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15일로 예정되어있던 전면 총파업을 22일로 연기했다. 단, 15일에는 4시간 경고파업을 하고 민주노총의 4대 핵심요구사항에 대해 20일까지 정부의 성실한 답변을 요구할 계획이며, 답변이 없을 시 22일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9일, 투쟁본부대표자회의에서 총파업 세부 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15일 4시간 경고파업, 민중총궐기가 예정되어 있는 22일, 29일, 12월 6일에는 각 각 8시간 전면 파업에 돌입하며, 무기한 파업 돌입 시 매일 4시간 부분파업과 거리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이 무기한 총파업 일정을 22일로 연기한데는 예정되어 있는 민중총궐기에 참여할 30만의 농민과 함께 실제로 파괴력 있는 싸움을 만들어 가 11월 말에서 12월 초로 예정되어 있는 국회 본회의와 12월 4일부터 시작되는 한미FTA 5차 협상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공연맹과 전교조 등이 22일 연가투쟁과 파업을 예정하고 있는 객관적인 현실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투쟁본부대표자회의에 참가한 민주노총 관계자는 “하루하고 말 파업이 아니라 국회와 정부를 압박하는 긴 기간의 실제적 파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피로도와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고 전했다.
▲ 참세상 자료사진 |
조준호 위원장, “민주노총 탄생 이후 최대 규모의 파업 될 것”
민주노총은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위와 같은 세부계획을 포함해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번 총파업은 전체 민중을 살리는 총파업”이라며 “민주노총 탄생 이후 최대 규모의 파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총파업의 핵심 동력인 전재환 금속연맹 위원장은 “14만 8천 명이 총파업 찬반투표에 참여했으며 최소 인원 12만 명이 실제 총파업에 참여할 것이다”라며 “언론에서 금속연맹이 파업을 하지 않는다라는 보도가 나가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성우 공공연맹 사무처장도 “노사관계로드맵은 공공연맹 11만 조합원 중 7~8만 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의 파업권을 박탈하는 악법”이라며 “6만 2천명이 파업 찬반투표에 참여 했으며 높은 찬성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에는 공공연맹 의료연대노조 서울대병원지부가 전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철도노조도 오는 13일부터 총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한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민생은 뒷전이고 권력획득에만 혈안이 된 정치권과 먹고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민중들의 피맺힌 절규에도 눈도 꿈쩍하지 않는 오만한 권력과 자본의 탐욕에 맞서 우리는 총파업이라는 어려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라며 “더 이상 자본이 노동자의 피땀을 잔혹하게 쥐어짜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총파업 돌입에 앞서 20만 조합원이 참가하는 12일 전국노동자대회를 통해 전 조합원의 투쟁결의를 높여 80만 민주노총 조합원의 총파업 돌입을 대중적으로 선포할 것”이라며 “노-농-빈-당의 강력한 연대투쟁과 국제노동계의 지지 및 연대와 함께 할 것”이라고 11월을 전 민중의 투쟁으로 가득 채울 것을 결의했다.
한편, 민주노총 총파업의 실제 규모는 12일로 예정되어 있는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어떤 투쟁을 벌이는지에 따라 확인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구체적 전술은 연맹과 지역본부 조직쟁의 담당자들이 모이는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