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편집자 주] 문화사회는 창간 특별기획으로 문화연대가 준비하고 있는 문화교육운동의 제기배경과 이념, 실천사례들 그리고 외국사례 등 문화교육운동의 쟁점들을 심층 기획하여 연재합니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1. 문화교육운동 제기 배경과 이념
2. 정부 교육정책, 무엇이 문제인가
3. 문화교육운동의 활동방향
4. 문화교육 교과과정 모델 방향
5. 문화교육 실천사례들
① 시각미술교육 ②문학언어교육 ③ 미디어교육
④ 음악교육 ⑤ 연행교육 ⑥ 공공문화시설 연계 교육
⑦ 가정에서의 문화교육 ⑧ 대안교육에서의 문화교육
6. 문화교육위원회 사업제안
7. 외국의 문화교육
① 프랑스 ② 캐나다 ③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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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문학)교육의 새로운 방향과 사례
90년대 중반 이후 각종 영상매체의 급속한 발달과 보급에 따라 우리는 그야말로 '미디어의 홍수' 속에 살게 되었다. 이러한 현실은 교육의 질적인 변화를 요구하였으며 '교육개혁'의 흐름 속에서 몇몇 진보적인 현장교사들의 의미있는 시도들이 교실에서 진행되어 왔다. 의미있는 시도들이란 기존의 시청각수업을 뛰어넘어 교실수업에 '적극적으로 영상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여 학습목표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 결과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을 적용한 사례들이 많이 생겨났다. 아울러 시행과정에 여러 문제가 있긴 하지만 현재 실시되고 있는 7차 교육과정의 본질적인 내용도 그러한 의미있는 시도들을 뒷받침하는 이론적 틀을 제공하고 있다.
가. 언어 활동과 언어와 문학에 대한 기본 지식을 익혀, 이를 다양한 국어사용 상황에서 활용하는 능력을 기른다.
나. 정확하고 효과적인 국어사용의 원리와 작용 양상을 익혀, 다양한 유형의 국어 자료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사상과 정서를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른다.
다. 국어 세계에 흥미를 가지고 언어 현상을 계속적으로 탐구하여, 국어의 발전과 국어 문화 창조에 이바지하려는 태도를 기른다.
새로운 국어교육의 방향은 우선 기존의 국어교육이 주로 '문자 텍스트'를 다루는데 그쳤지만 이제 '확장된 국어텍스트'로서 대중문화와 대중매체를 진지하게 다루어야 한다.
학생들이 TV나 영화, 광고, 대중가요/뮤직비디오, 인터넷 등을 접할 때 그저 생각없이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들어 있는 '의미(메시지)'를 스스로 읽어내고 그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판단하고 만든 이들의 의도(전략)를 따져보게 하는 것이다. 나아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말과 글로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영상물로 만들어 드러내도록 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문화교육으로서 국어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국어교육에서 문화교육은 전통적인 고전작품만을 감상하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데 중심을 두어왔다. 늘 '문화교육=전통(고전)교육'이라는 선입견을 교사와 학생 모두가 가지고 있었다. 과거형으로만 생각했던 문화에 대한 인식을 '현재 진행형'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도록 그 인식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 '지금 여기' 우리 주변의 대중문화에 대해 의미를 찾고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눈'을 갖게 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을 기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도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고 '학습동기'를 유발하는 차원에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영상도 언어이며 그 나름의 문법적 질서가 있음을 알고 '영상읽기(수용과 이해)' 차원에서 '영상 제작(창작과 표현)'까지 나아가는 것이다.
현재 많은 국어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이러한 시도들을 본격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매체별로 몇 가지를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영화, 드라마매체(혹은 영상화) 수업 모델
-핵심 연결 고리는 인물과 구성 등으로 서사성, 그 외 영화문법을 이루는 영상언어도 중심
·자기 소개하기 장면을 캠코더로 촬영한 후 이를 보여주며 아이들 스스로 잘된 점과 개선할 점을 찾아보게 한다.
·셀프카메라와 같은 형식의 영상일기 찍어보기(모둠별 촬영도 가능)
·콘티 일기 : 예를 들어 자신의 하루 생활이라면 가장 전형적인 자신의 하루 생활을 적어보고 몇 개의 인상적인 장면을 정하여 그것을 사진으로 찍고 그것을 연결하여 영상편집한 뒤에 음악도 넣고, 나레이션도 녹음하여 동영상과 비슷한 영상체험을 할 수 있게 한다.
·영화 속에 쓰인 사투리를 통해 언어 수업 적용
·TV 문학기행 등을 통하여 작가의 삶이나 당대의 시대적 배경 등에 경험을 부여하는 수업
·고사성어, 한자숙어를 이야기로 대치하기
·해당 단원의 주제와 연결되는 영화/애니메이션 보고 비교하기
·문학작품과 관련된 영화보고 같은 점, 달라진 점 등을 이야기하기
·영화 속 인물에게 편지 쓰기 (또는 소설 속 인물과 영화 속 인물 사이에 편지 주고받기)
·소설을 보고 다른 활동으로 전환해 보기(시나리오 또는 연극 대본으로 써 보기. 가능하다면 실제 활동으로)
·소설의 구성과 영화의 구성 연결 지어 설명하기
·소설 인물에서 평면/입체적 인물, 개성/전형적 인물, 주동/반동적 인물 TV드라마 인물로 설명하기. 드라마 인물 분석 과제 제시(스테레오타입, 이데올로기 강요)
·실제 영화를 통해 시나리오의 구성과 용어 등을 배우기
·영화 혹은 TV드라마에 담겨진 스테레오타입 찾아보기/특정 드라마의 가치관 바라보기를 통한 비판적 읽기 수업
사진,그림 수업 모델 -핵심 연결 고리는 심상(이미지, 형상성).
·본문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그림 자료 제시
· 사진 일기-하루 중 자신의 느낌이나 최근의 자신의 심정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것을 한 장의 사진에 담고 거기에 자신의 간단한 느낌을 적어 전달해 보기, 사진과 같은 정지된 이미지의 문법을 공부할 수 있다. 개인적 성찰
·다양한 설명서나 사용방법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큰바위 얼굴'과 같은 소설과 관련하여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동안의 과정을 소설의 형식(자서전)으로 써보고 삽화 삽입해보기(사진, 그림, 상장, 통지표, 여행티켓, 태권도 단증 등)
·시화전 수업- 포토샵이나 플래시 등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시화를 만들어본다.
·풍자, 패러디 등의 문학적 개념을 그림으로 설명해주기
·그림으로 시상 정리하기
·소설의 각 장면을 그림으로 연결하여 이야기 구성하기
·마인드맵
·그림 속에서 의미 추출하여 토론하기
대중가요매체 수업 모델 - 시의 운율, 심상, 함축성(비유, 상징)과 연결짓기가 쉬움
·노래 가사 혹은 뮤직비디오 감상문 쓰기, 질문지 활용하기
·수업 시작 전마다 5분간 말하기 평가로 사용(내가 좋아하는 노래 소개, 좋은 가사와 인상적인 부분 소개, 감상 말하기)
·수업 제재인 시가 노래로 만들어졌을 경우 이를 들려줘 수업 흥미도를 제고하고, 시를 노래로 향유할 수 있도록 유도
·대중가요에서 음악성, 형상성, 함축성 찾아내기
·노래가사 바꿔 부르기-일종의 패러디 작업으로 가능
·시사성이 있는 노랫말 분석하여 토론하고 비판하기-비판적 읽기의 텍스트 확장
·노래하기 유형에서 이야기유형으로 대중가요의 갈래 바꾸어 쓰기
·같은 노래를 부른 두 가수의 노래 들어보고 '문체'와의 연관성 따지기
·창작 동기에 따라 작품의 구성과 내용이 상이해짐을 대중가요로 찾아 따져보기
·노래가사와 뮤직비디오와의 연관성 살피기
·뮤직비디오를 보고 서사구조를 갖춘 이야기 쓰기
·화자의 정서라는 주제 아래, 시 갈래와 소설 갈래의 서정적 자아의 정서와 공통점을 갖는 노래 갖고 수업하기
·나의 주제를 잡아 주제에 맞는 고전 시가, 현대시, 대중가요를 한 편씩 찾아보고, 그 작품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논하기. 분석의 기준은 화자가 누구인가, 화자의 태도는 어떠한가, 중심 정서는 무엇인가, 운율 분석 등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인터넷매체 수업 모델 - 피드백의 용이성, 빠른 정보 검색과 분석/조작. 통신언어 중심
·음악, 동영상, 사진, 문서 텍스트 등 수업 보조 자료를 검색하여 제시하기
·시간을 정하고 인터넷 매체를 이용하여 정보찾기
·신문이나 잡지, 방송 혹은 인터넷에서 잘못된 정보를 유포시키는 사례를 찾아보고 매체에 대해서 비판적인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하기.
·통신(인터넷)언어의 현황과 문제점을 조사하여 바람직한 방향을 토의
·채팅이나 인터넷 게시판의 글들을 바르게 고쳐 써보기
·인터넷 상에서 조횟수 많은 글을 내려받기 해서 한글 프로그램으로 맞춤법 검사해보기, 국어사전으로 다시 확인
·채팅방에서의 토론 경험-욕설을 했거나 들은 경험, 무책임한 험담이나 비난의 경험 공유하고 바람직한 의사소통의 태도 함양
·공공기관 홈페이지 등의 게시판에 건의문 형태의 글올리기
·수행평가나 포트폴리오의 차원에서 자기 소개 홈페이지를 만들어보기
·자기 소개에 적합한 이미지 검색하고 발표하기
·일기 이어쓰기(릴레이 일기)-실명 사용, 공적인 일기와 사적인 일기의 구별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팬픽) 살펴보고, 이러한 소설 양식의 특징에 대해 토의. 나아가서 팬픽 써보기
·인터넷 게시판을 통한 과제 제출-친구들의 작품을 보면서 자신의 것을 뒤돌아볼 수 있고 교사의 답글을 통한 피드백으로 학생활동의 전체적인 수준 향상
만화, 애니메이션매체 수업 모델-표현의 단순성, 무한대의 상상력 가능, 서사적 구조의 쉬운 파악, 접근의 용이성이 중심
·만화/애니메이션 보고 감상문 쓰기 수업
·이어질 내용 상상하여 그려 넣기, 이를 글로 옮겨보기
·애니메이션의 경우 소리를 들려주지 않고 전체적인 줄거리 써보게 하기. 상황이나 맥락, 주인공들의 비언어적 행동을 고려한 등장인물의 의사소통 내용 추정하기
·만화/애니메이션 보고 한 장면을 묘사하기, 자세하게 쓰기. 전체 내용을 말/글로 옮겨보기. 전체 내용 요약하기
·교과서 텍스트와 주제나 인물, 모티프 등의 면에서 관련된 만화/애니메이션 보고 작품 비교하기)
·갈래의 전이가 이루어진 작품(소설→만화 등)을 앞 몇 장면을 제시하여 본문 소설에 쉽게 접근시키기
·갈래의 전이가 이루어진 작품(소설→만화 등)을 찾아 상상한 장면과 다른 점, 빠지거나 들어간 부분 찾기 등을 통해 갈래의 전이에서 드러나는 매체의 속성 이해하기
·시사적이거나 의미가 담긴 만화를 제시하여 쓰기/말하기 활동 이끌어내기
여기 소개한 사례들 외에 더욱 많은 새로운 국어수업이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첫째,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제도적 뒷받침이 뒤따라야 한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사 연수 및 교사 재교육(1급 정교사 연수 프로그램의 질적 강화)
둘째, 수업연구모임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교사 개인의 노력에는 여러 한계가 있다. 공동연구를 통해 정보의 교환, 수업사례의 검증 작업, 새로운 수업 모델 마련 등.
셋째, 산학협동 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 현장교사와 대학의 네트워크, 교직과정 이수 학생들과의 현장수업 경험 공유 등.
넷째, 미디어교육 관련단체와의 네트워크 형성
전문가들과의 교류로 이론과 실천이 변증법적 적용으로 지속적인 사례로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교육프로그램 마련.
이 외에도 대학입시제도 개선과 사회의 관심 촉구 등 보다 근본적인 요인이 있겠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교사 자신의 노력과 의지, 관심과 열정일 것이다. 다행한 일은 그런 선생님들이 우리나라에 참 많이 계신다는 사실이다.
글 : 이영발(서울문영여고 국어교사, 전국국어교사모임 매체분과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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