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9시께 노동자 투쟁을 외면하는 보수언론의 하나인 동아일보사를 점거하여, FTA 저지, 정리해고 철회, 비정규직 철폐 등 장기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걸고 농성을 시작하였다.
11시간 동안 식사도 거부하고 농성을 전개하였던 농성자들은 "총리면담이 이루어지지 않은 아쉬움은 있지만, 이후 더욱 강력한 연대투쟁을 전개할 것을 결의"하고 해산을 결정했다.
점거농성에 참여했던 레이크사이드 한 노동자는 "우리의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찾아온 노동자들을 경찰이 강제 연행할 때 가장 가슴이 아팠다. 경찰에 저항하며 몸부림을 칠 때는 눈물이 쏟아졌다. 우리의 투쟁이 외롭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며, "구속을 각오한 오늘의 노동자 연대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의 한 간부는 "오후 4시까지 점거농성장을 사수하겠다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농성장을 사수하는 것보다 이 투쟁의 결의를 가지고 현장으로 돌아가 더욱 힘차게 투쟁하자는 각오로 해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연행을 하지 않으면 해산을 하겠다는 입장을 경찰에 전달했고, 경찰이 이를 받아들여 이해삼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등이 농성장에 올라가 함께 농성자와 함께 내려왔다.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은 공동투쟁단을 결성하여, 성산대교, 마포대교 기습 시위 등 장기사업장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투쟁을 전개하여 왔다.
[3신16:30] 경찰, 철문 뚫고 들어와 해산 종용, 곧 진압할듯
4시 30분 경 정보과 형사들과 경찰 일부는 철문을 뚫고 옥상으로 올라왔다. 정보과 형사들은 "당장 자진해산 하지 않으면 밖에서 연행된 사람들도 모두 구속하겠다"며 해산을 종용했다.
이에 농성중인 노동자들은 장기투쟁사업장 현안에 대해 총리와의 면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전에는 자진해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해산 준비에 들어갔고, 취재중인 기자들까지 전원 밖으로 내몰았다. 경찰은 농성 노동자들을 곧 진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09:20] 장투사업장 노동자 41명 동아일보사 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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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사 건물 일민미술관 5층을 점거한 노동자들이 현수막을 내리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 경찰이 동아일보사 일민미술관 사옥 로비에 있던 노동자들을 연행해가고 있다 |
[2신 12:30]경찰, 옥상 진압 채비중
동아일보사 옥상을 점거한 노동자들의 연행을 막기 위해 달려온 노동자 100여 명이 전원 연행됐다.
경찰은 낮 12시 30분경, 옥상을 점거한 노동자들의 진압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듣고 광화문역 5번 출구 부근에서 구호를 외치던 노동자들을 모두 연행했다. 연행 과정에서는 여경 배치 없이 여성 노동자들의 목을 휘어잡는 폭력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현재 동아일보사 주변은 수십 개 중대의 경찰 병력으로 에워싸여 있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매트리스가 깔리는 등 옥상 농성도 곧 진압될 태세다.
[1신]오전 9시 10분, 동아일보사 사옥 점거
구로동맹파업 20년 만에 노동자들이 연대를 해서 보수언론의 중심 동아일보사 옥상을 점거했다. 오전 9시 10분 경 오리온전기노조, 레이크사이드노조, 기륭노조 등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 41명은 광화문 지하철역에 모였다가 동아일보사 사옥으로 진입했다.
동아일보사 옥상을 점거한 노동자들은 ‘한미FTA저지! 장기투쟁사업장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플랑카드 23개를 옥상에서 내리고 점거를 시작했으며, 이들은 최소한 오늘 4시로 잡혀 있는 한미FTA저지 범국민대회가 열릴 때까지는 내려가지 않겠다고 하는 각오로, 준비해서 가져간 철판과 볼트를 이용해 출입문을 봉쇄했다.
▲ 노동자의 목을 졸라서 연행해가는 경찰 |
▲ 동아일보사 일민미술관 사옥 옥상을 점거한 노동자들이 20여장의 현수막을 내리고 있다 |
옥상 점거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한미FTA 협상이 중단되고 장기투쟁사업장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절대로 내려가지 않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폭우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들은 이 비를 온 몸으로 맞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강제진압 시도 중
한편, 경찰이 동아일보사 1층에서 옥상으로 진입하려 하자 이 소식을 들은 200여 명의 노동자들이 강제진압에 반대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10여 명의 노동자가 강제 연행되었다. 경찰은 옥상을 점거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끌어내리기 위해 계속 진압을 시도하고 있다.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민주노총 서울본부 등은 긴급한 상황을 알리며 최대한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으로 집결할 것을 노동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안돼. 차라리 다 죽여라!
비정규·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의 절규
참담하다. 우리는 지난 10일간 <비정규·장기투쟁사업장 공동투쟁단>의 이름으로 노무현 정권에 요구해 왔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죽음 같은 차별을 끝내라고. 5년에서 수 백 일까지 자본의 무자비한 폭력과 탄압에 맞서 투쟁하는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의 절망에 찬 분노를 끝내라고. 그러나 노무현 정권은 철저히 무시했고, 똑같은 폭력으로 화답했다.
비정규·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은 정권이 추진하는 신자유주의 정책의 최대 희생물이다. 정부가 시장의 무한한 자유를 노래하는 사이 전국은 비정규직의 확산과 노동자, 민중의 고달픈 장송곡으로 채워졌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이름은 달랐으나 노동자, 민중의 삶은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갈수록 더 가난해졌고,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김영삼 정권이 닦은 토대 위에 김대중 정권은 기초공사를 시작했고, 노무현 정권은 자본의 아성을 완성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비정규법의 개악이 그러하고, 노사관계로드맵이 그러하고, 한미FTA의 추진이 그러하다. 우리를 향해 던져지는 겹겹의 쇠사슬이 모두의 숨통을 죄여 오고 있다. 그 결과는 오늘 우리와 같은 비정규, 장기투쟁 노동자들의 대대적 양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자본이 모든 것을 삼켜버릴 것이다. 예사로운 해고와 구속, 테러에 가까운 폭력과 탄압, 일상이 되어버린 합의위반 또는 파기.
지금 이 나라는 자본의 불법과 탈법으로 유린된 노동자의 피눈물로 젖고 있다.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진척을 주장하지만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원리가 적나라하게 관통되는 한 그것은 전적으로 자본의 것이다.
우리는 노무현정권에 다시 한 번 요구한다.
비정규직 철폐하라!
정리해고 철폐하라!
노동탄압 중단하라!
한미FTA 그만두라!
노동기본권 보장하라!
신자유주의 고공행진을 멈춰라!
우리는 생존의 벼랑 끝에서 노동자와 동지들에게 묻는다.
이대로 더 밀릴 것인가?
이대로 노동자의 삶을 포기할 것인가?
이대로 안주하며 제각각의 길로 갈 것인가?
비정규,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의 외로운 투쟁을 이대로 버려둘 것인가?
가슴이 먹먹해진다. 눈앞이 흐릿해진다. 우리가 택한 오늘의 투쟁을 함께 하자고 호소한다. 정권과 자본의 신자유주의 행진을 멈출 연대를 조직하고 투쟁을 실천하자. 그래서 오늘 우리는 박동치는 맥박의 울림으로 동지들에게 호소한다. “단결하자! 투쟁하자! 신자유주의에 저항하자!”
- 노무현정권은 비정규·장기투쟁사업장 문제 당장 해결하라!
- 노무현정권은 신자유주의 노동탄압 즉각 중단하라!
2006년 7월 12일
비정규·장기투쟁사업장 공동투쟁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