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군사 활동 강화와 연방항공청(FAA)의 경고에 따라 이베리아, 터키항공 등 주요 국제 항공사들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를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했다. 미군은 ‘마약 단속’ 명목으로 카리브해에 병력을 대규모로 배치했으며, 관련 작전으로 민간인 83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CBS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시민의 70%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개입에 반대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미국의 ‘마약테러’ 주장이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025년 칠레 대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공산당 소속 후보 자네트 하라를 중심으로, 젊은 여성 정치인들이 칠레 공산당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엘 레캄비오(세대교체)’로 불리는 이들은 노동자 권리, 여성주의, 기후 정의를 강조하며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있다. 특히 이라시 하슬러, 파울라 페레즈 등은 지역 기반에서 활약하며, 하라의 대선 도전이 체제의 개혁 가능성을 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과거 남성 중심이었던 당의 문화를 바꾸며 진보정치의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고 있다.
2025년 10월, 페루의 젊은 시위대와 시민사회는 부패와 억압으로 얼룩진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을 퇴진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국회가 유사한 성향의 보수 정치인 호세 헤리를 후임으로 임명하면서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시위는 퇴직연금 민영화 정책, 경찰 폭력, 표현의 자유 탄압 등 누적된 사회적 불만에서 비롯됐으며, Z세대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분산적이면서도 조직적인 저항을 이끌고 있다. 시위대는 새로운 헌법과 진정한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강경 진압에도 굴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11월 16일, 에콰도르 국민들은 대규모 국민투표에서 대통령 다니엘 노보아의 우파적 개헌 및 미국 군사 개입 허용 계획을 전면 거부했다. 투표안에는 외국군 기지 허용, 정당 공적 자금 폐지, 국회 의원 수 축소, 새 헌법 제정 등이 포함됐지만, 모두 약 60%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 결과는 치솟는 범죄율과 미군 협력 강화에도 불구하고 노보아 정부의 군사 중심 정책과 신자유주의적 방향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보여준다. 특히 원주민 공동체와 좌파 지역의 반대가 두드러졌으며, 이번 투표는 2008년 진보적 헌법을 수호하려는 사회적 저항의 승리로 평가받고 있다.
온두라스에서 오는 11월 30일 대선을 앞두고, 집권 자유재건당(Libre)을 겨냥한 선거 조작 음모가 녹취 파일을 통해 드러났다. 이 음모에는 선거 당일 데이터 전송 방해, 조작된 개표 결과 발표, 미국 대사관 압박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미국의 개입 정황도 포착됐다. 현 대통령 시오마라 카스트로와 후보 릭시 몽카다는 이를 “선거 쿠데타”로 규정하고 대규모 동원령을 내렸으며, 미국은 선거 무결성 훼손 시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대선이 국제적 긴장으로 번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IA에 베네수엘라 내 비밀공작 계획 수립을 승인해,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을 군사·정보 양면에서 강화하고 있다. 백악관은 동시에 비공개 협상을 재개해 마두로가 일정 조건하에 단계적 퇴진 의사를 내비쳤다는 신호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마두로는 미국의 개입은 “트럼프 정치 생명의 끝”이 될 것이라 경고하며 외교적 대화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한편 미국은 최근 마약 밀매를 명분으로 카리브해·동태평양 지역 선박을 21차례 타격해 83명을 사살했으며, 베네수엘라 영토 내 공격도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흘리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가 반군 조직 EMC를 겨냥한 공습에서 최소 12명의 미성년 무장대원이 사망하면서, 페트로 대통령은 국제 인도법 위반 논란에 직면했다. 정부는 이들이 강제 징집된 피해자라며 공격 정당성을 주장했지만, 야당과 인권 단체는 아동의 전장 보호 의무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페트로는 자국 방어와 어린이 보호는 양립 가능하다며 작전을 지속할 것이라 밝혔으며, 아동 병사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으로 평화를 강조했다.
쿠바가 경제 침체, 정전, 전염병 확산, 허리케인 피해 등 내적 위기에 더해 미국의 군사·외교·정보 공세라는 외적 위협까지 겹쳐 심각한 위기 국면에 놓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해안에 군사력을 배치하고 콜롬비아 대통령까지 마약 카르텔과 연루됐다고 비난하며 개입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쿠바에 대한 유엔 제재 해제 결의안을 무산시키기 위해 외교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수십 년간 이어진 경제 봉쇄와 함께 AI와 소셜미디어를 동원한 ‘인지 전쟁’으로 쿠바 체제를 고립시키려는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 쿠바 정부는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이 직접적인 군사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1월 16일 치러지는 칠레 대선에서 노동운동 출신의 공산당 후보 자넷 하라 로만(Jeannette Jara Román)과 나치 당원 출신 아버지를 둔 극우 공화당 후보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José Antonio Kast)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라는 노동장관 시절 노동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개혁을 이끌었지만, 높은 실업률과 보리치 정부와의 연계로 비판받고 있다. 카스트는 권위주의적 성향과 과거 독재 정권 옹호에도 불구하고 보수화된 정치 분위기 속에서 유력한 대선 주자로 떠올랐다.
2025년 10월 2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은 펜냐 빈민가를 15시간 동안 포위하며 최소 121명을 사살해 주 역사상 최악의 경찰 학살을 벌였다. 극우 성향의 주지사 클라우지우 카스트루는 이를 마약 갱단에 대한 '절대적 성공'이라 자찬했지만, 실제로 체포영장 집행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고, 희생자 다수는 혐의가 없거나 무관한 이들이었다. 경찰의 과잉 진압은 조직범죄를 뿌리 뽑기보다 오히려 정치적 쇼에 가까웠으며, 이를 통해 범죄와의 전쟁 이미지를 강조해 우파의 지지 기반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컸다. 펜냐 학살은 단지 치안 문제가 아니라, 빈곤·인종차별·정치 부패가 얽힌 구조적 폭력의 결과로, 브라질 사회의 깊은 병폐를 드러내는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