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명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의사당 앞에 모여 하원에서 마일레이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화한 결정을 환영했다. 해당 법안들은 공립대학 예산을 인플레이션에 맞춰 인상하고, 아르헨티나 최고 소아병원인 가라한 병원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정부의 긴축 정책에 정면으로 맞서는 조치다. 상원에서 3분의 2 찬성이 확보돼야 효력이 발생하지만, 이번 결과는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타격을 주었으며, 야권과 시민사회는 “교육과 보건은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며 투쟁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최근 페소화 급락과 채권·주식 매도 사태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대통령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최대 2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미국 재무부는 환율 스와프와 국채 매입을 통해 이를 지원할 수 있으며, 정치적 신뢰 회복과 중간선거 대비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상환 능력이 불투명한 만큼, 미국은 향후 자원 확보 등 조건부 지원을 추진할 가능성도 크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주 선거에서 참패한 하비에르 마일레이 대통령은 집권 2년 만에 긴축 정책에 대한 대중적 불만이 폭발하는 현실을 마주했다. 물가 급등세를 억제하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임금 삭감, 보조금 철폐, 실업 확대가 서민층의 삶을 악화시키면서 페로니즘이 다시 결집한 것이다. 이번 결과는 오는 10월 중간선거에서 그의 경제 개혁안 추진을 뒷받침할 의회 기반 확대 가능성을 약화시키며, 마일레이의 급진적 자유주의 비전이 조기 한계에 부딪힐 수 있음을 예고한다.
로저 D. 해리스는 미국이 세계 최대의 마약 소비·자금세탁국임에도 불구하고 마약 문제를 베네수엘라에 투영하며 '마약국가' 프레임을 이용해 제국주의적 개입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미국은 정권 교체를 목적으로 제재와 군사력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UN과 DEA조차도 베네수엘라의 마약 관련 협력이 우수하다고 인정한 바 있다. 라틴 아메리카 지도자들은 마약 문제의 진짜 원인이 미국 내 수요, 총기 유통, 금융 시스템에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의 위선적인 '마약과의 전쟁'이 오히려 지역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경고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민간 선박 공습을 포함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전복을 노린 군사 및 경제 압박을 강화하며, 중남미 전역에서 좌파 정부를 겨냥한 미국 주도의 개입을 재점화하고 있다. 오랜 기간 이어진 ‘법률전(Lawfare)’은 군사 쿠데타를 대체하며 브라질,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등에서 진보 세력을 몰아내는 수단으로 활용되었고, 최근에는 군사력까지 결합한 직접 개입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역 내 반동적 우파와 미국 간의 정략적 연대를 통해 민주주의와 자주권을 위협하며, 중남미를 다시 한 번 미 제국주의의 전면전장으로 만들고 있다.
브라질 마투그로수의 원주민 자벤치(Xavante)족은 자신들의 생명과도 같은 강 오와웨(Owawê, 비非원주민에게는 ‘리우 다스 모르치스’)를 보호하기 위해 수십 년째 싸우고 있다. 정부의 소형 수력발전소 건설 계획과 대규모 농업 확장, 연이은 산불과 식수 부족은 이 강과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으며, 이는 동시에 자벤치족의 생존과 정체성의 위기로 이어진다. 헌법과 국제법이 보장하는 사전 동의권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가운데, 자벤치족은 물리적·제도적 저항을 이어가며 “강은 우리 자신이며, 강을 지키는 것이 곧 우리 존재를 지키는 일”이라는 신념 아래, 생명과 땅,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브라질 대법원이 자이르 보우소나루(Bolsonaro) 전 대통령을 쿠데타 시도로 유죄 판결한 것은 단순한 국내 사법 사건이 아닌, 민주주의를 내부로부터 무너뜨리는 현대적 권위주의에 대응한 국제적 본보기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 라틴아메리카 등에서 선출된 권력자들이 사법기관과 언론을 장악하며 헌정질서를 훼손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브라질의 판결은 선출된 권력도 법 앞에 책임져야 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결정은 민주주의 수호의 시작일 뿐이며, 정치적 양극화와 권위주의적 포퓰리즘의 지속적 위협 속에서 독립적 제도와 시민사회의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점도 함께 드러났다.
브라질 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Bolsonaro)는 2022년 대선 패배 후 정권 유지를 위한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2025년 9월 11일 유죄 판결을 받고 27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판결은 세계적으로 실패한 쿠데타 주도자들을 단죄하려는 흐름 속에서 이루어졌으며, 유사 사례들에 비춰보면 보우소나루의 정치 복귀 가능성은 희박하다. 정치학자들은 이러한 처벌이 미래의 쿠데타 시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을 경우 민주주의가 지속적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0년간 지속된 좌파 정권 ‘사회주의를 향한 운동(MAS)’이 경제 위기와 내부 분열 속에 대선에서 참패하며 막을 내렸다. 에보 모랄레스의 권력 장악과 부패, 그리고 사회운동과의 유리(遊離)는 대중의 환멸을 낳았고, 새로운 대안 세력으로 중도·우파 후보들이 급부상했다. 과거 사회주의 정부가 이룬 빈곤 감소와 인프라 확충의 유산에도 불구하고, 청년 세대의 개인주의적 가치와 생태적 우려는 기존 좌파 담론을 외면하게 만들었으며, 볼리비아 좌파는 이제 MAS를 넘어서는 새로운 정치적 재구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타격, 특히 지도부 제거(‘decapitation strike’) 가능성을 시사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단속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 소형 선박을 격침시켰으며, 이는 거짓 정보에 기반한 침공 명분 만들기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은 제재, 정권교체 시도, 군사 배치 등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르 혁명을 무력화하려 하며, 베네수엘라는 민군 통합과 국제 지지를 바탕으로 저항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