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구 언론노조 지도위원이 고공농성이 진행되고 있는 광고탑에 올라 주봉희 부위원장을 설득, 주봉희 부위원장은 고공농성을 정리하고 밑으로 내려왔다. 4시간 가까이 비를 맞으며 고공농성을 벌인 주봉희 부위원장은 곧바로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되었다.
▲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서울교 광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다./이정원 기자 |
[속보] 주봉희, 이랜드 사태 해결 요구 고공농성 돌입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 서울교 광고탑 위에서 고공농성 중
이랜드 사태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서울교에 위치한 높이가 20m에 이르는 광고탑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시작했다. 주봉희 부위원장은 민주노총에서 비정규직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간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투쟁에 헌신적으로 결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주봉희 부위원장은 "박성수를 구속하라"며 울부짖었다./이정원 기자 |
주봉희 부위원장은 오후 12시 40분 경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을 구속하라”고 외치며 칼을 들고 광고탑 위에 올라갔으며, 끌어내리면 자해하겠다고 하고 있어 위험한 상황이다. 주봉희 부위원장은 윗도리를 벗고 몸에 글씨를 쓴 채 광고탑에 올라갔지만, 비에 씻겨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엠브란스와 소방차가 도착했으며, 에어매트를 깐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 현재, “이랜드 박성수를 구속하라”라고 적혀 있는 전국언론노조 명의의 플랑카드를 내리고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도부들이 광고탑 아래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 이정원 기자 |
▲ 이정원 기자 |
노사교섭 별다른 성과 없이 중단 반복
한편, 어제(6일) 재개되었던 이랜드 노사의 교섭은 별 다른 성과 없이 또 다시 중단되었다. 이후 교섭은 8일 또는 9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분리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이랜드 노사는 홈에버의 경우 사측에서 지난 3일, “계약기간 중에는 계약해지하지 않는다”와 “6~18개월 일한 노동자는 재계약하지 않을 경우 회사가 유급 전직기간 1달을 주겠다”를 제안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에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홍윤경 이랜드일반노조 사무국장은 “사측이 낸 계약기간 중 계약해지 하지 않겠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유급 전직기간을 주겠다는 것은 고용안정보다는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비정규직이더라도 일을 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노조의 입장을 설명했다.
뉴코아 노사는 교섭을 제대로 시작하지도 못했다. 뉴코아노조 조합원들이 박양수 뉴코아노조 위원장을 만나 간담회를 하기 위해 민주노총에 모이자 사측이 이를 문제 삼은 것.
현재 박양수 위원장은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있어 민주노총 건물을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조합원들은 지부별 간담회를 민주노총 건물에서 하고 박양수 위원장과 함께 결의를 모으기 위해 민주노총 건물 앞에서 짧은 집회를 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지난 교섭에서 홈에버 사측이 교섭위원의 직급을 문제 삼은 것에 이어 뉴코아 사측이 조합원들이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민주노총에 온 것까지 문제를 삼으면서 사측의 교섭의지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홍윤경 이랜드일반노조 사무국장은 “사측이 진전된 안을 가지고 오지 않고 있으면서, 오히려 교섭 중단의 이유가 될 수 없는 것을 사측은 계속 문제를 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