔·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연루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외교 단절·군사 대비 태세로 맞서고 있으며, 지역국 및 인권·법률단체들은 초법적 살상·주권 침해·정략적 개입을 강하게 규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