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일 장기파업투쟁, 시그네틱스투쟁의 승리를 위하여

고용안정 쟁취! 투쟁! 가자, 파주로! 투쟁!

* 지난 3월에 있었던 시그네틱스 어린이 집 재개소식

이 글은 민중기자석으로 "이선우"씨라고 밝힌 분이 보내 주신 기사입니다. 이 선우씨는 300일의 장기투쟁 사업장인 "시그에 대한 애정과 투쟁승리의 마음으로 쓴 글"이라 밝히셨습니다. 이 기사를 통해 장기 투쟁 사업장들의 투쟁에 보다 함께 할 수 있는 논의가 벌어지기를 바라며 민중기자석을 통해 또 다른 글들이 실리기를 바랍니다.[편집자주]

....... 그 뜨거운 여름, 아스팔트의 열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그 길을 따라 그 큰 트럭은 우리의 기계를 빼앗아 파주로 내달음쳤다. 그 절규, 그 허탈함, 막막함, 아련함.....

2001년 2월, 자본은 IMF의 힘든 시기에 고통분담하자며 우리의 것을 반 강제로 빼앗고, 파주공장 지어 우리 모두 고용승계하겠다고 해 놓고서는 정작 파주공장이 완성되고 가동시킬 때가 되니 10년 20년 된 정규직 노동자가 엄청 부담이 되었던지 "안산공장으로 가라", "파주에 비정규직으로 가라"며 우리를 가지고 놀았다. 순진하게 주면 주는대로 군소리 하지 않던 우리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은 이 세상의 주인은 우리 노동자임을 당당히 선언하고, 더 이상 노동자의 생계와 권리를 자본이 맘대로 주무를 수 없다는 것을 천명하며 철야농성과 파업에 돌입하였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한 번도 입에 담지 못했던 욕을 계면쩍게 따라 배우며 얼마나 키득키득 웃었던가. 아이들의 "엄마, 힘내!"라는 삐뚤삐뚤한 글씨의 편지를 건네 받으며, 아빠들의 적극적인 가족대책위 지원에 눈시울을 적시며 "그래,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엄마는 한다. 기필코 파주공장에 민주노조 깃발을 꽂고 당당하게 일하리라!"는 다짐을 얼마나 가슴 속 깊이 되뇌이며 투쟁하였던가.

우리는 그렇게 천천히 단련되고 성장하였다.

파주공장 진입투쟁, 영풍본사 집중투쟁, 영풍본사 노숙투쟁, 장형진사장 타격투쟁, 청와대 항의방문 투쟁, 산업은행 준노숙투쟁 등의 끊임없는 투쟁 속에서도 자본은 파주 이전 고용승계를 하지 못하겠다며 이주불가자 모집으로 우리를 벼랑 끝으로 몰아 분열시키고, 수배와 구속을 자행하고, 성폭행과 폭력, 드디어는 어린이집 폐쇄와 파괴, 조합원의 강제연행에 알몸수색까지.. 자본은 우리의 힘이 고조되면 협상으로 우리의 투쟁을 완화시키려 했고, 협상이 있기 하루 전에는 지부장을 연행하고, 교선국장을 연행하고 어린이집 파괴를 자행하는 비열한 자본의 행태를 보여 줄 뿐이었다. 우리의 힘들을 결속한 당찬 투쟁 과정에서도 우리는 이렇게 자본과 공권력에 무참히 짓밟혀 왔다.

그러나 우리는 또 다시 앞으로 앞으로 전진해 왔고 계속 전진한다. 싸우는 우리가 됨으로써 비로소 참다운 인간의 삶이 무엇인지, 초라하기만 하던 내가 얼마나 참다운 노동자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우리의 투쟁이 이 세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도, 모든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던 공권력도 가진자들만의 공권력이라는 것도, 똘똘뭉친 우리가 투쟁의 힘이라는 것도, 자본가가 우리를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노동자가 그 자본가를 먹여 살리고 있었다는 것도 투쟁하지 않으면 몰랐을 가장 소중한 노동자의 정신을 온몸으로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300여일이라는 장기적인 투쟁으로 인해 우리의 투쟁은 더 이상 전진의 힘을 잃은 듯이 보이기도 한다. 조합원들의 이탈, 의지의 삭감, 체력의 한계, 지도력의 한계, 전망의 부재 등등. 그러나 우리의 투쟁의 힘을 다시 한번 곧추 세워야 될 시기임을 가르쳐주는 계기일 뿐이다. 지금 우리 시그테틱스투쟁에서 요구되는 것은 무엇인가?

*지난 1월15일 영풍 본사앞 노숙농성 돌입당시 경찰이 시그 천막을 강제 철거 하려 하고 있다


먼저 우리 시그네틱스의 강점을 살펴보자.
기혼여성이 대부분인 여성사업장임에서 300여 일 동안 장기투쟁을 전개하며 50%의 투쟁동력을 유지해온 점은 절대 과소평가할 것이 아니다. 또한 가족대책위의 힘이 여전히 존재한다. 둘째 많은 연대단위의 힘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왔다. 셋째 많은 조합원이 간부의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그리고 아직 수배상태이긴 하지만 지도부가 건재하다. 우리의 힘은 여기 강점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는가?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도 비타협적 전투성의 부족을 들 수 있다. 법에 지나치게 연연해하고 우리의 손실을 계산하며 투쟁하다 보니 강위력한 투쟁을 조직하고 실천해 낼 수 없었다. 지도부의 구속이라는 손실을 입는 한이 있어도 공격적인 투쟁을 배치해야 한다. 공격적인 투쟁을 하면 단순히 손실을 입는 것이 아니다. 공격적인 투쟁을 통해서만 저들을 압박할 수 있고, 우리 대오의 사기와 결의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공격적인 투쟁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손실은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가 승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입어야 하는 손실일 뿐이다. 이러한 각오로 강위력한 투쟁을 해내지 못한다면 우리의 투쟁은 급속도로 하락할 위험이 크며, 그나마 존재하는 노동운동의 지원 또한 제대로 받지 못하는 운명에 처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투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사 지는 한이 있어도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 투쟁해야 사기와 조직력을 보존할 수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을 수 있다.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투쟁을 끝냈을 경우 패배감에 휩싸이고, 조직의 단결력과 신뢰가 떨어지면서 투쟁 대오를 유지하기가 아주 힘들어질 수 있다. 우리는 쓰러질 정도로 열심히 투쟁하고 있지만 자본은 우리의 지도부를 연행하고, 우리의 뒤통수를 치는 일을 거침없이 해대지 않았는가. 우리는 좀 더 강하게 자본 및 정부와 부딪힐 필요가 있다. 우리 스스로가 굳센 결의로 강력하게 투쟁을 전개하고, 연대동력을 최대한 확대하여 자본과 정부를 압박해야 승리를 향해 나갈 수 있다.

둘째 지도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첫 번째와 연관이 있는데 지금의 지도력만으로는 현 시기를 제대로 돌파해내기 어려울 것 같다. 상당수의 지도부가 수배 상태로 손발이 묶여 있다. 그래서 지도부와 조합원 대중이 밀접하게 만날 수 없고, 둘 사이에 간극이 커지고 있다. 조합원 대중과 함께 움직이며 현장투쟁을 지도할 수 있는 지도부들을 파업 과정에서 성장한 조합원들 중에서 선발할 필요가 있다. 현장 지도부의 숫자가 늘어나고 튼튼해진다면, 그리고 현장 지도부와 수배 상태에 있는 지도부의 결합을 강화한다면 대중과 지도부의 간극도 줄이고, 탄탄한 지도력으로 투쟁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파업과정에서 조합원들은 여러 교육을 통해 꾸준히 성장해 높은 의식수준과 원칙들을 견지해 왔으나, 지도부들은 실무에 쫓기다 보니 상대적으로 내용 공급을 받지 못해 조합원과 큰 차이가 없거나 조합원보다 더욱 더 지쳐 있고, 관성화되어 있고, 스스로 지도력의 한계를 실감하는 경우도 있다. 조합원들만이 아니라 지도부들도 교육받고 내용을 공급받고 단련되어야 한다. 작은 실무들은 조합원들에게 과감하게 이월할 필요가 있다. 지도부들은 조합원들을 위해 많은 실무를 대신하는 실무가가 되는 대신 조합원들에게 정세를 분석하고, 전진의 방향을 제시하며 투쟁을 전반적으로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조합원들 중에서 가장 앞장서서 성장해온 사람들을 지도부로 끌어올리고, 현재 지도부 또한 교육받고, 토론하고, 훈련하면서 흔들림 없고, 권위있는 지도력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현 시기는 이 투쟁의 전망에 대해 모든 조합원과 간부가 진지하게 검토하고 전술을 수립할 때이다. 조합원, 간부들은 많이 지쳐있고 전망을 상실해 있다. 하루하루의 투쟁일정에 쫓겨 기계적으로 대응하는 투쟁이 아닌 전체적인 투쟁의 상을 수립하고 그에 맞는 투쟁전술들을 배치함으로써, 이 투쟁의 승리를 최종적으로 안아올 수 있는 상승의 곡선을 그리는 투쟁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러할 때만 조합원들도 그에 맞게 자신의 의지를 만들고 결의를 내올 수 있는 것이다.

넷째, 연대는 어떻게 강화되는가? 그것은 우리가 다른 연대 단위들에게 귀감이 될 정도로 전투적으로 싸울 때에만 강화된다. 우리가 모든 것을 건다는 자세로 치열하게 싸우지 않는 데 연대가 잘 될 리는 없다. 우리가 전계급적, 전국적 관점을 갖고 다른 투쟁들에 적극 연대하고, 전체 운동을 발전시키는다는 자세로 우리 투쟁에서 최선을 다할 때 연대는 자연스럽게 많이 조직될 수 있다. 발전파업 시기를 예로 든다면, 발전파업 때문에 우리 시그네틱스 투쟁이 가리워졌다는 식으로 사고하며 의기소침해지는 것이 아니라 발전파업을 우리의 파업으로 사고하고 그에 전면적, 적극적으로 연대해 투쟁하는 것이 필요하다. 발전 파업에 적극 연대하면서 그와 함께 시그네틱스의 투쟁을 전국적이고 전계급적인 투쟁으로 상승시킬 수 있도록 우리 투쟁을 강화할 때 5000여 발전동지들과 전체 민주노조운동이 시그네틱스 투쟁의 의의를 알고 적극적으로 연대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다섯째 금속연맹의 상층 간부에게 지나치게 의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투쟁경험이 많고, 실무 능력이 있어 어느 시점까지는 여러 모로 도움을 주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타협적이고 소심한 투쟁전술을 구사하도록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시그네틱스 투쟁을 이끌어가는 일차적 주체는 바로 우리 자신들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시그네틱스 투쟁이 의지해야 할 곳은 우리 시그네틱스 내적 동력과 함께 투쟁하고자 하는 전국의 전투적인 노동자들이지 민주노총 상층의 소심한 간부들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다부지게 결의하고, 다른 투쟁사업장들과 전투적으로 연대하면서 상층을 밑으로부터 추동하고 강제해야 한다.

여섯째, 자본의 약점을 타격할 수 있는 투쟁전술들을 내와야 한다. 자본은 그다지 여론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본은 여론을 주무를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본은 지금 당장 조금 손해를 보는 한이 있어도 길게 보고 결정적으로 승리하는 길을 찾으려 한다. 하기에 우리가 여론에 호소하거나 사장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일로 자본을 항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국민들에게 영풍자본의 악랄함을 선전하는 것으로는 이 투쟁을 승리로 이끌기가 어렵다. 또한 법률 공방 등도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중심을 분명히 잡고 부수적으로 배치해야 할 투쟁이지, 중심으로 잡고 거기에 집중해야 할 투쟁은 아니다.

그렇다면 중심적인 투쟁전술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영풍자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지점은 어디일까? 자본의 약점에 우리 투쟁이 승리할 수 있는 열쇠가 있다. "생산을 멈추는 것!!" 우리는 지금 생산을 멈추고 파업을 하고 있으나 영풍은 이윤을 고스란히 챙기고 있다. 왜 그런가? 바로 파주공장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파주공장을 멈추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 비장한 결의를 모으고, 연대대오를 많이 조직해서 파주공장 진격투쟁을 전개하는 것, 파주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직하는 것, 시그네틱스와 영풍그룹 자본을 계속 압박하고 괴롭히는 것.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우리 싸움을 전국적 쟁점으로 부각시켜 연대동력을 키워야 하며, 우리 투쟁의 대상을 정부로까지 확대시켜 정부가 노동자 정치투쟁을 두려워하며 영풍 자본에게 양보를 강요하게 만들어야 한다.

시그네틱스 투쟁은 공장이전을 핑계로 정리해고하려는 자본의 음모를 분쇄하기 위한 투쟁이며, 정규직을 비정규직화하고 민주노조를 없애고 무노조를 정착시키려는 자본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이다. 또한 시그네틱스 투쟁은 그동안 차별받고 소외받아온 여성 노동자들이 주체적으로 일어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전개하는 투쟁이며, 민주노조운동을 말살하려는 정부의 공격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때 전선의 선두에서 민주노조운동을 사수하고 강화하려 하는 투쟁이다. 이제 시그네틱스 투쟁은 시그네틱스 노동자들만의 투쟁이 아니라 이땅 천만 노동자의 투쟁이 되었다. 우리 모두 시그네틱스 투쟁에 연대해 정리해고를 분쇄하고 고용승계를 쟁취하자. 정규직의 비정규직화를 저지하고, 여성노동자의 생존권을 쟁취하며,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노동운동 탄압을 분쇄하자. 그래서 모든 노동자들에게 "노동자가 단결하여 투쟁하면 기필코 승리한다"는 자신감을 주자!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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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조

    월드컵이 다가온다. 민주노총의 성명서를 보면 월드컵때 가급적 투쟁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작년 단위원장등이 수배 되었을 때와 너무나 비슷한 성명서다.

    ---------- 성명서 ---------
    정부 사용주 진지한 노력 없이 월드컵 때 원만한 노사관계 공염불

    - 주5일 외면하고 가혹한 노동탄압 노조 자극 … '평화선언' 전시행정될 것

    1. 민주노총은 부패정권의 가혹한 노동탄압이 노동자 가슴을 멍들게 하고 주5일을 빙자한 노동법 개악을 호시탐탐 노린다면 월드컵 때 원만한 노사관계는 공염불이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

    2. 현재 노사 노정관계를 격돌로 몰아가는 가장 큰 주범은 정부의 가혹한 노동탄압이다. 최근 대통령 일가의 권력형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서도 현 정권은 노동자에 대한 가혹한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집권기간 동안 노동쟁의와 관련해 748명을 구속한 정부는 단병호 위원장을 비롯해 아직도 50명이 넘는 노동자를 가둬놓고 있을 뿐 아니라, 공무원노조 결성·발전노조 파업과 관련해 수십 명을 수배한 것도 모자라, 대우자판노조 간부 17명에게 무더기 체포영장을 때렸고 전교조 경북지부장에게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발전소를 미국에 팔지 말라며 파업했다고 발전노조원 300여명을 정부 손으로 해고하고는 아무런 복직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이렇게 손에 피를 묻히고서 어떻게 전 세계인 앞에서 한국의 노동자들은 아무런 고통도 없이 편안하게 등 따시고 배부르게 잘 산다고 선언하란 말인가? 평화는 선언이 아니라 실제로 평화가 깃들 수 있는 성실한 노력 위에서 가능하다. 그렇지 않은 평화선언은 전시행정이 될 수밖에 없다.

    3. 주5일 근무제 도입 문제만 해도 그렇다.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취지 자체를 무시하고 노동법 개악조항으로 탈바꿈한 법 개정안을 발전파업 마무리 뒤 민주노총이 어려운 상황을 틈 타 노사정위원회에서 전격 합의시키려 나선 것은 다름 아닌 노동부였다. 이 일은 노동자들을 다시 한번 크게 격앙시킨 게 사실이며, 여차하면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파업정국의 뇌관을 건드리는 일이 될 것인데도 정부는 아직도 여기에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올바른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라는 수 년에 걸친 노동자들의 요구를 왜곡하고, 중소영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희생시키고 노동조건을 후퇴시키는 잘못된 개악조항을 주5일이란 이름으로 강행하려는 정부 태도에 우리는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4. 민주노총은 올해 초 대의원대회에서 해마다 6월초에 7월초 집중되던 임단협 쟁의시기를 5월말과 7월초로 조정하기로 한 바 있다. 당연히 노동자들도 월드컵 행사가 전 세계인의 축제로 치러지길 바라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되도록 이면 월드컵 전에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생각이다. 하지만 노사관계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의 노력만으로 결정되기 어렵다. 따라서 사용주들이 월드컵 전 원만한 합의를 위해 교섭 속도를 내고 진지한 자세로 나서지 않는다면 불가능하다. 또한 노사관계에서 별 일이 없다 해도 노정관계를 격돌로 몰아갈 수 있는 현안문제들을 정부가 세심하게 헤쳐나가지 않는다면 개별 노사관계조차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5. 민주노총은 5월 한달 동안 주5일 근무 쟁취, 기간산업 사유화 저지,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총력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며 △ 5월8일∼11일 1단계 집중투쟁 △ 5월 15일 ∼ 18일 2단계 집중투쟁 기간에 발전 등 기간산업노조를 중심으로 한 탄압중단 민영화 저지 투쟁을 거쳐 △ 5월 21일∼25일 기간 임단협 시기 집중 연대파업 등 3단계 집중을 벌인 후 26일에는 수만 명의 조합원이 상경하는 대규모 총력집회투쟁을 벌여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강력히 투쟁해나갈 것이다.
    우리는 최대한 빨리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나 정부와 사용주가 월드컵을 정당한 요구 회피 도구로 사용하려 한다면 이를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월드컵 전 조기 해결은 성실한 교섭과 진지한 노력 위에서 가능하며,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월드컵 때까지 시간을 끄는 사용주들에게 월드컵이 됐다고 해서 교섭과 투쟁을 월드컵 뒤로 연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