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 투입 규탄' 이랜드매장 12곳 항의투쟁

뉴코아 평촌점, 경찰 곤봉에 맞아 한 명 부상

오늘 오전 이랜드-뉴코아 점거농성장 두 곳에 공권력이 투입된 것과 관련,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전국 12개 지역에 있는 이랜드 유통매장에서 항의투쟁을 전개했다. 항의투쟁이 벌이진 매장은 대부분 경찰에 의해 봉쇄돼 영업이 중단됐다.

  뉴코아 평촌점 앞에서 열린 공권력 투입 규탄집회에서 여성노동자 한 명이 경찰의 곤봉에 맞아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농성장 공권력 침탈에 규탄하는 투쟁은 긴급히 조직된 것이지만 각지에서 수백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모여 이랜드 사측을 규탄했다. 오후 1시부터 뉴코아 평촌점 앞에서 열린 규탄집회에는 3백여 명의 노동자들이 집결했으며 정문 앞을 막고 있는 경찰과 대치하다 한 명의 여성노동자가 경찰의 곤봉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긴급히 후송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뉴코아 평촌점에 입주해 있는 업주 몇 명이 집회 대오 안으로 들어와 강력히 항의하고, 경찰 측이 이를 방관하거나 업주들을 보호하는 통에 마찰이 빚어져 집회 시작 시간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심지어 집회가 한창 진행되는 도중, 뉴코아 평촌점 옥상에서 물이 담긴 비닐봉지가 투척돼 참가자들의 격한 항의가 있었다. 물이 담긴 봉지라 해도 높은 곳에서부터 떨어질 경우 큰 파괴력을 발휘하는 점을 감안하면, 자칫 맞은 사람의 목숨이 위험할 정도의 아찔한 순간이었다. 집회 참가자들의 격렬한 항의에 경찰측에서 집회 주최측 대표 한 사람을 대동하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 옥상으로 통하는 문을 봉쇄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서 배성태 민주노총 경기본부장 직무대행은 "이번 공권력 투입으로 정부는 자본과 한 몸임을 보여줬다"며 "이제 모든 노동자가 전쟁을 선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권미정 경기본부 부본부장은 "공권력 투입 시점부터 이랜드 자본과의 투쟁을 넘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권미정 부본부장은 "그동안 노동부에 수없이 비정규직법의 시정을 요구했고, 정부가 말한대로 '보호법'이라면 어디 제대로 적용해 보라고 주장해 왔지만, 노무현 정부는 오늘 아침 공권력 투입으로 대답했다"며 "이제 우리가 자본과 정권에 대항하는 투쟁으로 대답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코아 평촌점 앞 투쟁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내일(21일) 전국 이랜드 매장 타격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하며 집회를 마쳤다. 해산하기 전에 매장 건물을 향해 계란을 던져 항의표시를 하기도 했다.

오늘 긴급히 항의투쟁이 벌어진 이랜드 매장은 홈에버 시흥점, 뉴코아 평촌점, 홈에버 구월점, 홈에버 천안점, 홈에버 전주점, 뉴코아 순천점, 홈에버 울산점 등 12곳이며 산발적인 매장진입과 점거, 결의대회, 기자회견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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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 홈에버 , 뉴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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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

    정말 심했다 방금 뉴스보고왔는데 ...경찰들 참 .. 돈많은 쪽에 달라붙겠다는건가 먼가...저게 경찰인가... 참 이해가안간다.
    그리고 . 사람을 어떻게 개를 끌고가듯이 끌고가나 ..참 웃기도안한다

  • 김한솔

    평촌점에서는 사측하고 노조측하고 먼저 시비가 붙는 과정에서
    경찰하고 마찰이 있었던걸로아는데.....그리고 경찰과 대치하는
    쪽에서는 여성은 한명도 없었고 덩치큰 남정네들만 있었던걸로 아는데
    기사를 왜곡하지 마십다...

  • 정이

    무슨 죄가 있다고 죄없는 전의경들한테 그리 계란을 던졌단말이오..
    계란으로 범벅이된 모습이 보니 참...

  • ㅋㅋ

    김한솔 당신이나 좀 왜곡하지 마시죠.
    여기에 있는 동영상이나 보시고 말씀하세요.
    남자냐 여자냐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분명히 대치하는 곳에 여자들도 있었고,
    더 중요한 건 방패로 밀고 곤봉 휘두르는 거 눈에 안보이시나요.
    혹시 자기 보고 싶은 것만 보시는 거 아닌가요.

  • ㅋㅋ

    정이님...
    전의경들 개개인으로 보자면 군에 입대해서 불법적으로 전경으로 차출되고 무더운 날에 힘들게 서있고 위에서 까면 까는대로 움직이는 전의경들 불쌍하죠.
    근데 당장 일할 곳이 사라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불쌍한 걸 넘어서 살아갈 길을 빼앗겼어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벼랑길로 내모는 이랜드 뉴코아 그리고 전의경으로 대표되는 공권력으로 엄호하는 정부가 못됬죠.

  • 강성0

    한국의 시위문화 개선점이 너무 많아요!
    일부 강성노조 때문에 기업주 살겠어요
    재테크 하면 뱃속 편한데~~
    합리적 시위를 해야죠,때만 쓰면 해결되는줄 아세요
    비정규직 이해는 하지만 해도 너무합니다 *^^*

  • 시위는

    생존을 건 시위는 퍼포먼스도 거리 축제도 아닌 그야말로 생존!을 건 것입니다. 문화라는 것은 한 사회의 모든 총체라고 할 수 있는데,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사람들이 정말 생존을 걸어야 하는 사회정치경제 상황에서 시위 문화라는 것이 단순히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지 않겠습니까? 합리적 시위라는 것은 생존을 건 이들에게 그냥 지금 주어진 사회정체경제 상황에서 그냥 살라는 얘기와 다를 것이 무에 있겠습니까?

  • 들꽃

    정당한 노동자의 외침에 경찰투입을 자행한 공권력에 불벼락을 내려야 한다.
    강력한 응징을 해야 한다. 노동자들의 뜨거운 맛을 보여 주어야 한다.

  • 울산

    울산은 현재 입구가 봉쇄되어 매장 안쪽에는 조합원들이, 매장 바깥 쪽에는 민주노총 주최 지역 연대집회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어제 울산에서 열렸던 촛불문화제 소식도 올려주세요.

  • ...

    곤봉에 맞아 시위대 한명부상과 더불어 시위대들이 던지 농민들이 피땀흘려 만든 계란을 맞고 경찰여러명이 멍투성이가 되는가하면 목과 얼굴 팔에는 셀수없이도 많은 상처들과 뜯긴자국들이남고 .... 방패가 마져 가려주지못하는 다리에는 피고름이 나서.... 양말과 워커를 벋을때 딱찌가 뜯어지는 눈물의 고통을 감수하지....신발굽에 발도밟혀서 발톱이 나가거나 부러지는 끔찍하게 아픈 경우도있고말이야....

  • ㅡㅡ

    경찰욕하지마세요-ㅅ- 님이몬데 왜 경찰욕하시는지ㅡㅡ

  • 해님

    진짜웃겨여기잇는사람들-ㅅ- 나참-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