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FTA파업 체포영장 받은 금속노조 간부 첫 연행

광주전남지부장 직무대행 체포돼... 부위원장 3명도 추가 수배

한미FTA 체결 저지 총파업과 관련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전국금속노동조합 간부 중 첫 연행자가 발생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 10일 '한미자유무역협정 체결반대 파업을 주도한 혐의(업무방해)'로 권재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부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권재현 수석부지부장은 10일 민주노총 광주본부 사무실에서 지부 운영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광양으로 가던 도중 오후 4시 40분경 호남고속도로 동광주매표소에서 미행하던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11일 오전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오늘 오후 2시 광주 북부경찰서 앞에서 '노무현 정권-경총 규탄 및 권재현 석방 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권재현 지부장 직무대행이 구속될 경우 금속노조 투쟁지침에 따라 광주전남지역 파업을 선포할 예정이다.

한편 퀵서비스와 문자메세지를 동원해 하루에 두 차례씩 출두요구서를 보내는 방식으로 금속노조 지도부들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는 경찰은 소환에 불응한 금속노조 부위원장 3명에게도 10일 밤 체포영장을 추가로 발부했다.

이번에 체포영장이 발부된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김일섭 박근태 박준석 부위원장으로, 한미FTA 체결 저지 총파업과 관련해 수배 상태가 된 간부는 총 31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