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지회는 31일 저녁 8시 30분부터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현장조직 등과 면담을 갖고, 회사측의 도발과 침탈 시도가 위험한 상황까지 이르렀음을 공유, 일단 거점파업을 해제하고 정규직노조와 공동교섭, 공동투쟁을 진행키로 했다.
"투쟁 끝난 것 아니다, 전술변화 모색"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공장점거 파업 9일 동안 끊임없이 이어진 원하청 회사측의 탄압이 있다. 기아자동차 측은 사측 관리자와 조반장 등 일부 정규직 직원에 용역 직원까지 동원해 점거농성 장소인 도장2부 공장을 꾸준히 위협했으며, 이 과정에서 여성노동자들을 포함한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폭행당하고 유리창이 깨지는 등 폭력 사태를 빚어 왔다.
지난 8월 31일 화성공장 앞에서 열린 전국비정규직노동자대회에서는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를 지지하기 위해 참석한 노동자들이 사측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하고, 이동우 비정규직지회 부지회장이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2백여 명 남짓의 집회 참가자들은 5-6백 명에 달하는 이들의 기세에 공포에 떨며 쫓기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를 만류하기 위해 현장에 나온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간부들도 성난 직원들에게 오히려 폭력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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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31일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앞에서 비정규직노동자대회가 개최되자 집회 참가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몰려나오는 직원들을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간부들이 만류하고 있다./안창영 기자 |
더구나 회사측은 비정규직지회의 파업에 대해 '우리와 아무 상관없는 협력업체 직원들', '도장 공장 점거의 위험성' 등의 소문을 유포하며 노노갈등을 조장하는 한편, 조합원 62명을 고소고발했고 비정규직지회 조합원과 정규직노조 조합원 1명 등 7명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또 31일 저녁부터는 파업 현장인 도장 공장 밖에서 라인공사가 시작돼, 파업의 효과가 무색해지는 상황임이 확인되면서 전술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비정규직지회는 "공사장까지 파업현장을 확대하거나 보다 강도높은 거점파업을 전개하는 것도 논의되었으나, 어용세력의 준동과 현장통제의 상실, 정규직 동지들의 의견, 거점파업의 효과 상실 등을 고려해 거점을 풀고 전술변화를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아차지부, "통합과정 혼란 유감"... 비정규직 투쟁 공동대응 시사
정규직노조와의 통합 문제로 빚어졌던 갈등도 일단락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아자동차지부와 비정규직지회는 그간 금속노조의 '1사1노조' 원칙에 따라 통합을 논의해 왔으나, 미조직 노동자 개별 가입 문제 등 의견이 엇갈려 적지 않은 진통을 겪어 왔다.
비정규직지회는 31일 있었던 정규직노조와의 논의에서 "수 개월간 갈등과 혼란 속에서 진행돼 온 조직통합 과정에서 비정규직지회가 제기해 왔던 핵심적 내용들이 반영되었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지부도 "기아 내에 있는 노동조합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힘으로 밀어부친다'는 오해가 생기면서 본래 취지가 희석되었다"고 시인하고 "산별정신과 비정규운동의 진정성과 다르게 현장의 혼란을 주게 되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 노조의 통합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추가 논의를 거쳐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지부는 비정규직지회의 점거파업 초기에 '점거 해제'를 요구해 한때 갈등을 빚었었다. 일부 정규직 조합원들이 앞장서서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가한 것도 두 노조간 골을 깊게 하기도 했다.
기아자동차지부는 오늘 배포한 노조 소식지를 통해 "그동안의 혼란에 종지부를 찍고, 비정규직지회를 향한 질타와 정규직을 향한 서운함, 그리고 서로간의 상처를 치유하며 단결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며 "더이상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갈라치기, 비정규직간의 따돌림, 직가입자를 괴롭히는 행위 등 단결을 해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질서를 바로잡아 갈 것"이라 밝혔다.
오늘 낮, 전체조합원 보고대회를 가진 비정규직지회는 "거점파업은 밀렸지만 결코 투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아 원청 자본을 상대로 원하청노동자 공동투쟁을 전면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