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 미군강점 60년 주한미군 철수 선포 기자회견

"미국이 노동자, 농민, 민중의 목숨을 틀어쥐고 있다"

  미대사관 앞에는 주한미군의 만행을 알리는 사진이 전시돼 있었다

주한미군 주둔 60년이 되는 8일 오후 1시, 미대사관 앞에서는 주한미군을 비롯한 미국의 만행을 규탄하며 반미투쟁, 주한미군 철수투쟁의 결의를 모아내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국민중연대와 통일연대가 주최한 '9.8 미군강점 60년 주한미군 철수 선포 기자회견' 자리에는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모여 한 목소리로 주한미군 철수와 6.15 공동선언 이행을 외쳤다.

"미국이 노동자, 농민, 민중의 목숨을 틀어쥐고 있다"

한상열 통일연대 상임대표는 "9월 8일이야말로 온 국민이 기억해야 할 치욕스런 날"이라는 말로 여는 발언을 시작했다. 한상열 상임대표는 "미군 때문에 우리 나라의 온 정치, 경제, 사회가 망가졌다"며 "60년이 지난 오늘에도 물러나지 않고 오히려 영구주둔을 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은 이들의 만행을 새기면서,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는 결의를 만드는 자리"라고 말했다. 또 "카트리나로 미국의 추악한 모습이 드러났다"며 "미국은 자기들의 인권부터 챙겨야 한다"고 주장, 북한 인권법에 대해 미국을 꼬집었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미국에 의해 피폐해진 농민들의 삶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문경식 의장은 "농민들은 열심히 일하면 사람답게 살 수 있을 줄 알았지만 WTO를 앞세운 미국에 의해 한국 농업은 축소되었다"면서 "이제 미국의 곡물자본들이 우리의 목숨을 틀어쥐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혜선 민주노총 통일위원장도 이날 연설에 나섰다. 이혜선 통일위원장은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주범인 미국에 대한 투쟁 없이는 이 사회가 한 걸음도 전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혜선 통일위원장은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종주국으로서, 모든 노동자 농민 민중들의 피땀을 자신의 부로 만들고 있는 미국에 대한 반미 투쟁 없이 이 땅의 평화란 존재 않지 않는다"고 말했다.


얼마 전 북한 조선사회민주당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정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방북의 의의를 강조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정미 최고위원은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 정당교류를 통해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통일의 대세를 막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확신을 갖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시대에 주한미군이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은 이제 어떤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 철수의 원년으로"

"미군 강점 60년을 더 이상 넘기지 말자"란 제목의 선언문은 주한미군이 지난 60년간 "세계 역사의 유례없는 참혹한 파괴와 약탈"을 저질렀다고 비판하면서 "민족의 자주권 회복을 위하여,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와 안전을 위하여, 조국의 통일과 민중들의 행복을 위하여 점령군 주한미군의 철수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선언문 낭독이후에는 성조기를 내리고 한반도기를 게양하는 상징의식과 기자회견 내내 옆에 우뚝 서 있던 맥아더 동상을 끌어내리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7만 여 명의 주한미군 철수 서명용지와 선언문을 미대사관에 전달했다.


한편 이날 인천, 강원, 대전, 대구경북, 전북, 광주전남, 부산, 울산, 경남 등지에서도 동시다발 기자회견이 있었다. 민중연대와 통일연대는 11일 인천 자유공원에서 대규모 주한미군 철수 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간띠잇기 행사와 더불어 맥아더 동상 철거 투쟁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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