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이리 똑 같을까요”

광주시청·울산과학대 노동자들 연대의 글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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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청 청소용역노동자들과 울산과학대의 청소용역노동자들이 서로에게 글을 보내며 연대의 마음을 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똑 같은 요구, 똑 같은 투쟁

광주시청에서 청소, 미화 업무를 담당했던 공공노조 광주전남공공서비스지부 조합원들은 지난 8일 새벽,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박광태 광주시장과의 면담을 하기위해 시장실 앞 복도에서 농성을 하다 윗옷 까지 벗으며 저항 했지만 광주시청 직원들에 의해 밖으로 끌려나와 광주시청 앞에서 출근투쟁을 하고 있다. 또한 울산과학대에서 청소, 미화 업무를 담당했던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 조합원들은 7일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농성하다 옷을 벗고 저항했으나 울산과학대 직원들에 의해 알몸으로 끌려 나온 바 있다.

너무나 닮은 투쟁에 두 노조의 조합원들은 연대의 글을 보내며 서로의 투쟁을 응원했다. 연대의 글은 울산과학대 노동자들이 지난 18일 먼저 보냈다. 울산과학대 노동자들은 “3월 7일 울산과학대와 3월 8일 광주시청의 모습은 왜 그리 똑같을까”라며 “광주시청 여성 동지들의 소식을 들으면서 잊고 싶은 악몽을 다시 꾸는 기분이었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울산과학대 노동자와 광주시청의 노동자(왼쪽부터) [출처: 울산노동뉴스, 공공노조]

"우리는 쓰레기에서 인간으로 돌아왔다“

울산과학대 노동자들은 “쓰레기를 치우면서 쓰레기 취급을 받아야 했던 늙은 여성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하면서 비로소 숨을 쉬기 시작했다”라며 “노조 활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입이 있으면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그렇게 우리는 쓰레기에서 인간으로 돌아왔다”라고 노동조합을 만들고 투쟁했던 과정을 전했다.

광주시청의 노동자들의 마음도 같았다. 광주시청의 노동자들은 21일, ‘반갑습니다. 울산과학대 동지들’이라는 글을 통해 “우리와 똑같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저임과 비정규직이라는 굴레 속에서 인간다운 권리를 찾겠다고 선언했던 노동자들의 소식을 들었다”라며 “우리들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몸부림이자 처절한 외침이었다”라고 말했다.

울산과학대 노동자들은 “마음은 당장이라도 광주로 달려가 광주시청 여성 동지들의 손을 잡고 싶다”라며 “아무 말 하지 않고 손만 잡고 있어도 우리는 서로 잘 알고 있다. 힘들더라도 승리하는 그날까지 지금 잡은 이 손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연대의 마음을 밝히자, 광주시청 노동자들은 “우리는 멀리 있지만 동지들과 주고 받는 이 글과 마음이 또 다시 우리 투쟁의 힘이 되고,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시청 노동자들은 조합원들이 직접 쓴 글도 남겼다.

“울산에 계시는 동지 여러분!
가슴 아픈 사연을 보고 저희들의 마음 속이 환히 들여다 보인 것 같습니다.
저희들 하고 어쩜 한 점도 틀리지 않고 똑같은 사연.
심정을 뚫는 억울함을 어찌 감당할 것인지...
그러기에 우리 함께 힘 모아 이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는
열심히 투쟁해 꼭 꼭 이겨서 제자리 지키도록 승리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