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고용노동자들, 대교지부장 부당해고 철회 촉구

대교 본사 앞 천막농성 22일차, 사측과 대화 갖기로

  학습지노조 대교지부 노동자들은 대교 본사 앞에서 22일째 천막농성중이다./조정민 기자

최근한 학습지노조 대교지부장의 계약해지 일자가 내일(4일)로 다가온 가운데, 노사가 3일 대화를 갖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학습지노조는 현재 봉천동에 위치한 눈높이대교 본사 현관에 농성장을 설치하고 22일째 부당해고에 항의하는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 해 매출 9천억 원에 순이익 600억 원이라는 학습지업계 부동의 1위 업체 (주)대교는 노조 탄압과 부당해고로도 타 회사의 추종을 불허해, 학습지노조의 집중적인 지탄을 받아온 기업이다. 부당 영업행위에 항의하다, 공금횡령이라는 누명을 쓰고 해고돼 1년 반 동안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는 권미현 조합원도 (주)대교에서 일했었다.

  2일 대교 본사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조정민 기자

농성 21일차인 2일 (주)대교 본사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는 골프장 경기보조원, 화물연대 등 특수고용 노동자들 120여 명이 참석해 노조탄압 중단과 부당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발언에 나선 서훈배 학습지노조 위원장은 "전국의 학습지 자본들은 높은 교육열을 이용해 이익을 내는 데에만 눈이 뒤집혀 있고, 학습지 교사들은 쓰다버리는 부속품으로만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임금인상이나 4대보험만이 아니라, 고액 과외를 받지 못하는 중산층 이하 아이들에게 싼 값으로 교재를 제공하고 안정된 조건에서 교육하길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습지노동자에겐 노동법 아닌 공정거래법 적용?

  2월 4일자로 해고 통보를 받은 최근한 대교지부장/조정민 기자

농성중인 최근한 대교지부장도 "'개인사업자'로 규정되는 학습지 노동자들을 보호해줄 법은 어디에도 없었다"면서 "'교사'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유령회원 등 실적을 강요받는 현실에 문제제기하자마자 잘려나가는 파리목숨"이라고 말했다. 최근한 지부장은 "너무나 버젓이, 태연하게 자행되는 학습지 자본의 탄압에 벼랑 끝까지 몰려있는 만큼, 학습지 노동자들을 비롯한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노동 3권 쟁취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결의대회 도중 사측과 대화를 진행한 면담단 구성원인 강규혁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사측에게 "이 투쟁이 단순히 대교지부, 학습지노조의 투쟁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서비스연맹, 나아가 민주노총 투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해고를 철회하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노사는 3일 오후 4시, (주)대교의 대표이사 혹은 책임있는 임원을 포함한 3인과 대교지부 상급단체 3인이 참석하는 대화의 자리를 갖기로 약속하고 결의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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